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필수품, '볼리비아 비자' 쿠스코(Cusco)에서 받기.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준비 · 2014. 12. 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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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남미 여행을 꿈꾸지만, 쉽사리 가기 힘든 곳이 남미라고 할 수 있다. 지구반대편인 남미 여행을 하는 데는 시간과 거리라는 물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도착해서도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남미의 필수 코스 '볼리비아 비자' 문제이다. (남미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한국인이 가진 불편함 중에 하나가 볼리비아 비자 문제다. 최소한 내가 남미 여행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 중에서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한 국가는 한국 뿐이었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볼리비아'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볼리비아'라고 하기보다는 '우유니 사막(Salt flat)'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유니 사막'에 가기 위해서는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했다.

볼리비아를 여행한 수 많은 여행자들을 통해서, 페루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가 쉽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나는 볼리비아로 넘어가기 전, 쿠스코(Cusco)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쿠스코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고, 볼리비아 영사관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 페루 쿠스코(Cusco),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받은 '볼리비아 비자'

30일짜리 관광비자(Turista)이다.



- 비자를 받으러 가는길은 생각보다 쉬웠다.
 쿠스코에 위치한 볼리비아 영사관은 홈페이지도 있었고, 홈페이지에는 주소도 나와 있었다. google mpas를 통해서 위치를 살펴보니 숙소에서 걸어갈 수 없다고 판단, 택시를 타기로했다.

 단순히 주소를 제시하면 택시 기사가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미리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뭔가 유명할 것 같은 건물(큰 건물)의 이름을 적고, 거리 이름을 적어가며 약도를 그렸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택시 기사에게 주소를 보여주었을 때 '그곳(볼리비아 영사관)'이 어디인지 몰랐다. 내가 약도를 보여주고 나서야 그곳이 어디인지 이해를 했다. 택시비는 5솔로 합의. 택시를 타고 영사관으로 향했다.

영사관은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사관에는 그곳이 '볼리비아 영사관'임을 알리는 그 어떤 표지도 없었다. '볼리비아 국기'마저도 걸려있지 않았다. 그래서 정작 그 주변에서 좀 헤매야 했다. 물론,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비교적 쉽게 볼리비아 영사관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볼리비아 영사관은 9시 30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영사관 앞에서 좀 기다리다가 9시 30분이 되자마자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창 틈으로 안을 엿보기도 했다.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 만한)행동들을 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을 세번째 누르니 그제서야 영사가 나왔다.


- 볼리비아 비자받으러 왔습니다.
영사는 나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하더니 이것저것 물었다. 그다지 중요한 질문이 아닌, 형식적인 질문들이었다. '어디 가냐?', '왜 가냐?', '뭐하러 가냐?'. '언제가나?' 따위의 질문들.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서류를 내라고 했다. 나는 미리 준비해간 서류를 꺼내놓았다.

영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가기 전 알아낸 바로는 "사진, 여권, 신용카드(체크카드도 된다), 비행기표, 황열병확인서, 호텔 예약 확인서"가 필요 하다는 것이었다. '신용카드'는 종이에 복사한 것이었다.

 황열병 확인서를 먼저 확인하고(가장 중요한 서류인듯), 호텔 예약 확인서도 확인하고, 신용카드 복사본을 보면서 '카드'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래서 '체크 카드'를 보여주었고, 비행기 표를 보여달라고 해서 가지고 있던 '항공권 e-ticket'를 보여주었다.

'설마 비행기표를 확인하겠나'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나 였다. 흔히, 타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을 때와  비슷한 절차를 거쳤다.  

 사실, 나는 남미를 육로로 여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남미를 빠져나가는 비행기표'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비행기표 두 장, "콜롬비아 보고타 - 미국 LA"로 가는 것(날짜가 지난 것이었다), "미국 LA - 호주 시드니"로 가는 것(날짜가 지나지 않은 것)를 보여주었다. 비행기표를 유심히 보길래, 마음이 조마조마 했지만 어쨌든 통과(Ok)였다. 

영사는 여러가지 서류를 들고 2층으로 가서 복사를 하고 왔다. 


-  비자 신청서.

 비자 신청서를 쓰고, 볼리비아에서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라는 질문 사항에는 대략적인 경로를 적었다. 그리고 사인.

 비자를 받는데 한 시간은 커녕,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 비자를 받을 때(국경 비자 제외)는 보통 그 다음날 방문하는 게 통상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이 좋았다.
'너무 일찍 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찍 끝나버린 비자 받기.


- '쿠스코 소재, 볼리비아 영사관'에 비자를 받으러 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1. 그 전에 내가 알아본 바로는, 항공권은 남미를 빠져나가는것이어야 한다고 했지만, 항공권의 출발지가 남미가 아니라도 상관 없었다.(본인은 남미를 빠져나가는 항공권이 아니었지만 비자를 받았다)
2. 사진은 1장 필요하다.
3. 비용은 들지 않는다. 푸노(puno)의 볼리비아 영사관은 수수료를 낸다고 들었다.
4.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속소로 돌아 올 때는 큰길에서 버스타면 저렴하게 시내로 갈 수 있다.
5.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가 있어도 가능하다.

+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주소
Av.Oswaldo baca 101
urb Mogisterio
Consulado de Bolivia
tel: +51-84-984-155367


△ 구글 지도 검색을 통해 찾아본 '볼리비아 영사관'의 위치.

△ 내가 묵었던 '로키 호스텔(loki hostel)'에서 바라본 쿠스코.

높은 언덕 지대에 호스텔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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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페루, 푸노 - 티티카카 호수 이야기.(Puno, Peru)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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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기차를 타고 가면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는다. 요즘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시대, 태블릿PC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종이 위에  뿌려진 잉크의 흔적을 읽는 사람들은 많다[네모난 화면 속에 검은 점(픽셀, Pixel)들이 만들어 내는 글자를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은 책을 몇 권씩 들고 다닌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가방에 가방에 들어 가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책"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야 겠어 라는 생각에, 혹은 바빠서 못 읽었던 책인데 여행지에 가서 여유를 즐기면 책을 좀 봐야지 라거나 아니면 기차를 타고 많이 이동해야 하니까 그 때 책을 봐야겠어 라는 생각으로 책을 한 두권쯤은 가져가게 된다[실제로 그 책을 다 읽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져가게 된다. 조금 더 풍족한 여행을 위해서[가이드북은 그런 부류의 책과는 다르다. 물론 여행을 좀 더 풍족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2. 책(Book)을 가지고 있다.

  나 항상 여행을 하면서 책을 들고 다닌다. 이동을 하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한가로이 쉴 때, 주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사로운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상쾌한 바람의 감촉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내 가방 무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책.  그 책들 중 하나가 일본작가 다카하시아유무의 <러브앤프리(Love & Free)>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책 속에 이런 글귀가 있다.

어느 히피가 읊은 
Life of Some Island 어느 섬의 일생
 
지구의 고동으로 '섬'이 태어났다
어부들이 고기를 찾아 섬으로 모여들었다
히피들이 마리화나를 좇아 섬에 다다랐다
서퍼들이 파도를 찾아 섬으로 왔다
카페와 여관들이 하나 둘 생겼다
몇몇 여행객들이 섬에 들렀다
어떤 바보 같은 자식이 여행 잡지에 소개했다
관광객들이 섬을 찾기 시작했다
어부는 손을 놓고 히피와 서퍼는 섬을 떠났다
커다란 호텔과 상점들이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원주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문화를 버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섬은 오염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과 식물의 생태계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섬은 죽었다

다카하시 아유무, -러브 앤드 프리 中-


3.                            

  여행을 가거나, 어딘가를 다니다 보면 어느 특정 장소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나중에 다시오고 싶은, 그런 장소가 있다.[그 곳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일 때 더욱 그렇다] 그 장소에 언젠가는 다시 가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몇 년 뒤 그 장소에 다시 가 보았을 때, 그곳이 예전에 내가 보았던 그런 곳이 아닌,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있고, 오염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곳으로 바뀌어 있다면, 예전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곳을 찾았던 사람은 실망과 함께 그 장소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 장소를 찾지 않게 될 것이다.[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4.                                     

  여행을 하다보면[특히,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개발 도상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를 여행할 때] 씁쓸한 장면을 많이 목격하거나 그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은 봉이다"라는 생각이 의식의 밑바닥부터 자리하고 있는듯한 사람들의 관광객에 대한 횡포를 목격할 기회가 아주 많다. 관광객을 하나의 인간이기 이전에 자신의 경제적 이익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객을 상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관광지를 가다보면, 예전에 관광지화가 되기전에는 자기들끼리 조금은 부족하지만[경제적으로], 여유있고 행복하게 살았을 법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이 관광지화 되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때가 많다.[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켠으로 씁쓸하다] 또한, 관광지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장사하러 온 사람들]에 의해서 더욱 오염되었을 때[환경적인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나 내적인 감정 등의 것들] 그 관광지에 대해서 더 큰 실망을 하게 될 때가 있다.


5.  페루의 푸노(Puno)라는 도시.[볼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인 티티카카호수(Lake TITICACA)가 있는 곳]

    도시의 앞은 바다만큼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뒤는 높은 산이 둘러 싸고 있었다. 푸노에서 새해를 맞이한 날(1월 1일), 도시 뒤편 산 언저리에 있는 작은 마을을 둘러보았다.
  무너진 담길, 부서진 연탄과 흩날리는 연탄재들. 그리고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계단식 밭들. 염소 몇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고 무너진 담들 사이에서 축구와 피구를 하며 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가르며 내 귓가를 스쳐지나갔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비록 그 아이들의 삶은 가난해 보이지만, 마음은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았다.

페루의 작은 도시, 시골 산등성이에 위치한 달동네 아이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6. 티티카카호수의 사람들.

  푸노(Puno)에서 머물면서 관광 명소로 불리는 티티카카 호수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숙소 근처 여행사로가서 하루짜리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다음날 호수를 가로질러 섬으로 가기로 했다.
  억새풀 같은 것들을 엮어서 호수 위에 작은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사는 원주민들, 그들은 관광객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자신들에게 돈을 주기를 원했다. 한 부모는 아이들을 시켜 노래를 부르게 하고 돈을 받아오게 했다. 그 아이들은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배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 다른 큰 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때, 한 가족이 마당에 나와서 춤을 추었다.[그 지방의 민속 춤 같았다] 그들 역시 춤을 추고나서 돈을 원했다. 

  점심을 먹고, 그 섬 마을의 광장으로 갔을 때 아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면서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집에서 손으로 만든 것 처럼 보이는 팔찌와 목걸이가 그 아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엔 웃음이 없었다. 그저, 그걸 하나 팔고 싶다는 소망만이 얼굴에 가득했다. 어쩌다 누군가가 물건 중 하나를 사면 아이들은 잠시나마 기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보기엔 그 기쁨은 그 아이들의 것이 아니라, 그 돈을 가지게 될 모의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그 관광지 작은 섬 마을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부모들의 탐욕 때문에 행복과 즐거움을 잃은 채 생활하고 있었다[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7.   티티카카코.                     

  - 티티카카 코

어느 외딴 섬
마유코씨와 진씨는
그 곳에
서로를 남겨둔 채 떠났다.
코묻은 아이들
그들의 흔적을 바라본다.

발 아래,
바다보다 넓은 호수를 두고
손바닥은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 

어느 외딴 섬
코흘리개 아이들, 웃음은
어른들의 것.

*湖(こ[코], 호수 의 일본식 한자 음)


- 호수 위 지푸라기 위에 사는 원주민 아낙네들


- 노래 부르는 아이들과 노 젖는 아빠.


- 춤추는 가족들


- 마을 광장


-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티티카카 호수. 해발고도 3600미터는 넘는듯.


- 도시 뒷산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



- 마을의 무너진 담벼락 안에서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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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페루에도 비는 내린다. - 페루, 쿠스코/마추픽추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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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비. Rain.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몸을 적셨다.
이 정도의 촉감, 이 정도의 기분
낯설지 않다.

내 주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늦은 밤,
날 바라보는 건 저기 남산 위에 솟아 있는 타워의 불 빛 밖에 없다.


  2. 페루, 마추픽추(Peru, Machu Picchu)

12월의 마지막 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내가있었다.
아침일찍 마추픽추에 올라갔지만 옅은 구름들이 신비의 장소를 휘감고 있었다.
빗방울이 구름들 사이헤집고 나와 땅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추픽추는 폐쇄되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었고,  수백 미터 협곡 아래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추픽추의 입구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나는 걸었다.
약간의 비가 내 몸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 빗방울들을 몸에 품고 깍아지를듯한 절벽들 사이에 숨어있는 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지상으로 내려갔다.

비에 젖은 내 몸.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 산 속의 공기.  
우울한 기분이 나를 감쌌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뒤,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머물고 있는 싸구려 호텔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페루에 위치한 산 속 작은 관광 마을엔 얼큰하고 따뜻한 짬뽕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과 우울함이 엄습해왔다.

△ 비가 내리기 전의 '마추픽추'


  3. 그, 그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지상과 가까워 졌다.
마추픽추를 머리 위에 남겨둔 채,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공중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 때, 홀로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인사를 했다.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고, 한국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에게 말을 건 두 남자는 일본에서 영어 교사를 한 적이 있었기에, 세 사람에게 있어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는 적당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우울함은 조금씩 누그러 들었다.
짬뽕 국물에 대한 그리움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싶다는 욕망도, 어느새 조금씩 사라져 갔다.
항상 그와 함께 하던 외로움[오랜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생겨난 외로움]도 어느 정도, 사그라 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학기, 그가 수강했던 교양 영어 교수의 이름이 Greg 였다는 것과,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한 남자의 이름이 Greg라는 사실.
그가 가끔씩 찾던 식당의 이름이 쟈콥Jacob이라는 사실과, 뉴욕 출신의 또 다른 한 남자의 이름이 Jacob 이라는 사실은
단지 우연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 되었다. 그것은 세 사람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였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 예컨대, 세계일주, 한글, 알파벳(훈민정음), 영어교육, 군대,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니, 그들은 어느새 지상에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비 내리는 마추픽추를 저 하늘 위에 남겨 둔 채,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 뉴욕출신의 두 남자. 자콥과 그레그.

우연히 카메라에 담겼다.


△ 마추픽추 역.

에스타씨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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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페루, 마추픽추 - 나와 페루는 안맞아(2). 마추픽추에 가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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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영국 국회의사당 빅밴, 파리 에펠탑. 인도 타지마할.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 뉴욕 자유의 여신상. 로마 콜로세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한국 서울 경복궁?덕수궁?남산?명동?한옥마을?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지?


2. 여행중 한 여행객을 만났다.

  내가 한달 뒤에 한국에 가는데, 어디에 가면 좋을지 추천 좀 해줘. 어디를 해 줘야 할까? 대략 일정은 15일. 중국에서 한국, 그리고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간다.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멋과 한국적인 것이 있는 것.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해 봤다. 그리고 당연히 서울은 보는 것이고, 경주, 부산.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제주를 추천해 주었다. 안동 하회마을은 너무 교통이 불편하다.

  내가 외국을 들리면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 사는 모습. 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나라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 그 곳을 찾아갔다. 왜 그것인가? 그리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여행자들은 한국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다. 아직 전쟁중인 국가.[분단국가] 짧은 시간에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 클럽, 유흥문화가 발달한 나라. 그리고 간략한 한국의 역사에 대한 설명. 중국과의 영향관계에서 부터, 일본의 식민지 였던 한국의 근대사. 그리고 전쟁과 독재정권.  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88서울 올림픽. 그리고 98년 IMF 경제위기와 2002년 월드컵. 한국은 짧은 기간에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었지만, 그 모든 흔적들은 대부분 지워져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3. 페루에 왔는데, 마추픽추는 가봐야지.

페루에 온 목적 = 마추픽추. 라는 등식이 내 머릿속에 있었다.

리마(Lima)에서 20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쿠스코(Cusco)에 도착한 첫 날,

머리가 너무 아팠다. 고산 지대라서 그런 건가?[쿠스코는 해발 고도 3500미터 정도에 위치한 도시이다]

숙소에 도착 하고, 머리가 아파서 잠을 좀 자고나니 두통이 어느정도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방을 나가 호스텔안에 있는 바(BAR)에 가서 술을 마셨다. 거기 까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술을 마시는데
,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다. 호흡이 가팔라졌고, 심장과 맥박은 요동치고 있었다. 산소 부족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 마시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4. 마추픽추로 GOGOGO.

  그가 마추픽추로 떠나는 날, 쿠스코는 잿빛 구름이 휘감고 있었고, 물방울이 도시를 적셔주고 있었다. 가볍게. 
그 정도의 비는 그가 이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비가 아무리 많이 온다고 해도 그는 움직일 생각이었기에, 그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에 올랐다. 현지인들과 함께 그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했다.

오이얀따이땀보.
쿠스코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우르밤바로, 그리고 다시 우르밤바에서 오이얀따이땀보까지 콜렉티보(봉고차)를 타고 왔다. 그가 예상하던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는 오이얀따이땀보에서 또 다시 콜렉티보를 타고 마추픽추의 아래 위치한 마을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로 가려고 했으나, 갈 수 없었다. 거기서부터는 콜렉티보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택시가 가는데, 콜렉티보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여행자 안내소에 가보니 정말 없다고 하기에, 그는 기차역으로 갔다. [택시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기차역 매표 창구에가서 "마추픽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리창 너머에 있던 여자는 그에게 스페인어로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그는 좀체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의 파편 들 속에서 그는 한 단어를 포착했다.
시에떼Siete.

그는 "시에테?"라고 되뇌었다. 생각했다. 과연 그게 뭐지? 라고 약 5초간. 그는 아마 그 말은 오후 7시에 기차가 있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7시 출발이면 너무 늦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그 티켓을 달라고 했다.[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창문 너머에 있던 여자는 또 다시 그에게 소리의 파편들을 내 보낸다. 그러면서 기차 시간표에 선을 그어서 보여준다.[진작에 그렇게 좀 하지]
그는 그녀가 내민 종이를 보았다. 지금 시간에 기차가 있구나. 가격은 53달러.  비싸다. 왕복 100달러가 넘는 금액.

그래,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53달러를 내고라도 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53달러를 건냈다. 그리고 곧 출발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기차를 향해 걸어갔다.



5. 아구아스칼리엔테스.

 나는 마추픽추역에 도착했다. 마추픽추의 관문 아구아스칼리엔테스. 혼잡한 역을 빠져나와 싸구려 호스텔 처럼 보이는 곳에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상쾌한 기분으로, 동네를 둘러 보았다. 햇살이 높게 치솟은 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하늘은 파랳고, 햇살은 강렬했다.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작은 관광지 마을이 모두 다 그렇듯, 별로 재미가 없었다.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맛없고 비싸기만 한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쉬었다.

마추픽추 안에서 좀 더 올라가면 와이나픽추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이미 가이드북에서 보았다. 하지만 그 곳 까지는 갈 생각이 없었다. 그 곳은 인원 제한이 있었기에 아침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나는 그냥 좀 더 푹 쉬고 천천히 마추픽추만 돌아보자고 생각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 하나를 보더라도, 진득하게 오랫동안.



6. 마추픽추.

  그는 매일 하던대로 늦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오전 10시쯤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했다. 그의 머리 위, 하늘과 맞닿은 곳에 마추픽추가 있었다. 마추픽추까지 가는 셔틀 버스 편도7달러. 그는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위 하늘로 통하는 길을 걸어서 올라갈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비싸다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올라가는 거니까, 버스를 타고 올라가자고 생각했다.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와도 될 것 같으니.

마추픽추의 입구에 오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역시 이곳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이군이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날씨가 그리웠다. 파란 하늘, 강렬한 햇살이 마추픽추를 비추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어제의 햇볕은 짙은 구름 속에서 쉬고있을 터였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오전이라, 사람이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입구 앞 카페테리아에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샌드위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그도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들고, 발 아래 지상을 바라 보았다. 그가 있는 곳은 하늘의 바로 아래 공중정원의 입구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후에는 구름이 걷히겠지. 어제 처럼.

12시 쯤,

구름이 마추픽추 전체를 감싸더니, 빗방울이 평화롭던 마추픽추를 적시기 시작했다. 스믈스믈 빗방울이 다가 오고 있었다. 오 제발 저리가. 나는 맑은 하늘이 보고 싶다고. 라고 그는 외쳐댔다.

1시 쯤,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을 듯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구름이 다시 마추픽추를 감쌋다. 그는 다시 마추픽추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설마 다시 비가 내리는 건 아니겠지라고 마음 조리며, 이곳 저곳을 다녔다. 그러는 사이, 마추픽추는 짙은 구름에 휩쌓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바람들 사이로 빗방울이 내려왔다.

아, 마추픽추 님아 제발...

2시 쯤,
그는 추위를 느꼈고, 허기가 지다는 것도 느껴졌다. 목도 말랐다.[하루 종일 세 모금의 물을 마셨을 뿐이다]
빗방울이 그의 옷 속에 스며들어 있었고, 바람이 그의 젖은 피부를 때렸다. 한여름이었지만 고도 3000미터가 넘는 곳의 공기는 그에게 차갑게 느껴졌다. 그는 마추픽추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냥, 내려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짬뽕 한 그릇 먹고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것이었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다. 호스텔은 이미 체크아웃 한 상태였기에 샤워는 할수 없었고, 페루 산골자기에서 얼큰한 짬뽕 한그릇을 먹을 수 있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냥 아무거나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2시가 좀 넘었을 때,
그는 구경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가야한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비가 오던 말던, 그냥 내려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을 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으니까,빨리 페루를 떠나야겠다고.

마추픽추 입구 매표소 쪽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마추픽추 입장을 금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는 곳에는 마추픽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숙소로 돌아가기 우글우글 대고 있었다.

그는 걸어서 지상으로 가기로 했다. 공중정원을 떠나, 돌계단에 발을 올렸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봤던 그 길을 그는 두 발로 걸어내려 가는 것이다.


7. 슬슬, 걸어 내려갔다.

걸어서 내려가는사람이 몇명 보였다. 나는 경치 구경도 하고, 영역 표시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그랙Greg과 자콥Jacob. 뉴욕 출신의 두 사내. 그들도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내 가방에 관심이 있었고, 나에게 루트를 물어 보았다. 내 루트를 말해주니 그들은 말했다. "크레이지 루트" 아이띵소.
나도 안다. 내 루트가 정말 개판이라는 것. 하지만 너희들 예상 루트도 만만찮은걸?였다.

그 외에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 이야기하며 내려 오다가, 우리는 배가 고프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다시,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식당 이곳 저곳을 하이애나처럼 어슬렁 거리고, 메뉴판을 지켜보다보니, 크레이지우먼이 우리에게 다가와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서로 다른 메뉴를 시키고,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

그렉이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진, 너 아까 내 사진 찍었는데, 좀 보여줘¨  무슨 소리야? 난 니 사진 찍은적 없는데? 자기한테 카메라를 달라고 한다.
카메라 속 사진을 뒤적이더니, 자기의 사진을 보여준다.
아, 이사진? 풉. 난 단지 지나가는 행인을 찍은 것 뿐이었는데, 우연히도 그 지나가던 행인이 그렉과 자콥이었다니. 그건 그렇고, 내가 그 때 니들 사진을 찍은 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정말 대단해. 라고 말했다.

사진을 확대 해 보니, 자콥 표정이  정말 지못미였다.  레스토랑은 우리들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그렉은 고통스러움을 참고있는 심오한 표정?ㅋㅋ 모든 것이 난장판이었다. 비. 때문에.

밥보다 먼저 나온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웃고 떠들고, 말 그대로 잡담. 그 둘은 저녁 때 온천에 간다면서 나에게 같이 갈 것을 권했으나 나는 이미 기차표를 예매 해 놓은 상태라서 갈수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할 수 밖에.

마추픽추, 비가 내려서 오랫동안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긴좋았다.
비싸다는 것과 숨이 차다는 것 말고는 정.말.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페루는 너무 높다.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높다.  푸노의 뒷 동산 언덕. 그 곳에 표시된 해발 고도는 4017미터. 콘돈 힐. 4017미터 짜리 언덕? 언덕이 언덕이 아니야..............


페루는 나람 안맞아.






 

-Machu picchu




 

- temple of sun


 

- Jacob and Greg, 앞에 자콥 표정이 압권인데,,따로확대하기귀찮아서,,걍 ㅋㅋ

 

- Greg



 

- Jacob




 

- Machu picchu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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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페루, 리마 - 페루는 나랑 안맞아(1). 환전 사기 당하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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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가끔 누군가가 돈을 잘못 거슬러 줄 때가 있다.
  밤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알바생이 비몽사몽한 상태 또는 편의점이 너무나도 혼잡해서 알바생이 정신없이 일 할 때, 혹은 알바생이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럴 때 가끔은, 돈을 덜 받거나 혹은 더 받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가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돈을 더 받게 되는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 두자] 당신은 다시 돌아가서 더 받은 만큼만큼 돌려주는가? 아니면, 그냥 기분좋게 그 자리를 떠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 그 순간 양심이라는 도덕적 가치는 당신 속에만 내재해있고, 모든 것은 당신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편의점 알바생[예를 들기 쉬워서 편의점 알바생을 예로 든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필자도 편의점에서 꽤 오랫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이 의도적으로 손님에게 돈을 덜 거슬러주고, 손님이 돈을 덜 거슬러준 것 같다며 따지면, 죄송하다고 나머지 금액을 더 거슬러주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손님이 있으면 그 나머지 돈을 자기가 챙긴다면? 그것은 과연 범죄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 문제도 도덕성의 문제일까?


2. 편의점에 간 적 있다.
  밤 늦은 시각,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대로라면 그 시간에 알바를 하는 사람은 미련해 보이지만 착한 덩치큰 남자여야 하는데, 그 시간에 다른 알바생이 있었다.[여자였는데, 평소에 좀 싸가지가 없어보였다. 인사도 하지 않고, 항상 내가 물건을 고르려고 어슬렁 거리면, 손톱을 후벼파면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일회용 면도기와 마스크를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렀고, 그것을 집어들고[평소에 자주 사는 것들이어서 가격쯤은 알고 있었다] 어슬렁 거리며 또 뭐 살 것이 없나 생각하고 있다가, 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카운터로 갔다.

  일회용 면도기 600원. 흰색 성인용 마스크 1500원. 그런데,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2900원. 그리고 점원의 말소리가 내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비집고 내 귀로 들어왔다. 2900원 입니다. 나는 응 뭐라고?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뺏다. 그리고 말했다. 면도기 600원, 마스크1500원 하면 2100원 아니에요? 그 순간, 그 알바생은 포스기(계산대 기계)를 슥- 보는 척(!)하더니, 버튼 하나를 누른다. 그리고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뜬다. 호빵 -800원. 그리고 말을 잇는다. 2100원 입니다.

  과연, 여기에서 이 알바생이 실수였을까? 과연 도덕적으로 정직한 알바생이었을까? 평소의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편의점 알바 6개월의 경험을 되새겨 볼 때, 그런 실수는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바코드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포스기를 보게 되고, 찍힌 물건들 모두닥 화면에 나열되는데 그걸 모를리가 있나!

  나는 말했다.
미안. 니가 호빵이 먹고 싶은 줄 몰랐어. 호빵이 먹고 싶으면 말하지 그랬니. 그냥 내가 하나 사줬을 텐데.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




3. 버스는 적도 아래를 지나 남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야간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국경을 향해 갔다. 에콰도르 국경 도시와 국경 출입국 관리 사무소간의 거리가 약5km 미터 떨어져있기 때문에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서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로 가야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여권에 도장을 받기 위해 몇 명이 내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 사무소로 다가갔다. 가방을 비롯한 짐들은 차에 실어 둔 채, 도장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짐을 가지고 내린 사람이 아무도없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어서 가서 짐을 가지고 와. 아니 왜? 버스에 짐 놔뒀는데 뭐가 문제있어? 버스에 짐을 실어 놓으면 안된다고 빨리 가지고 오라고 한다.  뭐지 이건, 짐 검사라도 하나 라고 생각하며 그 미친놈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장을 받고 버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계속 짐을 가지고 오라길래 나는 국경 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버스에 배낭을 가지러 갔다.

  배낭을 바리바리 싸들고 도장찍으러 다시 사무실 앞에 오니,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떠나버렸다. 뭐지 지금 이 상황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에게 버스에서 짐 가지고 오라고 한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런다. 택시 타 택시. 뒤질래? 욕을 한바가지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택시 기사에게 택시비가 물어보니, 1.5달러. 마침 동전 남은 것이 있어 택시에 짐을 싣고 국경 마을로 출발했다.



4. 국경 마을로 가는 중 택시 기사와 그 옆에 탔던 녀석이 그에게 말했다.
  ¨리마(Lima, 페루 수도)까지 버스 타면 30달러가 넘는데, 내 차를 타고 바로가면 28달러에 해주겠다. 바로 가는게 어때?¨ 그는 일단 알겠으니까 국경 마을 까지 가자고 말하면서, 속으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라며 웃고 있었다.

  그는 생각 했다. 어떻게 따지고 보면, 승용차로 가는 것이 싸고, 편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식의 제의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행을 베푸는 좋은 인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그를 차에 태우고 가다가 중간에 그를 버리고 도망가면 어쩔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칼이라도 들이대면서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일단 그는 혼자였고 칼도 있었지만, 상대편은 둘이었다. 그것도 건장한 사내 둘.

  그는 생각했다. 이 색히들,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놈들 속이 다 그렇지뭐. 거기다가 이 녀석들은 2인 1조였기에 수적으로 열세다. 비싸더라도 버스를 타고 리마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5. 국경에 마을에 내리니, 환전상들이 몰려들었다.
  "리마까지 가는 버스비랑 밥값 정도는 필요하니까 40달러만 환전하자"는 생각에 40달러를 환전하니 80솔, 지폐와 동전 몇개를 준다. 정말 국경 환전상의 환율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최소의 금액을 환전 할 수 밖에.[보통 페루 내에서 환전 하면 아무리 못 받아도 2.8:1 로 쳐주는데, 완전 날강도다] 환전을 하는 곳 옆에 경찰도 있었고, 군데군데 경찰들이 서 있었다.
  나는 페루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페루국경을 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 잠깐 알아본 적이 있다. 여러가지 사항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위조 지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받은 지폐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하늘에 지폐를 비춰 보니, 희미하게 지폐 중간에 그림이 보이길래 진짜라고 믿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경찰이 있는데, 설마 이 녀석들이 사기를 치겠어? 라고 생각했다.



6. 그는 왠지 모르게 아침부터 기분이 찝찝 했지만,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었다. 기분 좋게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찝찝한 기분으로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가 문제인지는 몰랐다.
  그는 걸어서 국경게이트를 지나고, 페루땅을 밟았다.  페루 국경 사무실까지 가려고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번엔 경찰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디가냐면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보챈다.  그는 경찰에게 사람이 이렇게 많고, 아침부터 누가 칼부림하겠냐고 그냥 걸어 가려고 하니, 경찰이 그를 막아서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야이 경찰아 택시기사한테 돈먹었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정말 아침부터 뭔 사람들이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거지? 뭔가 불안해. 그 날 아침 국경을 건너는 외국인은 그 혼자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었고, 그냥 간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이미 경찰은 택시를 부른 상태였다. 그는 그 택시는 절대 안탄다며 옆에 서 있던 릭샤[마차와 비슷한 탈것.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전거가 달려서 사람이 자전거를 움직이거나, 오토바이가 달려있는 형태]에 올라타고 국경사무실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릭샤는 붕붕붕- 모터소리를 내며 국경 사무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먹을 것도 좀 먹고,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걸어가고 싶었지만, 여기 이 사람들 정말 그를 귀찮게 굴었다. 페루에 오자 마자, 왜이리도 귀찮은것들이 달려드는지,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7. 국경 사무실 도착
.
  국경 사무실에 도착하니 어떤 녀석이 출입국 카드를 준다. 그리고 묻는다. 코레아노? 요소이코레아노. 그러더니 내 손에서 종이를 다시 빼았아 들고는 자기가 막 뭐라고 적는다. 그리고 여권을 보여달라기에 여권을 보여주니, 지가 다 알아서 적는다. 얼씨구? 니가 지금 글자 몇개 적고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수작이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

  역시나, 다 적고나서, 이거 다 적어 줬으니까 돈을 달라고 한다. 미친놈. 돈 없다고 하고, 도장찍으러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빴다. 그놈의 돈돈돈.

  도장 찍으러 가니까, 도장 찍는 직원은 사무실 안 쪽 방에서 자고 있었다. 상관같이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그 여자를 데리고 나왔다. 졸린 눈으로 나오더니 나를 노려본다. 내가 뭘 잘못했어? 일 할 시간에 일을 하라고!


8. 그 여자,
  여권을 한 번 보고 그의 얼굴을 보고 또 유심히 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뭐하니 지금, 빨리 도장이나 찍어 줘. 여권 사진은 짧은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는 사진인데, 설마 지금은 긴 머리에 안견을 안 쓰고 있다고 안찍어 줄 셈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코 있었다.

  그 여자, 정말, 지그시 계속 쳐다본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국경 스탬프, 비자를 구경한다.  그러면서 또 한 번 그를 쳐다본다. 그는 머리를 뒤로 까고, 안경까지 가방에서 꺼냈다. 자 이게 바로 나라고. 나야 나. 라고 말하며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한다. 우진췡? 그는 정말, 도장 하나 받으려다가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국경 사무소 앞에는 택시 기사 몇 명이 서서 그를 향해 택시, 택시를 외쳐대고 있었지만, 그는 큰 길가로 나가서 지나가는 콜렉티보[봉고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삐것거리는 콜렉티보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찢어진 시트가 나왔고 안에는 몇 명의 페루 사람이 타고 있었다. 툼베스 툼베스. 그는 콜렉보에 몸을 싣고 툼베스로 향했다.



9.  버스 회사,
  나는 리마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기위해 버스 회사로 갔다. 페루에서는 버스표를 정류장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버스 회사 사무실에서 팔다니. 귀찮은 시스템이었다. 제일 싼 표 얼마에요? 80솔. 그럼 그걸로 주세요. 이코노미코 버스. 80솔.

  마침, 환전 한 지폐 80솔이 있어 그걸 주었다. 50솔짜리 지폐하나, 20솔 10솔. 그런데, 50솔 짜리 지폐를 나에게 그냥 돌려주며 말했다.                   

이거 위조지폐야.   

응? 뭐라고?     

돈, 아니라고.     

헐.

  위.조.지.폐. 그냥 종이. 페이퍼. 나에게 그건 그냥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나에게 보낸다. 아오, 지금 당장 국경으로 돌아가서 그 자식들 죽통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국경으로 돌아갈 수도없고.

  더러운 자식들.  정말 교묘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버스 표를  달러로 계산 할 수도 있었기에 달러로 버스표를 계산하고,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내 돈 50솔 생각만하면 열받는다.  나중에, 진짜 돈 50솔과 비교 해보니,참 어설픈것 같았다. 처음에 몰라봤던 내가 바보였지.

페루에 오자마자 위조지폐 사기당하고,
페루는 나와 안맞는 상황이  도착하자 마자 발생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아.


 


-위쪽이 위조지폐, 아래쪽이 진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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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 (2) - 우유니 가는 길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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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숨막히는 풍경을 본 적 있다.
  이 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그런 풍경. 우리나라에도 그런 풍경은 있다. 왠지 나는 어릴 때 부터 노을이 좋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강둑 뒤에서 산 너머로 해가 질 때 바라보이는 그 노을은 참 아름다웠다.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해가 서쪽 바다로 잠길 때, 그 때 마라보던 풍경은 정말 멋졌다. 울릉도 일주를 할 때, 울릉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도, 그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내 사진기에 절대로 담을 수 없던 풍경. 이 대로 시간이 멈춰서 한 없이 그 풍경을 바라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던 풍경.
 
  가끔씩 해질녘에 집을 나서 충무로 역쪽으로 가다보면, 태양은 도시의 건물 위에서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강렬한 주황빛이 세상을 물들일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나는 시계를 보고 내일은 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똑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


2.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우유니(Uyuni), 볼리비아에 온 목적이었다. 남미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기도 했다.

  하얗게 펼쳐진 대지, 소금으로 뒤덮힌 땅. 우기에는 물이 살짝 고여서,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구름위로 버스가 지나가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

우유니 사막, Salt flat, Salar de uyuni. 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3.                 
  라파즈에서 우유니 까지 가는 데 12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버스 회사창구라는 믿을만한 정보통]

오후 7시 버스. 그럼 아침 7-8시쯤에 도착하겠군.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오후 8시,
버스에 올라 타고, 30-40분 후에 출발을 했다. 뭐 이정도 기다리는 건 그냥 애교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음악을 들었다.

버스기사는 마음이 급했는지 엄청 밟아댓다. 뭐가 그리 급한지. 그냥 천천히 가도 되는데, 그래 사실 기사 입장에서는 좀 급하기도 하겠지. 원래 시간보다 그렇게 늦게 출발했으니.ㅋㅋ


4. 오후 10시경.
 버스기사는 계속 추월에 추월을 했다. 길은 2차선.

사람의 심리는 참 묘하다. 자기가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가 빨리 가기를 원한다. 신호따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행자거나 버스를 탄 사람이 아니라면, 버스가 신호를 지키면서, 좀 천천히 여유있게 가 주길 바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양면성.

  그는 자신이 탄 버스가 빨리가면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도 빨리 가는 걸 즐겼다. 그의 자리는 2층 맨 앞[바로 앞이 버스의 유리창으로 된 곳]이었다.  2층 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  버스기사의 머리위에 그가 위치해 있었다.

  버스기사가 속도를 올리며 버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도 스릴을 느꼈다.


5.                   
  버스의 앞에 앞에 트럭이 가고 있었다. 그 트럭도 엄청 나게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버스와 트럭은 서로 속도를 경쟁하듯이, 뒤에 위치한 버스는 트럭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듯이 뒤꽁무니를 좇았다.

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저 멀리 산 넘어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뭐지?  바로 뒤를 따라가던 버스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꺽었다.

내 목구멍에서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악~~~~~~~~"   ( 버스-> [ ㅇㅇ  #ㅇ]  #이 내 자리)

옆으로 급히 핸들을 돌려 방향을 틀던 버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퍽"
내 옆에서 자던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아직도 흥분한 상태였다.  다행히, 앞에 유리가 살짝 깨져 금이가고,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박살이 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6.                         
  버스 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싸움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말이 오 간지 1시간. 버스는 버스대로, 트럭은 트럭대로 출발했다.[처음부터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가던 길을 가다가 한 마을에서 사이드미러 했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간 것을 고정시키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우유니를 향해 계속해서 달렸고,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렸다. 빗방울이 창문을 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빗방울은 깨어진 앞 유리 틈 사이로 들어왔고, 내 발 앞에는 물이 고였다. 바람이 그 틈으로 들어와 그의 살갗에 닿았다.

그 곳의 고도는 3000미터가 가뿐이 넘는 곳이었기에, 밤 사이 그는 깨어진 앞 유리 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빗물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사고 난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채했다는 기분도 들었다.



7.  그래도, 

 이정도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 기사가 조금만 더 늦게 핸들을 꺽었으면, 내 몸은 찌그러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우유니에 도착했고,[16시간 걸렸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다른 버스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거였다]

  하지만 다행인 건, 내 몸이 무사히 우유니에 도착 했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우유니의 절경, 살라르데 우유니를 무사히 구경, 안데스의 온천에 몸도 담그고, 재미가 쏠쏠했음!





- 어느 작은 마을에서 긴급수리중,,,


- 내 자리에서 본 구경하는 사람들?ㅋㅋ


- 아침에 발견한 모습,,유리가 깨져잇다 ㅋㅋ


- 어쨋든 우유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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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그곳에 가면 숨이 멎을 지도?!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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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노(puno) - 라파즈(La paz) - 우유니(Uyuni)



1. 저렴한 교통수단 - 당신은 이것을 원하나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동수단이다.[물론 숙소는 근본적인 문제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사실 고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을 것인가. 어느 항공사를 이용 할 것인가. 비행기표값은 얼마지?[비행기 표값이 여행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타고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도착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무엇을 타고 이동을 할 까?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물론, 유럽의 경우는 두말할나위 없이 기차를 손에 꼽겠지만, 남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안데스 산자락을 끼고 있는 나라들[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이다.
  이들 나라들은 수 많은 버스 회사들이 있고 각각 버스회사마다 가격이 다르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다르다. 가장 싸고 불편한 버스부터, 비싸지만 편안한 버스까지. 정말 천차만별이다.
 버스 뿐만 아니라, 단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게 되는, 오토 릭샤[인도의 릭샤와 똑같이 생겼기에 나는 그렇게 부르겠다],부터 콜렉티보[봉고차], 중형 버스, 대형버스 다양한 탈 것 들이 존재한다.

여행에 있어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몸이 좀 고생하고, 움직인다면 저렴한 교통수단을 탈 수 있고, 돈을 아낄 수 있지만, 몸이 편하려면 그냥 돈을 좀 더 지불하면 된다는 것. 돈. 그것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여행의 진리다.


2.
  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국경 테러가 났다거나, 버스회사가 파업을 했다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서 공식적 교통수단이 운행을 하지 않는 등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아서 이동을 했다. 사실 알고보면, 그런 저렴한 이동 수단들은 대다수의 현지인들이 이용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많은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마음으로 대화도 해 봤고(말이 안통하니까), 그들이 들고 다니는 음식을 얻어 먹기도 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다. 아, 따지고 보면 그리 큰 돈 차이도 안나는데, 내가 왜 이렇게 귀찮고, 고생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지만, 그것은 왠지 습관이 된 것 같았다. 아니 중독된 것 같았다.[그렇게 아낀 돈으로 먹을 것을 사먹으면 그 음식이 그렇게나 맛있을 수가!]

  푸노에서 라파즈로 가는 길도 나는 최저 비용으로 이동했다.[가기 전 인터넷으로 이동 방법에 대해서 검색 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가장 싸게 이동했다.]

  아침에 호스텔을 나와서, 자전거 릭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가는 길에 여행사에서 나를 붙잡으며 다이렉트로 라파즈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타라고 권유했지만 손사래를 쳤다. 버스정류장에 가니, 국경도시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약간의 먹을거리를 사고, 버스에 올랐다. 요융교로 가는 버스.

 몇 시간 뒤, 버스는 국경도시의 시내에 나를 떨궜고, 오토릭샤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이동했다. 거기서 환전을 하고, 여권에 스탬프도 찍고, 유유히 걸어 국경을 지났다. 볼리비아 국경사무소에 입국스탬프를 찍고나니 비가 내렸다. 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수 많은 콜렉티보들. 그 콜렉티보들은 볼리비아쪽 티티카카호수의 관광도시인 코파카바나로 간다고 했다. 얼만지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 쌋다. 나는 다시 코파카바나로 이동을 했다.

  코파카바나.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 광장 쪽으로 가니 많은 버스가 있었다. 나는 한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니 이미 정원초과. 다른 중형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좌석배정하는 애가 나를 보더니 신기해했다. 외국인처음보냐?
  아무튼, 그 버스를 타고 라파즈로 가는 길, 신기한 풍경을 보고 경험을 했다. 버스를 뗏목에 실어서 호수를 건너다니! 호수를 건너서 평야를 달리는데...내 왼쪽 차장 너머로 보이는 산 위에는 눈이 쌓여있었고 그 옆에 구름이 걸려있었다.[1월 2일..한여름에 눈이 쌓여있다면, 만년설?]

  그렇게, 버스는 라파즈를 향해 달렸다. 라파즈. 해발고도 4000미터 이상. 사실, 그 때는 그 높이가 실감나지 않았다. 이미 쿠스코에서부터 3000미터 이상 지대에 계속 있었기에 몸은 이미 높은 고도에 적응 해 있었다. 하지만, 술취한 내 몸은 그게 아니란 걸 그 땐 몰랐다.



3.
  버스는 티티카카 호수를 건너, 몇 시간 째 산 위를 달리고 있었다. 내 옆엔 저 멀리엔 나와 나란히 떠 있는 구름과 만년설이 보였다. 비포장 도로를 먼지를 휘 날리며 버스는 라파즈로 향했다.
  몇 사람이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어느 정도 큰 도시에 다다른 것 같았다. 차들이 혼잡하게 늘어서 있었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도시의 외곽은 하류층이 사는 것인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황토색의 건물들. 흙먼지 날리는 거리. 혼잡한 도로. 라파즈에 대해서 딱히 상상해보지도, 기대해보지도 않았지만. 웬지 묘한 느낌이었다. 구름과 같은 높이에 있는 도시.

  버스는 한참을 더 달렸다. 더 가다보니, 도시다운 느낌이 들었다. 아스팔트 도로. 비교적 높은 건물들. 큰산이었던가, 터널을 지난 것같기도하고. 아무튼 그것을 지나 언덕을 내려갔다[산길을 내려갔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저 아래로 펼쳐진 수 많은 건물들. 아 여기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구나. 정말 신기했다. 산등성이를 타고 빼곡하게 자리잡은 집들. 저렇게 경사가 높은데, 사람들이 모여 살다니. 역시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았다.
  버스는 나를 알 수 없는 곳에 내려 놓았고, 나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내가 가려던 호스텔로 찾아갔다.[그 근처에 큰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는 걸 알고, 거길 찾아간다고 어떤 사람에게 물으니 자기도 그 쪽으로 간다면서 안내를 해 주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보고 계속 버스터미널로 가라고 하면서 나를 길 건너에서 계속 지켜보고 서 있길래, 그의 호의를 거절 할 수 없어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늉을 하다가 그 사람이 안보이는 걸 확인하고 길을 돌아서 호스텔을 찾아갔다]

 
4.
  호스텔은 전망이 좋았다. 호스텔에 루프탑(Roof top) Bar가 있었는데, 나는 짐을 풀어놓고 Bar에 올라갔다.[리셉션에서 식권을 구입하면 디너 타임에 바에서 특별히 남미 음식을 부페식으로 먹을 수 있기에, 식권을 구입하고 바에서 술을 마실 생각이었다] 거기가니, 캘리포니아 출신 제임스[아르헨티나에서 영어강사를 하다가 방학이라서 남미 여행중이라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길래 그의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술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자신도 세계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말.

  라파즈에 밤이 찾아왔다. 도시에 불빛이 하나 둘 밝아 왔고, 호스텔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저녁 밥도 맛이 있었다. 바깥 식당에 비하면 약간은 비싼 가격이었지만, 맛도 좋았고, 여러가지를 부페식으로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맥주와 함께 먹는 밥은 맛있었다.



5. 얼마쯤 지났을까?
  그냥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보니, 취기가 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숨이 조금씩 가파왔다.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 숨쉬기가 좀 힘들었다. 이런기분, 어디선가 느껴 본 것 같았다.
  심장은 폭발 할 듯이 뛰고 있었다. 1분에 200번은 넘게 뛰는 것 같았다.[학창시절 육상부원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아무리 숨을 크게 내 쉬고, 진정하려 해도 심장은 터짓듯이 뛰기만 할 뿐 도저히 멈출 줄 몰랐다. 그리고, 미친듯이 헐떡대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저스트 릴렉스.릴렉스. 왜이리 미친듯이 심장이 뛰지? 왜이리 숨쉬기가 힘든거야? 너무 과음한 것같았다. 도저히 잠도 오지 않았고, 이대로 잠들면 심장마비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왔다.[쿠스코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고산지대에 이미 적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오, 맙소사. 내일 아침 태양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라파즈의 밤은 깊어갔고, 호스텔은 Full 이었지만, 나의 도미토리엔 나 혼자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었다. 모두들 루프탑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나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었다. 아, 억울해.

  새벽. 어느 정도 심장이 안정을 되 찾아 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심장은 폭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잠이 들었고, 아침은 찾아 왔다. 라파즈의 아침. 










- 페루 출입국사무소




-볼리비아 출입국사무소




- 라파즈로 가는 길 내 옆에 앉아서 알짱대던 꼬마




- 티티카카호수를 건너는 차량들



- 티티카카 호수를 건너는 사람들. 차량은 뗏목에, 사람은 작은 보트에






- 라파즈로 가는 길 차창 너머








- 호스텔로 내려가는 길, 저 앞에 만년설이?!







-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라파즈. 저 뒤에 걸린건 구름.





- 컴프롬 Australia, Califonia



- 서바이벌 포커게임. 올인했다가 패망.



- 밤의 라파즈. 상점들은 자물쇠 하나로 만족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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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페루, 푸노(Puno)엔 축제는 없었다.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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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쿠스코 - 푸노(Puno)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1. 내가 방문한 도시에 축제(Festival)이 있다면?

  우리는 어느 도시를 여행을 할 때, 가끔 그 도시에 가기 전 고려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축제"
브라질의 쌈바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토마토축제), 인도의 홀리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그 지역의 기후 또는 지리적 특성이나 기타 조건들로 인해 생겨났고 보통 오랜 전통을 지닌다는 특징을 지닌다. 축제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축제를 보기위해 몰려들기도 한다.[하지만 반대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축제가 없는 쪽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간혹, 우리가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축제가 그 도시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즐겁게 그 축제에 참여 할 것이다.




2. 전 세계 어딜가나 공통적으로 축제가 있는 날이 있다. 

  내가 마추픽추를 1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빠르고, 편안하게 다녀온 이유 중 하나는 볼리비아와 국경 도시이자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푸노(Puno)에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었다.[사실 푸노에 티티카카호수가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고,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인도에서 사막투어를 같이 갔던 폴리시(Polish,폴란드인) 마그다가 자신도 남미에 있다고 연락이 오면서 그 곳에서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인도에서 폴란드로 돌아갔고, 그리고 6개월 간 노르웨이의 호텔[그녀의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6개월 간의 휴가]를 받아 남미를 여행중이 었다. 나는 인도를 떠나, 터키, 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몽골, 중국을 거친다음 호주를 지나서 남미를 여행중이었다. 인도에 있을 때 어쩌면 남미에서 만날 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페이스북(facebook)으로 연락을 해 보니, 그녀 역시 페루에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그 때 콜롬비아에 있었다]. 

  푸노에 도착 한 날 아침, 나는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던 저렴한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그 호스텔이 있던 3명의 여행객은 내가 도착 한 날 아침 떠났고, 호스텔에는 나 혼자였다. 웬지 적막감마저 돌았고, 한여름이었지만 고산지대라서 약간은 서늘한 날씨였다. 하늘은 파랳다. 

    인터넷카페로 가서 페이스북에 접속을 했고,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오늘 아침에 푸노에 도착했다고. 그리고 호스텔 이름과 주소를 덧붙였다.


3. 
  몹시 피곤했다. 비내리는 마추픽추. 그리고 술. 그리고 야간버스. 몸은 무거웠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나는 오는 길에 보았던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나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은 항상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다양한 모습들, 다양한 풍경들. 다양한 먹을 거리. 저렴한 가격. 사람들은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스캔하고 있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도 그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사진을 찍고, 수박을 사먹고, 바나나를 사먹고, 제과점에 들러 빵을 먹고, 이것저것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그리고 잠을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날은 점점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다시 인터넷카페에 가보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듯 했다. 오늘은 12월 30일. 내일은 연락이 되겠지. 
  론니 플래닛에 소개되어있는 Bar에 가서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분위기 좋은 술집이었다. 인테리어도 좋았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특히 더 좋았다.[라틴 음악은 정말 좋았다, 라틴음악에 빠져서 씨디를 엄청나게 사댔다] 한 외국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이 혼자 오더니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나는 맥주 두잔을 마시고,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다시 푸노 시가지를 방황했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면서.



4. 12월 31일.

  인터넷으로 푸노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티티카카호수 투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에서도 본 것 같았다. 호스텔의 게시판에서도 말이다. 여행사에 가니,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1일짜리 투어가 있길래, 신청을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투어를 갔다오면 되겠군.

  인터넷카페에 들러 페이스북에 접속 해 보니, 메시지는 없었다. 아직 푸노에 도착안한걸까? 어제 저녁 때 호스텔 옆 방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큰 캐리어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왔다가 또 어딘가 아침 일찍 나갔나보다. 이곳 저곳 거리를 방황하다가,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왜이리 매일 피곤한거지? 고산지대라서 조금만 움직도 피곤한건가?



5. 
  Hi. my name is Jin. ncietomeetyou. whereareyoufrom? 잠에서 깨어나 부시시한 상태로 말했다. 상대쪽에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응수했다. 이름은 슐리나. 컴프롬UK. 태생은 폴란드인데, 고교시절부터 영국에서 생활해서 영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나는 덧붙였다. 오늘저녁에 약속있어?
  당연히 없지! 사실 새해를 혼자 외롭게 맞아야 되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따가 저녁 때 광장에 뉴어이파티하러 같이 가자고 말했다. 나는 물론 오케이. 그리고 호스텔을 나왔다.

  저녁 먹기 조금 이른시간, 인터넷카페에 들러보니, 아직도 메시지가 없다. 희한한 일이군. 나는 간단하게 저녁을 사먹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광장에 보니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아 역시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뉴이어 파티를 하는건가? 금방 몸이 무거워졌고,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6. 
  잠에서 깨니 슐리나가 묻는다. 몇시에 나갈래? 아까 보니까 광장에 무대설치하고 있던데, 12시 쯤에 공연하나봐. 밖에 추우니까 천천히 나가자. 뭐 10시 쯤 나가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서 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슐리나는 알았다면서 자기는 잠시 어딜 나갔다 온댄다. 
  
  슐리나가 나에게 샴페인 한 병을 보여준다. 밖에 나갔다가 엄청 싸게팔고 있었다면서, 얼마인지 나에게 맞춰 보랜다. 샴페인...싸다...라면 뭐 20페소? 라고 했더니, 7페소 밖에 안한다면서, 놀라운 가격이라고 난리다. 골져스 샴페인. 음, 그럼 뉴이어를 외치고 이 샴페인을 마시면 되겠구나. 사실, 푸노에 오기 전 다 마셔버린 와인이 좀 아쉬웠다. 호주산 최고급와인이었는데 말이다.


7. 푸노엔 축제는 없었다.
  10시 쯤 나갔다. 한여름인데 이렇게 추울수가!![고도 4000미터가 넘으니]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광장에 공연보러가자 우리. 광장으로 가니, 무대는 철거 중이었다. 멍미? 이미 새해 맞이 공연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공연하는 사람들 일찍 끝내고 자야지! 헐. 장난함?
  
  시내를 거닐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널리스트답게 나름 남북한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좀 알고 있었다. 내 군대 이야기도 좀 해주고, 남북문제, 핵문제, 그리고 여행이야기. 그리고 내가 영국 갔을 때 이야기. 등등. 뭐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때우려고 이야기 참 많이했다.[그냥 Bar에서 술이나 한 잔 할 걸 왜 추운 거리에서 그렇게 수다를 떨었는지 모르겠다]


  12시 쯤 되어, 광장에 가니. 트럼펫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몇 사람들 무리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었다. 동네 꼬맹이들은 싸구려 폭축을 터뜨리고 있었다.[흔히 우리가 여름에 해수욕장 가서 터뜨리는 그런 것] 나와 슐리나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치며 샴페인을 흔들었다. 주변에는 몇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서로 해피뉴이어를 외쳐댔고, 이게 뭐냐면서 서로 웃었다. 싸구려 샴페인과 해피뉴이어. 샴페인은 정말 맛이 없었다. 포도주스도 아닌 것이 포도주스맛이 나면서 맛은 없었다. 서로 샴페인이 마시기 싫어서 미루면서 벌칙을 하듯이 마셔댔다. 손도 시려웠고, 코는 빨개져서, 웃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새해가 찾아왔다. 페루의 작은 도시. 푸노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쳤다. 2005년 영국 트라팔가광장에서 외쳤던, 해피뉴이어가 왠지 그리웠다.

 

8. 덧.
  원래 푸노에서 만나서 뉴이어파티를 하기로 했던 마그다는 그 다음 도시인 라파즈(La paz)에서 만났다. 그런데 웃긴 것은 슐리나와 나는 둘이서 공원 한 쪽 에서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트럼펫연주소리를 안주삼아 샴페인을 마셨는데, 마그다는 그 때 트럼펫연주하는 사람 무리에 끼어서 같이 놀고 있었다고 했다.






- 뉴이어를 외친 광장



 


- 푸노



- 시장 풍경


 


- 여기 에서 수박 한통은 먹은 듯. 한 조각에 우리나라돈으로 100원 정도?



 


- 나를 무섭게 노려 본다 ㅋㅋㅋ 속옷가게 파는 아줌마 무섭다 ㅠ



- 저런 꼬마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돼지머리를 팔고 있다.......ㅋㅋㅋ



- 여기서 결혼인가 아무튼 무슨 행사가 있었던 교회



- 조용한 성당



- 도시 뒤쪽 언덕에서 바라본 푸노. 해발고도 4017미터



-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BAR




-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광장에서의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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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가지 않을 수 없지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1.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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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Cusco/Cuzco) - 마추픽추(Machupicchu) - 푸노(puno)



1. 여행을 떠나기 전 해야하는 것 중 하나.
  혹시, 당신이 여행을 떠나보았다면 이런 질문을 받아 보았을 지도 모른다. "너는 왜 여기로 여행을 왔니?". 만약 당신이 여행을 떠나기 전이라면 이런 질문을 받을지도 모른다. "너는 왜 거기로 가려고 하니?"

   여행지의 선정,
 왜 나는 그 곳에 가려고 하는가?[왜 그곳을 여행하려 하는가?]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근원은 어릴 적 티비나 책, 아니면 다른 사람의 여행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책을 보다가 그 책에 나온 곳이 너무 가고 싶었졌다거나,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의 영향으로 어떤 특정한 곳이 가고 싶다고 느껴 질 수 있다.[본인은 실제로 <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라는 책을 보고 슬로베니아에 갔다 오기도 했다.]




2. 세기의 불가사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세계일주를 시작하기 전, 마추픽추를 선택했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세계일주를 하게 되면 내가 어디를 가 볼 것이며,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 리스트에 적은 적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추픽추 였다. 사실, 마추픽추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나는 리스트에 적고, 마추픽추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마추픽추가 남미 페루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 그렇다면 남미 페루에 가면 되겠군.

  왜 마추픽추에 가야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어릴 적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고, 각 종 책에서도 많이 봤다. 남미를 간다면, 세계일주를 한다면 그 곳 정도는 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 산 꼭대기에 지어졌다는 도시, 그리고 그 다시의 담벼락은 자연석이면서도 물샐틈 없이 정교하다는 그 곳. 충분히 여행지로서 매력이 있었다. 마추픽추야 기다려. 내가 너에게 다가갈테니.



3. 기차는 마추픽추역에 도착했다.
  마추픽추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마추픽를 이미 관광하고 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산 속의 공기는 상쾌했고, 작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계곡은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길거리의 상점들과 식당들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바빴다. 전형적인 관광도시의 한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언덕의 중간에 위치한 싸구려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역시, 관광지 싸구려 호텔 레스토랑의 음식은 맛이 없었다.

  하늘은 파랳다. 옅은 구름이 도시를 휘감았지만, 강렬한 태양이 나를 도시를 비추고 있었다. 내일도 이런 날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잠을 청했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마추픽추에 올라야 하니까.



4.  비내리는 마추픽추.
  마을 관광안내소에서 마추픽추 입장티켓을 구입 한 후,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갔다. 편도 7달러[여전히 너무 폭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올라가는 길은 모르니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내려올 때는 경치구경도 할 겸 걸어 내려오면 되니까]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버스는 계속 올라갔다. 저 아래, 마을이 보였다. 마을이 점점 작아졌고, 계곡은 점점 더 깊어졌다. 정말 저 위에 마추픽추가 있는 건가? 나무 밖에 보이지 않았다. 구름에 가려져 있는 곳엔 아무것도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는 계속 산길을 뱅뱅 돌면서 올라갔다.

  버스는 마추픽추 입구에 승객들을 토해냈다. 비교적 이른 아침이라고 생각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와나이픽추?인가 거기는 인원제한이 걸려있어 거기가려는 사람들은 더 일찍 왔을 테니까. 나는 거기까지 관심 없었다. 그냥 마추픽추만이라도..
  구름이 휘감고 있는 마추픽추는, 역시! 마추픽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날씨가 좀 흐린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곧 비가 몰아칠 것 같은 생각이들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구름들이 마추픽추를 스쳐 지나갔다.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입장이 통제된 듯 했다. 입구 쪽으로 나오니,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없어 보였다. 하지만, 입장은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왠만한 볼거리는 다 보았으니까! 비를 맞으며, 마추픽추를 나왔다. 사실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비를 맞은 상태였고, 생각보다 바람이 차게 느껴졌다.

  나는 걸어서 계곡 아래를 향해 갔다. 마추픽추를 머리위에 둔 채, 나는 지상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5. 조금은 아쉽지만, 바이바이.
  내일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파란 하늘아래 마추픽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폴란드인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했다. 그 친구와 푸노(Puno)에서 만나서 뉴이어(New year)파티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푸노로 떠나야 했다.[사실 이미 기차표를 끊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취소한다면 언제 마추픽추를 빠져 나갈 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마추픽추를 떠난 더 큰 이유이다]

  마추픽추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뉴요커 Greg 와 Jacob. 그들도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과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신 후 나는 배낭을 들었다. 내 옆엔 내 배낭에 항상 붙어다닌 죠니도 함께 하고 있었다.
  배낭을 메고, 마추픽추 역으로 가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마추픽추역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나는 앞을 보고 죠니는 뒤를 보고 있었다. 내가 탈 기차가 곧 출발한다는 방송이 울려펴졌고, 나는 플랫폼으로 나갔다. 


Adios!  MACHU PICCHU. 





- 구름속 마추픽추, 한가롭게 풀뜯는 야마(ll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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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 뒤 쪽의 죽음의 다리. 스페인군대가 쳐들어 올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탈출구를...
저 다리를 건너가고 나서 나무를 치우면 아무도 못 건넌다.


- 죽음의 다리와 절벽


- 비가와서 우리는 대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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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콥과 그레그


- 산봉우리들


- 어느 상점


-마추픽추역





- 플랫폼


-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 내 친구 죠니 ㅋㅋㅋㅋ



- 오이야따이땀보역 도착! 해발 2792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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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가지 않을 수 없지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1.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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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Cusco/Cuzco) - 마추픽추(Machupicchu) - 푸노(puno)



1. 여행에서 필요한 것 하나 - 이해심?
  
   경제적으로 발전이 덜 된 나라[개발도상국, 제3세계 국가라고들 부르는 곳]를 여행할 때, 대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느끼지 못하는, 약간은 화가 날 수도 있는 그런 일을 당하거나[당해야만 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목격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집트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박물관을 가거나, 기차를 타거나 할 때 두가지 가격이 있다. 내국인 가격과 외국인 가격[Nation price, foreigner price]. 대표적으로 박물관을 갔을 때, 유적지를 입장할 때, 기차표를 살 때 등등. 심지어 식당에서는 외국인 메뉴판의 가격과 내국인 메뉴판의 가격이 다른 경우도 봤다.[나는 식당에서도 외국인이라고 돈을 더 내라고 하길래, 식당 주인과 싸운적도 있다]. 인도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의 명소 타지마할의 입장료는 외국인이 몇 십배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 나라 관광청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외국인관광객에서 수익을 더 올리려는 의도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럴 때는 그냥,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 모든 불합리한 일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어차피 화를 낸다고 해서 상황은 변하지 않고, 괘씸해서 유명한 유적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일 뿐이다. 우리는 이럴 때 그냥 너그럽게 이해하고, 그 나라의 문화적 발전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편하다.



2.
  페루의 마추픽추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관광지이다. 당연히 그 곳에도 외국인 프라이스는 존재했다. 내가 봤을 때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의 90%이상은 외국인인 것 같았다. 페루 관광청의 입장에서는 이들 외국인 관광객에게 많은 요금을 부과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여러가지 명목을 내세워서 그러한 일을 벌이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래, 입장료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나중에 언급 하겠지만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4일간 트레킹을 해서 걸어가거나 오이야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한다. 그것까지는 좋다. 하지만....기차역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아무리 안데스 산지에 기차 레일을 깔고 서비스를 좋게 한다지만....

  내가 탄 기차가격은 편도 54달러짜리 기차였다. 물론 시설은 좋았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을 볼 수 있는 기차였고, 기차에서는 비행기처럼 차내식이 제공되었다. 조금 더 저렴한 기차도 있었지만, 시간도 안맞았고 자리도 없었다.[아마 그 저렴한 기차의 표는 투어회사들이 다 공수해가는 것 같다]

  마추픽추역에 도착하여 돌아가는 차편을 예매하기위해서 창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앞에 페루인이 있었다. 나는 유심히 보았다. 과연 저 사람도 요금표에 나와있는대로, 40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인가? 그 사람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신분증을 꺼내는 것 같았다. 페루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

  사실, 50달러라는 돈은 페루에서 엄청난 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하루 생활비 정도에 해당되겠지만, 페루에서는 잘 쓰면 최소 3일은 버틸 수 있을 금액이니 말이다. 그것도 관광객의 입장에서 말이다. 보통 조그마한 일반 식당에가서 밥 한끼에 1000원 2000원 정도 하니, 50달러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역시나, 그 사람은 외국인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을 지불했다. 7페소.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것이 페루의 정책인것을? 나는 이미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그 다음차례인 나는 54달러를 또 지불했다. 좌석이 있는 기차는 그것밖에 없었으니까.[물론 더 비싼 기차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가장 싼 것 원했다]




3.
  쿠스코에서 3일 째, 어느정도 몸이 고산지대에 적응 한 것 같았다. 마추픽추에 가는 방법에 대해서 호스텔 직원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가진 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에도 나와있었지만, 그래도 현지 정보가 가장 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한 번더 물은 것이었다.
  나의 목표는, 저렴하게 잘 마추픽추를 가는 것이었다. 내 몸무게의 반쯤이나 될 법한 배낭을 짊어지고, 시내에 있는 작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좁은 버스에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타니 다리가 저려 미칠지경이었으나, 버스는 만원이었고, 내 배낭을 나는 안고 있어야 했다.[제일 싼 버스를 타면 그만큼 고생을 해야한다는 것은 진리]

 

4.
  마추픽추로 가는 길은 버스 한번으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 소형버스를 타고 와서 산 속의 작은 도시에 내려서 거기서 봉고차로 갈아탔다. 그 봉고차를 타고 더 작은 마을로 이동했다. 그 작은 마을에서 또 작은 마을로 이동했다. 그 곳에 가니 택시들이 많았고, 전부 마추픽추를 외쳐댔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처럼 들렸다. 아니 왜 그렇게 비싼거지??

  거기서는 버스는 더이상 없었다. 기차를 타고 가거나 택시를 타고 가거나 둘 중 하나였다. 기차역으로 가니, 막 떠나려는 기차가 있었다. 마추픽추로가는 기차인데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매표소에 가서 열차 가격을 물으니, 기절할 노릇이었다.
 
  일명 마추픽추역으로 가는 편도행 기차가 54달러라는 것.[편도 비행기야??] 다른 방법은 없었다. 기차는 떠나려 하고 있었고, 그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올라 숨을 고르고, 열차 가격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니, 가장 싼 기차표가 30달러선이었다. 당연히 그건 매진이었고, 등급도 가장 낮았고, 편수도 적었다. 내가 탄 기차는 중상급이었다. 차내식도 제공되는 나름 좋은 기차였다. 정말, 한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천천히 마추픽추역을 향해서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비행기같다고 생각되는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를 향해서 갔다. 어느새, 마추픽추스테이션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고, 기차는 승객들을 토해냈다. 

  저 위, 구름에 가려진 곳. 그곳이 마추픽추 였다.



- 페루레일에서 제공되는 차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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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로 가기위한 관문도시, 아구아스깔리엔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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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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