그리스, 산토리니 섬. 지중해로 떠난다면, 가볼 만 한 곳 - 아름다움과 낭만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3.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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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중해, 섬 하나. 산토리니.

  지중해, 그 안에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선이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안 해(Adritic Sea)'를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 특히 성벽 걷기로 유명한 '두브르브니크(Dubrovnik)'를 비롯하여, 미항(美港)으로 잘 알려진 스플리트(Split)를 찾기도 한다. '아드리안 해'와 그 주변의 도시가 잘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있는 '에게 해(Aegean Sea)'는 다소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고대그리스신화'나 '로마인이야기'와 같은 책에 등장하는 '에게 해'의 몇몇 섬들은 우리들에게 '신비스러움'을 전하기까지한다.

 하지만, 에게해와 에게해 제도라고 불리는 곳의 '섬들'은 '고대 그리스'시절, 그 이전 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고, 한편으로는 각광받는 휴양지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산토리니 섬(Santorini)'도 에게해의 아름다운 섬 중 하나이다.

  

△ 산토리니 섬.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상상하는 '산토리니'의 이미지는 하얀 집과 파란 지붕. 그리고 바다와 절벽이다.

그러나, 산토리니는 '이것' 이상을 가지고 있다.


2. 산토리니, 상상 속 풍경 : 바다와 절벽과 하얀 집. 파란 지붕.

△ 산토리니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이동이 힘들 정도의 크기다.

△ 나는 아테네의 '피아레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산토리니로 향했다.


  파란 바다와 절벽 위의 하얀 집. 그리고 파란 지붕의 조화. 내가 상상하던 산토리니의 모습이었다. TV 광고나 책자, 여행 잡지 등을 통해서 소개되는 이국적인 모습의 '산토리니'는 한 번 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장소였다.

  

 배(Ferry, 선박)을 타고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산토리니가 크지 않은 섬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산토리니 섬'의 크기에 다소 놀라기도 했고, 산토리니의 중심가로 불리는 '피라(Fira)'로 가는 길에 마주한 풍경들이 내가 상상하던 풍경과는 달랐기에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다. 선착장에서 피라에 도착했을 때, '상상 속의 산토리니'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아(Oia)' 마을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았고, 로컬 버스를 타고 '이아 마을'로 향했다. 

 이아 마을로 향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상상 속의 '산토리니'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하얀 벽, 파란 지붕. 그리고 파란색 지중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낮과 밤, 구름이 있는 하늘과 구름이 흩뿌려진 하늘. 햇살 속에서 '산토리니'는 빛났고, 바다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산토리니의 집들, 골목길.

이아 마을은 관광의 명소 답게 거리 곳곳에 카페와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산토리니'에서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 산토리니의 일상.

파란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집. 여유가 느껴진다.


△ 이아 마을의 풍경


△ 이아 마을

△ 유명한 '파란 지붕'.

희색과 파란색의 조화는 '그리스 정교회'가 그리스에 선사한 하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리스 정교회 '교회'


3. 산토리니의 풍경.

 산토리니에는 '파란 지붕의 하얀 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쪽 바다 너머로 태양이 사라질 때, 석양이 감도는 산토리니는 고요했지만, 태양이 사라지고 난 뒤, 어둠이 깔리면 섬은 음악으로 가득찼고 절벽 위의 건물들은 불을 밝히며, 빛났다. 그리고, 산토리니의 남쪽 해변에는 '검은 해변'으로 불리는, 검은색 작은 자갈과 모래가 펼쳐진 해변이 있었고, 그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를 타고 섬을 달리다보면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섬처럼 보인다. 그러나, 서쪽 해변에는 절벽 위의 아름다운 집들. 동쪽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에게애와 파란 바다 위에 드문드문 떠 있는 하얀 점 '요트'.

 지중해로 떠난다면, 한 번 쯤은 가볼 만한 곳이 '산토리니'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산토리니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의 모습.

파란 바다, 하얀 집, 파란 지붕. 햇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절벽 아래, 드문드문 떠 있는 '요트'.


△ 산토리니 섬의 서쪽. 

해질녘, 사람들인 이곳에 모여 바다 아래로 가라 앉는 태양을 바라본다.


△ 석양.


△ 어둠이 스미는 '이아 마을'


△ 어둠 속의 이아 마을.


△ 어둠이 내려 앉고, 집들은 하나 둘 불을 밝힌다.


△ 이아 마을의 밤.

빛과 함께 음악이 섬을 가득 메운다.


△ 해질녘, 교회당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는 거리의 악사들과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이른 아침의 광장은 조용했다.


△ 검은 해변, 까마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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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그리스, 아테네 - 여행중에, 뭔가를 잃는 다는 것[혹은 도난]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1.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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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잃는다, 상실한다"는 것은 큰 아픔을 수반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고, 또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잃는 것이 생긴다]. 혹자는 말했다. 얻는 다는 것은 다른 것을 잃음이라고. 또 혹자는 말했다. 특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게 된다고. 그래서 특정한 사람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고통받게 된다고. 이렇듯, 얻고 잃음은 한 사람 개인의 일이 아닌 여러 사람이 개입된 사회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다.
  얻는다는 것에 대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아니다. 얻는다는 행위는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자, 한 번 생각해 보자. 당신이 선물가게에서 어떤 물건을 고를 때, 무엇을 고려하는가?[선물이라는 특정한 상황이 제시되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당신이 책을 한 권 사더라도[당신의 지적 성장을 위해] 그 책과 관련되는 사람들에게는 미미하게나마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여행을 하기위해 얻게 되는 물건들, 혹은 여행중에 얻게 되는 물건들은 그 물건을 사용하는 주체가 당신이든 아니든간에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배낭을 고를 때는 도둑맞지 않을 정도의 보안을 고려하게 된다. 도둑맞는 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어떤 물건을 구경하거나 고르면서도 당신은 그 물건을 선물해줄 누군가를 한번 쯤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당신이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은 순전히 당신을 위한, 당신의 것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혹은 다른 누군가를 의식한] 배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당신이 선택한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당신이 애당초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상실감을 가져오게 된다.



2. 버스에서 내린 후, 몇 시간이 지났다.

  버스 정류장에 가자마자 내가타야할 버스가 다가왔다. 나는. 럭키. 라고 외치며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신나게 달렸고 몇 분 후,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 나를 남겨두고 떠났다.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내 손에 잡히기에 나는 그 허전함을 움켜쥐어 주머니에 쑤셔넣고 집을 향해 걸었다. 무언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그 허전함이 무엇때문에 찾아온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집에 일찍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앞섰기에 허전함은 그 뒤를 따라오는 그림자에 불과했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매일, 그 녀석이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 곳에는 나를 따라오던 허전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뭐지? 이 허전함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뭘까. 저 녀석은. 그리고, 전화기를 찾아 보았다. 전화기는 없었다. 전화를 해 보았다. 평소엔 그렇게 듣기 싫던 기계의 울림이 집안 아무곳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을 시도해보아도. 작은 기계의 울림은 아무곳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 이 허전함. 휴대폰이 없어졌기 때문에 찾아온 녀석이었다. 어디서일까? 생각나는 건, 버스였다. 가방 속으로 지갑을 집어 넣을 때, 휴대폰은 집어 넣지 않았다. 내 손에는 엠피쓰리만이 들려 있었다. 휴대폰은, 버스를 타고 종점을 향해 달려갔던 것이다.

  상실감. 휴대폰. 그 기계를 잃어버렸다는 데서 찾아오는 상실감보다 더 큰 상실감이 있었다. 휴대폰 속에 담겨있는 수 많은 전화번호들[그것은 내 인생 10년간의 인맥이었다]. 그리고 사진들. 그리고 당장 내일 어딘가로 연락을 해야 했고, 어딘가에서 연락이 오기로 되어 있다는 생각들.
  단순히 기계를 하나 잃어버린 다면, 그 모든 것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었다. 기계는 그냥 돈을 지불하고 하나 더 마련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기계가 가지고 있는 기계 이외의 것들은, 또 다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동안 내 삶의 흔적들이었다.

  그 기계와 함께 했던, 나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와 상호작용했던 모든 흔적들이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니, 그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것이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나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했다.



3, 기차역에서 눈을 떴다.
 
  오전 다섯시 아테네 중앙역. 나는 밀려오는 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주위가 어둠과 고요에 잠겨있는 깊은 밤. 그 속의 열차. 열차는 테살로니키[그리스의 북부 도시]에서 아테네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야간 열차에 몸을 실은 나와 같은 칸에 탑승하게 된 다섯 명의 남자들. 그리고 밤 새도록 무언가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두 남자[느낌상 정치적인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두 남자의 소음[그리스어로 말하고 있었기에 나에게는 소음이었다]으로 인해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렇게, 내 귓가를 울리던 소음은 기차가 아테네 역에 도착할 때 까지 멈추지 않았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아테네 역에서 그 남자들과 함께 사라졌다.

  태양이 아테네 시내를 비추기 시작할 무렵, 나는 생각했다. 여기서 조만만 졸다가, 산토리니로 가는 배를 타러 가야겠군.



4. 눈을 떳을 땐, 허전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아테네역 안의 대합실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 아침이었기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시간은 오전 6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그는 큰 배낭은 벽 기둥에 세워 놓고, 작은 가방은 의자 밑에 놓아두고, 잠베(Djambe)를 품에 안아 베게 삼고, 잠을 청했다. 그는 밤 새 한숨도 못잤기에 바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그는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지만,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다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서도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뭐지. 이 허전함은. 뭔가 느낌이 이상해. 왜일까. 그는 다시 눈을 떴다. 피곤함이 눈커플을 지그시 눌렀지만 그는 정신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라?!

  그의 앞에 놓여있던 큰 배낭이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를 허전함. 그것은 60리터 짜리 배낭의 흔적이었다. 그리고 발 밑의 작은 가방을 확인해 보니, 작은 가방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 배낭이 어디로 갔지? 큰일났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역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 동양인 여행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가방의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절규했다. 

  배낭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 배낭에 들어있는 모든 물건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직 여행 계획의 '반'이라는 지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시점에서, 배낭이 사라졌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5. 아테네 거리를 헤메다.

  나는 역장실을 찾아가서 가방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은 알 수 없다. 였다.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가방의 행방을 물어보았지만 모르겠다는 대답만이 나에게 돌아왔을 뿐이었다.
  역 주변을 샅샅히 뒤졌지만 가방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거리로 나갔다. 역 주변의 주택가의 골목골목을. 그리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의 주변을 뒤져보았지만 가방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30kg에 가까운 배낭을 들고 그리 멀리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그 주변 지역을 뒤지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 주변을 뒤졌지만 헛수고였다.

  시간은 흘러, 오후의 강렬한 태양이 아테네 거리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지쳤다. 가방을 찾을 가능성은 제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로 발길을 돌렸고, 그 곳에서 분실물 접수를 했다. 경찰서에는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그녀는 그날 오후 출국을 할 예정이었는데, 여권과 비행기표가 든 백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했다] 순서를 기다려 도난 사항을 접수하고 경찰서를 떠났다. 암울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었다.



6. 생각을 했다.

  여행을 계속 해야할까. 여기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까. 그는 생각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큰 가방에는 중요한 물건이 많이 들어있지 않았다. 도난당하지 않은 작은 가방에, 노트북과 카메라와 여권과 대부분의 여행경비가 들어있었다. 항상 큰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던 그는, 다행히 그날은 작은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두고 있었기에 카메라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생각을 했다. 큰 가방속에 들어있었기에,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물건들을.
여러 권의 책들이 들어있었다. 그가 여행을 하며 읽을 것들, 그가 항상 시간이 날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던 책들. 그리고 그의 여행을 안내할 책들.
선물들을 생각을 했다. 그는 그리스까지 가기전에 들렀던 나라들에서 산 선물들을 생각했다. 그 선물 하나하나에 그는 그 선물을 줄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골랐다. 그의 정성이 그 선물 속에는 담겨 있었지만, 아마도 그 가방을 가져간 사람에게는 그 선물들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 분명했다.[인도 보드가야의 부처가 수양을 했다는 보리수나무의 잎을 주워서 책 속에다 꽂고 다녔었다. 그 나뭇잎 몇 장을 비구니인 그의 고모에게 줄 생각이었다]
또 다른 선물들을 생각했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들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었다. 한편으로는 추억의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없어져버린 작은 노트 한 권을 생각했다. 그 노트에는 그의 삶의 흔적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그 끄적임.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비롯한 하루하루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그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그것들은 모두 한글로 기록이 되어있는데, 그 도둑[그리스인임이 틀림없다고 본다]에게는 그냥 낙서가 되어있는 종이조각일 뿐이었다.

  그는, 쓰레기통을 뒤졌다. 혹시라도, 그가 가지고 다니던 물건들이 쓰레기통에라도 있지는 않을까하고 말이다. 돈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물건들은 절대로 잃고 싶지 않았다. 그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 Just keep going.
 
  나는 전자상가에 가서, 카메라 충전기를 새로 샀다. XX전자 서비스센터에가서 노트북 어탭터를 새로 주문했다. 그리고, 산토리니에서 만난 한 외국인 여행자에게서 내가 앞으로 여행하게 될 곳에 관한 여행 가이드북의 일부를 얻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고 나니,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테네 시내


-아테네


- 아테네 시네, 거리의 악사


- 산토리니


- 산토리니


 - 밤의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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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_) Travel, Just keep going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11. 8.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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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edit 090605, 2nd edit 1108029

 

- Travel, Just keep going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이 모든 순간을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주위에 많은 이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보고 있기에,
나는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다.

그들이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이든,
새로운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그런건 상관없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나를 응원해 주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Just keep going.


- Santorini,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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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_) 배낭도난!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11. 8.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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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edit 090605. 2nd edit,110829)


- 배낭 도난!
 

이른 아침, 아테네 역.
배낭을 도난 당하다.
역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배낭은 보이지 않았다.

다 괜찮다.
무거웠던 배낭. 짐이 없어져 가벼워진 몸.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잃어버린 물건들도, 다시 사면 되니까.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이 있어도, 이제는 다시 살 수 없을 것 같은 것들.

누군가를 위해,
특정 장소에서 특별히 마련한 물건들.
나를 위해, 나의 여행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준 선물들.

그 모든 것들은,
배낭을 훔쳐간 이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나에게.
그리고 내가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전해주려던 이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들.

이제는 사라져버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기록들. 흔적들. 추억들.

그런 것들을 잃은 데 대한 상실감.


- Athina, Greece.








 

- 내가 가진건 이게 전부, 그리고 입고 있는 옷 한벌.


- 예전 인도에있을 때의 내 짐. 큰배낭과 작은배낭,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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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그리스, 산토리니 - 냉정한 그리스, 안그래도 억울한데 돈까지 더내라고?!(Santorni, Greece)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7. 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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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1st 10.30.10)

1. 대중교통, 현대인의 쉼터.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가끔은 자기 자신이 그 장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모습 때문에 자기 자신이 불편을 겪고 얼굴을 찌푸린 일이 있을 것이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도착 할 때 옆 사람의 머리가 나의 어깨를 슬며시 누를 때가 있다.

  아침 출근길의 지하철이나 오후 나른한 시간의 버스.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이라고 일컫는 탈것 안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잠이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 잠이든, 대중교통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과 그 안에서의 졸음. 어떻게 본다면, 대중교통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현대인의 쉼터가 되고 있다.


2.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깜빡 졸았던 적이 있다. 

  너무 졸려서 잠깐 눈을 감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집까지 여섯 정거장 정도 남아 있었다. 아니 눈이 감기기 전에도 여섯 정거장 정도 남았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라는 생각에 시계를 보니 두시간이 지나 있었다. 지하철 2호선...한바퀴를 돈 것이었다.

  도시가 어둠에 휩쌓여 있을 때 부터 술을 마시다가, 태양이 도시를 깨울 때 쯤 집에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상쾌한 아침 공기와 태양의 따스함을 느낄 무렵 집에 가던 때였다.  신입생 시절은 그렇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한두바퀴 도는건 기본이었다.

 친구의 이야기, 밤 늦도록 술을 마시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간다는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집에 가기 위해, 당고개행 열차를 타고 당당히 집을 향해 갔다. 친구는 정신을 잃었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열차 차량기지에서 잠을 자고 있더랬다. 그리고 그의 한쪽 신발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는 자신이 간디가 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발이 벗겨진 그 한쪽 발은, 진흙 범벅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무슨일이 일어났던 걸까? 술과 잠이 문제다.

  우리나라 기차는 참 관대하다.  기차를 타고 고향 집에 내려가다 보면 가끔 잠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내가 내려야 할 기차역을 지나친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 역에 내려서 역무원에게 말을 하면, 다시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돌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내 친구 중 한명은 너무나도 깊이 잠이 든 나머지, 대구에서 내려야 하는데, 부산까지 갔다 온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렇게 역을 지나쳐도, 추가요금을 내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3. 
  사실, 그리스에 갈 마음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산토리니(Santorini)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에도 없던 산토리니에 가기로 했다.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한 첫 날, 아침. - 야간 열차를 타고 그리스 북부의 테살로니키에서 왔는데, 같은 칸에 탄 사람이 밤새도록 떠들어대서 너무나 피곤했다 -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역 안의 대합실 의자에서 한 시간만 졸다가 일어나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졸고나니, 내 눈앞이 뭔가 허전했다.
  왜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눈앞에 놓아 두었던 배낭이 없어진 것이었다. 내 배낭.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배낭을 도둑 맞은 것이었다!!!  

 
헐.... 좌절에 좌절에 절망에.....다행히 카메라, 노트북, 여권은 작은 가방에 넣어두고 의자 바로 밑에 넣어두어서 괜찮았지만, 큰 배낭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찾을 도리는 없었다. 잃어 버린건 잃어버린 거고, 좌절모드였지만, 그래도 산토리니에 가려고 왔으니 산토리니에는 가봐야 겠다 싶어서 배를 타러 갔다. 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배낭을 찾아보겠다가 역 주변 반경 1km(?)내에 있는 휴지통을 다 뒤지고 하느라고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산토리니로 가는 배표를 끊고, 겨우겨우 배에 올랐다. 정말 내 꼴은 거지꼴이었다. 땀 냄새가 내 몸에서 진동을 하고 있었다. 배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니, 정말 개운했다. 살 것 같은 기분에 도취될 무렵, 졸음이 슬슬 몰려 왔다.

  승무원에게 몇 시 쯤에 산토리니에 도착하냐고 물어보니, 새벽에 도착한댄다. 아니 새벽 몇시에 도착하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냥 새벽이랜다. 새벽이면,,,다섯시? 뭐 그쯤? 그러니까 뭐 그럴지도 모르겠단다. 아니, 뭔 한두번 가는 것도 아니면서 도착 예정 시간을 몰라? 일단 피곤한 마음에 나는 그냥 구석에 가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어차피, 산토리니에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면 깰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4. 
  그는 뭔가 이상하 느낌에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엔진소리가 우렁차게 났다. 설마.... 그는 승무원에게 가서, 산토리니, 산토리니를 외쳤다. 그러자, 그 승무원은 창밖을 가리키면서 산토리니라는 것이었다. 산토리는 점점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배는 산토리니 항구를 떠나 다른  섬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뛰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산토리니 가야된다고 내 표를 보여주면서 내려야 된다고 하니, 그 때 승무원이 그에게 한 말이 더 가관이었다. 너는 지금 코스(Kos)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있으니, 돈을 더 내야해. 20유로를 더 내. 뭐라고? 미쳤냐? 돈없어. 산토리니 못내린 것도 억울한데 돈을 더 내라고? 미쳤냐? 그는 배째라는 식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런 수작이 먹힐리가 없었다. 돈을 내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면서 그들은 오히려 더 난리를 피웠다.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는 결국 20유로를 더 뜯겼다. 그리고 그 다음 정박지인 코스섬에 내렸다. 어차피 그 배는 산토리니로 돌아가니까, 그 배에 계속 타고 있다가 산토리니에 내리겠다고 했더니, 그 배는 더 멀리(로도스)섬 까지 갔다가 돌오니까 그러면 60유로를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에이 미친것들. 그는 20유로만 낸 채 침을 뱉으면서, 코스섬에 내렸다.



5.  
  코스섬에는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돈도 없는 본인. 배낭 도둑맞고, 자다가 산토리니에 내리지도 못하고 돈만 더 뜯기고, 돈도 없고, 옷도 없고, 씻지도 못하고 정말 거지가 따로 없었다. 다시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날씨는 덥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비참했다.


6. 
  오후 6시 무렵, 선착장에 산토리니로 가는 배가 왔다. 산토리니를 거쳐서 아테네로 가는, 그가 타고 왔던 그 배였다. 그는 정말, 그냥 그 배를 타고 아테네로 가고 싶었다. 그냥 산토리니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가 그렇게 고생을 한 이유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산토리니로 가서 침을 뱉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산토리니로 갔다.
  코스에서 산토리니로 가는 동안 그는, 홍콩계 미국인인 애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녀는 그에게 말을 주면서 즐겁게 해 주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산토리니에 대한 증오로 넘쳐나고 있었기에, 대화가 깊이있게 진행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 한켠엔 썩어빠진 그리스 놈들에 대한 증오도 일어나고 있었다. 

  산토리니, 좋았긴 했지만, 정말 그리스는 나랑 안맞는 나라다.


- 아테네 항구

- 코스 섬, 해안 도로


- 코스섬에 정박중인 요트들


- 산토리니로 가는 배, 사람이 정말 몇 없었다


- 바이바이, 코스섬


- 산토리니..............폭파시켜버리고싶었다


- 산토리니의 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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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그리스, 아테네 - 아무도 길가의 악사에게 동전을 던지지 않는다.(Athens, Greece)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7.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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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1st 8.28.10)

1. 길을 걷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면,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우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당신의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닌]. 그것이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든, 아니면 누군가가 거리에서 자신의 몸으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든 우리는 그 공기의 울림 사이를 지나가게 된다. 때로는 유행가가 흐르고, 때로는 오래 되었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곡[고전일 수도 있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가일 수도 있다] 
  
  음악이 울려퍼지는 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자[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은 듣기만 해도 구별 가능하므로], 그리고 그 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자. 그는 자신의 느낌을 담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신의 느낌을 선율에 따라 전달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음악이든, 그 음악은 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길거리에 울려퍼지는 음악에는, 그것을 연주하는 사람의 소울[Soul]이 담겨있다. 우리는 그것을 느끼고 공감하면 된다.


2. 거리의 악사.
" 띠리리링……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스크린 도어가 닫힘니다....."
오늘도 충무로역 계단을 따라 내려가 역 속으로 몸을 담갔다가, 다시 내 몸을 지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오후 6시.
충무로역사 안, 음악소리가 나에게 다가와 내 귓가 주위를 맴돈다.들려온다. 나의 발걸음은 기계적으로 출구를 향하고 있다.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악사에게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내 귓등을 때리지만, 그 울림은 점점 약해질 뿐이다.
  1번 출구.
대한극장 출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묘한 향기가 나를 상념속으로 밀어 넣는다. 지상으로 나를 밀어내주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자, 내 시선은 저 통로 끝자락에 머물고 있는 허공으로 향했고, 나는 거기에 없었다.

  프랑스의 한 지하철 역사안, 거리의 예술가 한명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 바이올린의 울림이 지하철 안을 울리고 있다. 잠시 후, 내 몸을 싣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열차의 굉음이 지하철역 안에 울려퍼지기 시작했고, 그의 음악 소리는 점차 사그라 들었다.

  뉴욕, 42번가 타임스퀘어 역사 안. 음악이 울려퍼진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 음악 소리가 그 사이를 채우고 있다. 나는 역 안에 채워진 음악소리를 내 귀속에 주워 담으며, 유유히 플랫폼으로 걸어갔다.  음악이 있던 자리는 열차 바퀴와 철로 사이에서 나는 굉음으로 채워 졌다.

  네팔의 오래된 버스 안. 허름한 차림의 악사가 네팔 전통악기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나서 버스 안에 울려퍼지는 네팔의 전통 음악. 아름 다운 선율이 내 귓가를 자극한다. 마치 바이올린과 흡사한 소리지만, 바이올린은 아니다. 음악이 멈추자, 사람들은 그의 손에 동전을 쥐어 준다. 

 
 콜롬비아의 시내버스 안. 한 남자가 자신의 머리통보다 큰 라디오를 들고 버스로 올라탔다. 곧, 음악이 울려 퍼지고, 그는 그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콜롬비아의 음악일까? 처음 들어보는 노래지만, 그 노래가 그 음악이 마음에 든다. 좋다고 생각한다. 내 주머니를 뒤져, 그의 손에 동전을 쥐어주자 그의 표정이 환해진다.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리스 아테네의 한 거리, 광장. 내가 있었다. 한 쪽 어깨에는 커다란 악기가 매달려 있다.  아프라칸 드럼 잠베[djambe].
  나는, 내리쬐는 태양아래, 광장의 한쪽 모퉁에에 자리를 잡고 북을 두드렸다. 북의 울림이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았다. 내 앞을 지나가며 가볍게 몸을 흔드는 이들도 있다. 나는 마음의 눈을 감고 내 몸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을 손으로 전달했다. 손을 통해서, 소리가 만들어져 광장에 또 다시 울려 퍼졌다.


"길을 지나가는 숱한 행인중 누구도 저 악사에게 동전하나 던지지 않는 걸"

- The Quiett 의 "그 후 몇년 中"



3. 음악으로 소통하다
  그리스는 나와 악연으로 맺어진 나라라고 생각했다. 2005년 그리스를 방문 했을 때도 힘든 시절이었다. 그리고 2009년 여름 또 다시 그리스를 방문 했을 때, 내게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을 주었다.
  
  내가 가진건 작은 가방 하나와, 악기하나 뿐이었다. 돈도 없었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오늘 아침, 나는 배낭을 도둑 맞았고, 내가 가진건 작은 가방 하나와 악기 였다. 악기를 도둑맞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은, 악기는 나를 편안하게 해 줬다. 나에게 괴로운 마음이 들 때, 내 마음을 음악에 쏟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었고, 나를 행운, 행복 속으로 밀어넣어 주었다.


  그리스의 번화가,
  수많은 거리의 악사들이 있었다. 그들 틈에, 나는 자리를 잡고, 악기를 연주했다. 
연주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두드림에 가까운 소리였다. 거리의 수 많은 악사들은 다양한 현악기들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냈지만, 다양한 기교를 부릴 수 없는 타악기의 한계랄까? 나는 두드림, 심장의 울림을 퍼뜨리고 있었다.
  나는  리듬에 맞춰 두드렸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리듬을 탔다. 몸을 흔들었다. 리듬을 타는 행인들을 보며,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상점 주인은 시끄럽다며, 나를 멀리 쫒아내기도 했지만, 나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악기를 연주했다. 더러는, 내 사진을 찍었고,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댔다.  더러는, 나에게 동전을 던져 주었고, 더러는, 환호를 보내 주었다.

  그 곳에서 노래는 부르는 다른 거리의 악사와 함께 협주를 하기도 했다.
비록 언어는 달랐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하나 될 수 있었다. 바이올린을 켜는 꼬맹이들도 나와 함께 해 주었다. 잠깐이었지만, 꼬맹이들은 나의 음악을 들어주었고, 나와 함께 연주했다.

음악이란, 이래서 좋은 건가? -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하나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손수레를 끌며 장사를 하는 그리스의 한 늙은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와 동전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
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4.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밤.
  허름한 차림의 한 남자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한 쪽 어깨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악기를 매고 있다. 그의 옷차림이 심상치 않다. 피부는 좀 까만편이다. 그는 그리스의 번화가의 한 상점 앞에 자리를 잡았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 잠베(djambe). 아프리카 전통악기였다. 
 
  그리스 국가(國歌)에 리듬을 맞춰 북을 두드려 댓다. 빠른 리듬, 느린 리듬,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흥미롭다. 사람들은 그를 지나치며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거리에는 수 많은 악사들이 있다. 악사들이 많은 만큼 많은 종류의 악기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 동양인 사내는 좀 독특했다. 그의 북소리는 온 거리에 울려 퍼졌다. 분수대에 앉아서 연주를 하기도 했고, 광장을 울리기도 했다. 특이한 복장의 한 동양인 사내. 그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는 단지 좀 초짜처럼 보였지만, 그 날 그리스 번화가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하나 더 가진 셈이었다.


  한 시간이 좀 지났을까? 그는 북을 메고 자리를 뜬다. 그의 앞에는 동전 수십개가 쌓여 있었다. 그 동전을 챙겨들고, 한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주문한다. 배가 고팠나 보다. 그리고 음식을 먹고는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행색을 봐서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분명했다. 그의 작은 가방에는 그리스의 국기도 붙어 있다. 저 악기와 저 작은 가방을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그는 사라졌다. 


  그 날 이후, 그리스의 거리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 아테네의 거리, 이곳에서도 북을 쳤다


- 산토리니, .


- 거리의 악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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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그리스, 테살로니키 폭우 때문에 기차가 멈췄는데 어떡하지?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2. 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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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열차가 멈췄을 때? 폭우로 기차가 지연될 때?
  천재지변으로 인한 교통의 두절[혹은 마비]. 라는 말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흔히들 티비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태풍이 휘몰아 치던 어느 날일 수도 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철의 어느 날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엄청난 폭설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요즘은, 엘리뇨, 라니냐라고 해서 기상이변이 속출한다고 이곳 저곳에서 말들이 많다. 그런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들이 얼마든지 겪을 수가 있다. 피해를 겪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제  시간에 좀더 빠르고, 편하게 가르고 가격을 지불했는데, 천재지변으로 발길이 묶일 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리는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각종 운송 수단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그들의 운영 규정에 대부분 이런 조항이 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또는 취소]발생 시 보상을 해 줄 수 없다.[대표적으로 기차]" 비행기의 경우 폭우로 몇 시간 지연되면 항공사 측에서 쿠폰 같은 것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이미 회사들은 돈을 지불 받은 상태니까 큰 손해가 없겠지]



2.               
  지난 추석, 서울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그 날 저녁 때 기차를 타고 고향에 갈 생각이었다. 학교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은 정말 누가 양동이로 물을 퍼붓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몇 시간을 비가 내리더니 이내 멈추었고, 나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길을 나섰다.[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시간은 7시를 지나고 있었고, 서울역에서 떠나는 열차를 타려고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폭우로 인해서 운행이 중단 된 것. 지하철에 갇혀서 하염없이 시계만 바라보았다.[겨우 3정거장 밖에 안되는데?]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열차는 떠났다.

  뉴욕에 있을 때, 사상 유례없는 폭설이 들이닥쳐, 내 비행기가 캔슬되었고, 나는 다음 비행기를 타려면 5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 날 밤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는 비행기는 캔슬되지 않았는데, 그 비행기로 바꾸어 타려면 차지300달러를 추가로 내야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추가로 300달러를 더 내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해는 승객이 다 물어야 하나? 

  어느 땐가, 경부선 철도 김천 부근에서 철로가 유실되는 사태가 밣생했다. 그 일로, 경부선철도를 자주 이용하던 내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정말 기차는 사람이 탈 것이 못된다고[절대 감정적으로 이 글을 쓰는 게 아님].  

  천재지변 정말 무섭다. 하지만, 잦아지는 천재지변의 피해속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도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안되어 있다. 고객은 왕이라면서, 돈 이미 받았다고 그걸로 끝인가? 꼬우면 이용하지 말라고?


3,  그리스에서의 굴욕을 뒤로한 채 드디어 터키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스, 정말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는 곳이었다[경기장 기계실에 갇힌 사건과 구걸사건으로 너무 피곤한 그리스였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잠을 청했다.[하지만 나는 다시 그리스를 찾았고, 다시 찾은 때 결국 배낭을 도둑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열차는 어둠을 뚫고 달리고 있었다. 빗방울들이 창문으로 달려와 부딫혀 사라졌고, 또 다른 물방울들이 창문을 뚫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기차에 몸을 싣기 전 기상정보가 생각났다.[그리스 북부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는 말]

  내 앞에 앉은 그리스 애들이 나를 깨웠다. 창밖은 어둠이 살짝 깔려 있었다. 열차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철로 옆의 강은 금방이라도 넘쳐 철로를 품에 안을 듯 했다.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그리스 애들이 나에게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바디 랭귀지로] 왜? 무슨일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명이 창밖을 가리키면서 뭔가를 설명했다. 기차에서도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그리스어로] 사람들은 수근대기 시작했다. 그리스애의 짧은 영어와 그의 바디랭귀지와 창 밖의 상황,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을 볼 때 이건 좋지 않은 징조였다. 불안했다. 이윽고 기차는 멈췄고, 사람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뭐지 이건? 혹시, 나....오늘 이스탄불 못가는거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비행기는 내가 타지 않아도 날아 갈 텐데.



4.                     
  그는 어리둥절해서 그냥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말을 걸던 그리스 애들이 짐을 챙겨서 나가라는 말을 그에게 했고 그는 짐을 챙겨서 사람들을 뒤따랐다.
  사람들을 따라 그는 나갔다. 빗속 저 멀리 버스 네 대가 서 있었다. 사람들은 버스를 향해 걸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옆사람에게 물었다. 무슨일이죠?

  그의 옆에 앉은 사람은 대답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철길이 물에 잠겨서 기차가 더 이상 갈수가 없어.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비가 내리지 않는 곳으로 가서 그 곳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출발 할 거야.

  그는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폭우 때문에 이스탄불로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좌절감에 휩쌓여있었는데, 버스로 이동하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버스는 빗속을 달렸다. 그는 감았던 눈을 떳다. 햇살이 비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내렸다. 그가 도착한 곳엔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역. 조그마한 역이었다. 그 곳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고 누군가가 그에게 일러 주었고, 그는 플랫폼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5.                                   
  알렉산드리아 역에 들어오는 기차를 나는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 오, 정말. 그리스는 나에게 시련을 주었지만, 드디어 그리스를 빠져나가는 구나. 바이바이 그리스. 다신 오지 않을 테다.

  기차는 다시 이스탄불로 향해서 출발했고, 더 이상의 괴롭힘은 없었다. 그리스 출국 스탬프를 찍고, 터키로 들어 갔을 때 그는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고마웠다. 그리스의 투철한 고객정신. 폭우로 인해 기차 운행이 어렵게 되자, 버스로 승객을 태워주다니! 그것 하나만은 내가 칭찬하마.





- 사진을 다 날려 먹어서;; 이스탄불을 떠날 때 비행기 ㅋㅋ


- 테살로니키에서 IKEA 놀러갔을 때




 - 서비스 사진, 산토리니 ,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 산토리니 교회





- 웨딩촬영중





-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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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ina, Greece / 아테네, 그리스 / 28.05.2009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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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그곳은 항상 나를 힘들게 한 곳.


+테살로니키 - 아테네, 기차 약7hr

-

아테네,

이번 여행에서 예정에 없던 곳이었지만, 문득 산토리니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테네에 또 다시 가게 되었지. 4년 전, 아테네에서 죽어라 고생만 한 기억이 있어서 별로 좋진 않았지만 산토리니로 가기위해서는 아테네를 거쳐야 했어.

그래서, 또 다른 악몽이 만들어 졌지. 

 

아테네 기차역, Larissa Station. - 가방을 도난당하다!!!

테살로니키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아테네 기차역에 도착했어. 오전 6시쯤. 운(?)이 안좋게도 나와 같은 칸에 탄 영감님이 너무나 말이 많아서 새벽에 늦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너무 피곤한 상태로 도착하게 됐지.

그래서 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잠깐 졸기 시작했는데, 잠깐 졸고 있는 동안 누군가 내 배낭을 훔쳐간거였어. 너무 황당했지. 역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역을 다 뒤져봤는데도 가방은 없었고, 안다는 사람도 없었어.

역시 그리스 인간들....불친절했어!! 자기일 아니라서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했어.

테살로니키에서도 버스 티켓기계가 1.4유로라는 거금의 잔돈을 안주길래 버스기사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하더니.. 아무튼 그리스...

 

절망적인 상태로 아테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어. 두시간 정도 지나니까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되었어. 그리고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가방이 쓸데없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총 무게 약27kg. 근데 내 짐들을 스스로 버리지 못하고 있던차에 무거운 배낭을 누가 가져가주었으니..짐이 가벼워져서 발걸음은 한결 편했어. 뭐 안에 있던 중요한 물건들을 생각하면 정말..피눈물이 나지만 말이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샀던 각종 기념품들, 충전기, 각종 전자기기 어댑터 그리고 옷 들, 그리고 몇 년 째 써오고 있던 일기장, 노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

뭐, 그래도 돈은 약간의 비상금만 큰 가방에 넣어 뒀으니까, 큰 타격은 없는데 충전기를 새로 구입하는데 엄청나게 비싸서(한국보다)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됐어.(돈도 없는데..)

 

신타그마 광장(Syntagma Sq.). 역시 그곳은 아테네의 메인이었어. 신타그마 광장에서부터 플라자로 이어지는 길은 아테네의 중심거리야, 한국의 명동정도? 각종 의류 매장이 들어서있고 젊은이들이 있고, 그리고 노천카페가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있지. 그리고 신타그마역은 아테네에서 가장 큰 지하철역이야. 신타그마(Syntagma)와 오모니아(Omonia)이 두곳이 아테네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어. 사실 신타그마만 가도 파르테논으로 가는 길이 있고, 그 주변에 아테네 탐험을 위한 모든게 형성되어 있으니까. 

사실, 사진찍기도 귀찮고 해서 이번에는 사진은 거의 안찍었어.

하지만, 마찬가지로 4년전에 비해서 거리 곳곳에 그래피티의 흔적들이 많이 생겨나있었지. 그래피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그래피티 사진들을 많이 찍어 두었어. 나중에 한국에 가서 나도 응용해서 몇 개 그려볼 생각으로 말이야. 

 

거리의 악사들, 나도 그 대열에 끼다! 

배낭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잠베연주를 했지. 신타그마 광장과 플라자로 이어지는 그 아테네의 최고 번화가에서 말이야. 왠지 내 상황이 처절한 것 같았어. 원래 그리스에서 잠베연주로 어느정도의 돈을 벌어볼 생각이었지만, 내 현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어.

이왕 하기로 한 것 메인거리에서 하자고 생각했지. 메인거리에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많았어. 하지만 타악기는 나 하나밖에 없었지. 그리고 타악기는 음을 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연주해서 돈을 벌기에는 좋지 않았지. 하지만 사람들이 잠베라는 아프리카악기를 신기하게 보았어. 거기다가 동양인이 연주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동안 많은 도시를 돌면서 잠베연주를 했는데, 관광객들한테 사진을 100번은 넘게 찍힌 것 같아. 안타깝게도 내 자신이 연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연주하는 내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야.

그렇게, 아테네에서의 생활비는 잠베연주로 어느 정도 벌 수 있었어. 밥값은 했단 말이지.

 

아테네,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꼭 가봐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안해도 될 것 같아. 사실, 그리스 유적이라는게 그리스보다는 다른 나라에 더 많으니까 말이야. 만약 베를린을 간다면, 박물관 안에 그리스 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았을 정도로 옛날에 유적을 다 약탈당했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배를 타고 산토리니에 갈 생각이라면 아테네시내를 한 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특히, 신타그마광장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매 시간 행해지는 근위병 교대식은 볼 만 해.

 

 





-아테네의 중심 신타그마 광장,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국회의사당이다.



- 신타그마광장에서 플라자로 이어지는 곳. 이 길로 쭉 따라가면, 각정 매장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그리고 노천카페들도 많다.



- 광장이름 까먹음.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다닌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다.
여기서도 잠베연주를 해서 밥값은 벌었다.



-파르테논신전 가는 길



-파르테논 신전.



- 파르테논신전 아래의 언덕에서 본 아테네 시내


- 산토리니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찾아온 피레우스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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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rini, Greece / 산토리니, 그리스 / 31.05.2009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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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리니, 힘들었지만 두 번정도는 가도 될 만 한 곳.

 

+ 피레우스(아테네) - 산토리니 페리 (회사마다 격일운항)
1. Blue star1, 19:00 - 24:00(도착) 33.5EUR(deck)
2. Preveli, 19:00(추정) - 03:00(도착) 30 EUR(deck)
1-1. Blue star 23:30(산토)-0500(피레우스)
2-1. Preveli, 2130(산토)-0500(피레우스) 

+ 블루스카이 펜션Blue sky pension - Single 25EUR, Triple 40EUR,
+ 빌라 비나 Villa Vina - Single 15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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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때문에 다시 찾아간 그리스는 내게 너무 가혹했어. 일정에 없던 여행지라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간 곳인데, 내 동유럽 여행 예산을 그리스에서 모두 다 써버리고 말았어.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아침 6시, 기차로 아테네 역에 도착해서 졸린 몸을 이끌고 대합실에서 잠깐 졸고 있는 사이에, 배낭을 도둑맞아서 모든 걸 잃었지. 레저복, 수영복 컴퓨터 어댑터 등등..정말 절망이었어. 산토리니 때문에 그리스에 다시 찾아왔는데, 산토리니에 가기도 전에 그런 일들을 만나니 말이야.  

그래도 어쩌겠어, 아테네까지 왔는데 산토리니는 가봐야지.

산토리니를 가기위해 배를 탔어. 그날 가장 싼 걸로.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가장 싼 배는 8시간 정도 걸리고, 비싼 배는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길래(네이버에 존재하는 모 블로그의 정보) Cheapist Ticket을 달라고 해서 티켓을 샀어.

당연히 나는 8시간 정도 걸리는 줄 알았어. 하지만, 오산이었지. 그 배는 빠른 배였어. 아무튼, 힘들게 산토리니에 갔어. 기분이 좋진 않았어. 산토리니에 도착한 날 하늘엔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서 좀 보기도 안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산토리니였어.
 

산토리니, 이아(Oia, Ia)마을의 교회의 파란 지붕과 하얀 집들의 조화.

정말, 멋있는 풍경이었어.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정말 장관이었지. 파란지붕의 교회, 하얀 집들, 절벽과 파란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트. 아! 그래서 사람들이 그리스 하면 산토리니!를 위치는 구나 라고 생각했어

산토리니의 이아마을 골목골목을 쏘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어. 나무그늘에 누워서 낮잠도 잤어. 이제 어느 도시를 가던 낮잠은 생활이 된 것 같아. 공원에서의 낮잠. 그냥 휴식이라기 보단 돈(?)을 아끼는 방법이지. 괜히 돌아다녀봐야 싸돌아 다니면서 먹을 것만 더 사먹고 돈만 쓸 뿐이니까 말이야.

  산토리니의 메인은 역시 이아마을 이지만 역시 휴양섬 답게 많은 비치(beach, 해수욕장)이 있었어. 사실, 나는 산토리니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하려고 준비를 해 왔는데, 아테네에서 모든 걸 도둑맞아버려서 낭패를 보고 있었지. 그래도 어쩌겠어, 그냥 하나 밖에 없는 바지를 입고 수영을 했어. 수영을 하고 나서 좀 찝찝한 기분이 많이 들긴 했지만 수영을 하는 때 만큼은 즐거웠어.
 

그렇게, 산토리니에서의 2일은 금방 지나갔어. 원래는 3일을 머무르려고 했는데, 코스섬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것 때문에 2일간 있었지. 사실 좀 짧다는 생각을 했어. 산토리니는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은데 말이지.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배낭을 도둑 맞아 버려서 돈을 잃은 것도 있고, 어처구니없게 코스섬까지 갔다오고, 아테네에 노트북 부품을 주문해 놓은게 있어서 그걸 가지러 가야 하기도 했어. 아무튼, 도둑놈새끼 때문에 모든 일정이 꼬여 버렸어. 

결론적으로,
산토리니는 좋았다라고 말 할 수 있어. 산토리니, 기회만 된다면 한 번 더 가고싶어.
그리스는 두 번다시는 가기 싫지만,
산토리니는 예외로 해 두고 싶어.






- 산토리니 이아마을의 골목길을 거닐다... 날씨만 좋으면 진짜 최고다. 난 날씨가 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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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이 쯤이 뷰포인트가였는 듯...많은 짱꼴라들이 사진찍고잇엇다..샹..빨리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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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아마을의 거의 중심에잇는 교회. 이 앞에 광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오른쪽 옆길로 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 하얀 집들과 파란지붕의 교회, 파란바다와 하얀 요트...정말 최고다.



- 선셋포인트



- 오우!! 내 요트 하나 가지고 싶다 진짜.



- 짱꼴라의 결혼 화보촬영



-선셋



-이아마을의 야경



-까마리비치..ㅋㅋ 근데 바닥이 검은돌로 되어있다..까만비치?



- 정말 오랜만에 포식!! 이름 까먹음, 매콤하면서 맛잇엇다



- 까르보나라



- 레스토랑앞에 간판에 그림도 그려져있었다. 나름 저렴했는데,,,맛은 최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이름 몰라



- 피자,,왕대박 컷다. 맛도잇엇고,,역시 피자는 치즈가 생명 ㅋㅋㅋ치즈 살살 녹는게 진짜 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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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 Island. Greece / 코스 섬, 그리스/ 28.06.2009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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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때문에 비싼돈 내고 가게 된 휴양 섬.

+ 산토리니 - 코스, 페리28.5(Blue star1) 4hr
+ 보드럼bodrum(터키) - 코스 섬, 매우 가까움.

   

먼저 코스섬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기전에 인터넷에 산토리니 섬에 가는 정보를 올린 사람들에 대해 솔직히 한풀이를 하고싶어.

그리스 -산토리니- 여행이 계획에 없던 난, 인터넷에 있는 블로그들에서 산토리니에 가는 정보를 얻었지. 여러군데를 찾아 봤는데, 야간 배로 제일 싼걸로 가면 8시간 정도? 걸린다는 거야. 그래서 정확히 새벽3시쯤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고 글을 쓴 사람도 있고말이야.
몇 개를 찾아 봤는데 전부 똑같은 말만 한 것 같았어. 새벽에 떨어졌다. 정확한 시간을 적어 놓은 곳은 3시 쯤이었다고 말이지. 난 그것만 생각하고 있었어. 세시쯤? 미드나잇.

 

내가 탄 배 Blue star1 리셉션데스크에 몇시에 산토리니에 도착하냐고 물어보니까 미드나잇, 미드나잇만 외쳐대는 거야. 그래서 난 생각했어.

“음, 미드나잇이면 3시쯤이겠네? 좀 자다가 일어나야겠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가 12시쯤이었어. 그 때 막 방송이 나오고 있었지.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말이야. 리셉션에 가서 산토리니에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보니까, 지금 막 산토리니를 떠났다는 거야.  

그리고 산토리니에 못 내린 것도 억울한데 코스섬까지 가는 비용도 추가로 지불해야 했지. 28.5유로. 그래서 난 산토리니에 총 120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다녀왔어. 젠장.

 

코스 섬. 

조용한 휴양섬이었어. 사실, 물가도 산토리니보다 쌋어. 요트들도 많이 정박해 있었고,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았지. 그리고, 중년의 부부들도 많았고 말이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거나 걸어서 돌아보곤 했어. 나도 그냥 살살 걸어서 섬을 돌아보다가, 나무 그늘아래서 낮잠도 자고, 요트 구경도하고 했어.
 

요트,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뭐냐고 물으면 “말년에 은퇴해서 요트타고 세계일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이었어. 구 시가도 아담했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것도 아닌 적당했고, 사람들도 친절한 것 같았어. 그냥, 조용히 하루 쉬러 간 기분이었어. 기분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 해안을 따라 세워져있는 코스 성.



-각국의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나도 요트 타고 싶다....


-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


- 스트리트


- 배를 타고 떠나면서, 보이는 노을.


- 산토리니로 향하는 Blue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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