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몽골, 루마니아 외 - 슬픈 눈빛, 때묻은 손을 나에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4. 1. 2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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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걸, 구걸하는 사람들.

  길을 걷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지하철을 타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그리고, 애절한 눈빛을 함께 당신의 시선 속에 던진다. 그리고 간혹 이런말을 함께 당신의 주변에 맴돌게 하기도 한다. One Dollar.

  그 사람들이, 그 아이들이. 구걸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그가 그렇게 구걸을 하게 만든[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구걸을 하는] 사회 제도, 구조가 잘못된 것일까?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없을 것 같다[아마도 이 문제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들[구걸을 하는 아이들,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준다. 그들이 외치는 원 달러. 원 달러를 외치는 이들에게 있어서 원 달러의 가치는 비교적 크다. 하지만 그에 반해, 원 달러를 건내주는 사람에게 있어서 원 달러의 가치는 너무나도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자기 나라(본국)의 화폐 가치에 비교 했을 때]. 그러기에, 그들은 쉽게 원 달러를, 원 달러를 외치는 이들이게 건네준다.

  혹자는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고, 그런 행동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혹자는 '그들'의 행동은 사회적 약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와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수는 없다. 그것은 각자가 가진 가치관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이고, 그 동안 그들 자신이 쌓아온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그들'은 최소한 사회적 강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2. 작은 바구니를 품에 품고,

  지하철 차량을 연결하는 통로의 문이 열리고, 잡음섞인 음악 소리가 작은 기계를 통해서 열차 안에 울려퍼진다. 누군가는 얼굴을 찌푸리고, 누군가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그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지하철 차량 속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 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거나, 그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가 간혹,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한 손에 들려있는 바구니에 지폐 한장 혹은 동전 몇 개를 집어 넣는다. 그렇게 음악을 짊어진 사람은 유유히 다른 열차칸으로 사라져간다. 잡은 섞인 음악의 파편만을 열차칸에 남겨 놓은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장마라고 떠들어대고, 비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슨을 펼쳐들고 거리를 돌아다녔고, 그들이 지하보도로 들어섰을 때 하늘로 향하던 우산을 땅을 향했고, 하늘에서 우산위로 떨어지던 물방울은 우산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물방울은 바닥을 적셨고, 이내 작은 바구니를 앞에 두고, 바구니를 향해 엎드려 있던 사람의 무릎을 적시는 듯 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역사를 빠져나오는 길의 풍경은 이랬다.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들의 뒷통수만 살짝 스쳐 지나갈 뿐, 그들의 바구니를 무겁게 채워주지는 못했다.



3. 기차는 국경을 넘어, 

  테살로니키를 오후에 떠난 기차는 북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스 북부지방을 지나, 마케도니아 국경을 지나려 하고 있었다. 국경을 지나기 위해 정차한 기차에는 국경 기차역의 고요함이 스며들고 있었다[기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본 사람이라면 알 법한 느낌]. 새 소리가 울려퍼지던 그 때, 내가 타고 있던 칸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꾀죄죄한 얼굴의 한 여자가[30대 중반정도의 얼굴]가 나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나에게 조금 다가오면, 손을 내 밀었다. 그녀의 뒤에는 작은 꼬마가 그녀의 옷깃을 잡고 있었고, 나의 시선은 꼬마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그녀의 손을 향했다. 그녀의 손에는 유로화 동전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녀가 했던 말을 생각 해 보았다. 나에게 동전을 달란 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도니아를 지나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로 가는 기차에서 유로화 동전은 쓸모 없는 것이었다. 마케도니아에서도 세르비아에서도 유로화는 사용될 수 없는 돈. 골동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손에 쌓인 동전을 보며, 나는 나보다 돈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을 뿐,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4. 집시, 집시 아이들.

  시비우(Sibiu)를 지나 머무르던 작은 마을 시기쇼아라(Sighisoara). 그는 기차역에서 그가 타고 갈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 앞의 작은 상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역 쪽으로 다가가자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다. 그는 어제, 그 동네의 빌라옆 쓰레기통을 뒤지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아이들은 말을 걸어 왔다. 그러면서 그의 한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가리켰다. 이미 그가 반 이상을 먹은 소프트 콘이었다. 그의 침과 아이스크림의 녹은 부분이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었다.
  그는 가방에서 자일리톨을 꺼내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다. 아이들은 기뻐하며 껌을 받아갔다. 이윽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나더니, 서서히 멈춰섰다.

  기차 안은 한산했다. 시골 작은 도시를 출발한 기차는 비교적 큰 도시이자, 많은 기차들이 지나는 브라쇼브(Brasov)로 향했다. 그는 음악을 듣고 있었고, 그의 옆 건너편 칸엔 루마니아 전통의상을 입은 것 같은 여인과 아들, 그리고 남편처럼 보이는 남자가 타고 있었다. 그 여인이 갑자기 그에게 말을 걸어 왔다. 그는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 여인이 사진 찍히기를 원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그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러자 그 여인이 그에게 뭐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그 뜻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보아 돈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사진에 대한 답례로, 유로화 지폐를 한 장 건네 주었다.



5. 몽골, 초원에는 웃음이 울려 퍼지지만,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백화점 앞에는 관광객들이 여러가지 물건을 사기위해서 몰려든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다른 이들이 있었다. 너덜너덜한 옷가지를 입고, 얼굴엔 콧물 흐른 자국이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나에게, 나와 같이 있던 일행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불쌍했지만, 그렇게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밉기도 했다. 나와 함께 있던 일행 중 한 명이 그 아이들에게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주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사탕'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인도에서, 내 또래의 일본인과 잠시 동행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나와 함께 버스를 타고, 조드푸르로 향하는 길이었다. 조드푸르에 도착했을 때, 숙소로 올라가는 길, 언덕 중턱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 한 무리를 만났다. 그 아이들은 우리 둘을 쳐다보았고, 우리도 그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그 일본인은 보조가방을 주섬주섬 열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서 사탕을 꺼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는 항상 사탕을 준비해서 다녀요. 이렇게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사탕을 나눠주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라고 덧붙이며 그는 웃어보였다.

  왜 그 때가 생각난걸까? 몇 달도 더 전에 여행했던, 인도였다. 인도부터 유럽까지. 그리고 또 다시 유럽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몽골까지 온 나였다. 여기에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있었다.

  구걸하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모습. 인도에서 그냥 뛰어놀던 동네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어쨌거나, 구걸해서 돈을 얻어가는 아이들이 못마땅했다. 그들은, 충분히 다른 일을 배울 수 있었음에도, 구걸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6. 어느 식당, 셋 만의 이야기.

  몽골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세 명의 한국인은 해가 대륙 저편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몽골을 덥쳤을 때 저녁을 먹기위해 시내 레스토랑으로 갔다. 광장을 지나서, 조금 더 떨어진 곳. 거리는 어두웠다. 식당안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밖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칠흑같은 어둠만이 그 식당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는 그 식당과 그 안에 있는 사람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낮에 있었던, 구걸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과 그들을 도와 주어야 한다는 또 한 사람. 왜 구걸을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과 함께 서로의 견해가 테이블 위에 쏟아졌다. 
  
  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없기에, 구걸이라는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던 한 사람.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거라는 그녀의 말.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그녀의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하던 그는, 그것은 자신의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 아이들, 그리고 아니가 조금 더 있는 아이들. 그들이 과연 구걸밖에 할 수 없었을까? 그 아이들이 다른 것을 하고자 했다면, 그의 부모나 다른 나이많은 형제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뭔가를 해 주었다면 그들은 구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일을 힘들게 배우고, 하는 것 보다 구걸을 하는게 더 쉽고 편하게 돈을 구할 수 있는 일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그들은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 "내가 예전에, 돈이 없어서 그리스에서 구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구걸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고, 구걸이라는 것이 돈을 정말 쉽게 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걸 알게돼."(http://dwis.tistory.com/563 참조)



7. 단상(短想)

  지하철에서 장님인 척, 구걸을 하는 사람이 지하철을 내리고 역사를 빠져나가면, 고급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는 말[풍문인지 진실인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을 들은 적이 있다. 구걸로 상당한 수입을 올린다는 말이다. 지하철역이나 길거리에 하루종일 업드려 있는 사람들의 바구니에 얼마 만큼의 돈이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저들은 정말 무언가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일까?

  물론, 구걸도 구걸을 하는 사람의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이 덜되어 사회 전체가 풍족하지 못한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 중, 극빈층에 속하게 되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구걸밖에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구걸이 편하고 좋아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구걸에 대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릇됐다고 가타부타 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




-해가 저무는 시기쇼아라



- 시기쇼아라 역의 아이들,




- 시기쇼아라의 아이들


-기차 안,



- 불가리아, 집시 가족



- 울란바토르 메인광장






-사원 주변 풍경



- 전통과 현대의 공존



- 어둠이 스미는 광장



-울란바토르 역




- 테를지 국립공원. 이곳엔 아직도 노마드가 있다.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이던, 말을 타고 달리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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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몬테네그로, 부드바 - Save me!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恩人) (Montenegro, Budv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2.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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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夏, Summer)
  
  여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찌는듯한 무더위, 이글거리는 태양과 아스팔트 위에서 춤추는 아지랑이, 불면증, 방학, 휴가, 시원하게 보이는 바다와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 

  '여름'이라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파란 바다와 백사장이 어우러진 '해수욕장'과 '피서객'이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 해수욕장을 찾는다[중고등학생, 대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에 갈 계획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고, 직장인들도 여름 휴가에는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좀 즐기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해수욕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해수욕장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하나의 혜택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해수욕장은 해수욕'만' 하라고 있는게 아니기에, 사람들은 해수욕장을 많이 찾게 되고, 여름을 상징하는 중요한 하나의 장소가 된다.

  바다로 가는 기차 안은 즐겁다. 들뜬 마음으로 기차에 오른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작은 가방을 들고 바다로 간다. 해수욕장엔 수 많은 인파가 들이닥치지만, 그것 때문에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화가나지도, 짜증나지도 않는다. 모두들 즐겁게 놀러 온 것이기 때문에 많은 인파들조차 반갑다. 하지만, 너무 들뜬 나머지 몇몇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을 한가지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수욕장에는 지켜야할 규칙이 있고, 항상 '안전'을 위해서, '사고 예방'을 위해서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규칙이 있는 것이다.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동네 주민, 안전요원(Life guard), 경찰, 소방관, 상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질서를 만들어 간다. 모두가 즐겁게 피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질서가 지켜져야 하고, 피서객들은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불쾌하거나,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기도 한다. 


  당신이 언젠가, 여름에 관한 기억을 더듬을 때. 해수욕장에서의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은 당신에게 조금은 특별하면서,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다.



2. 동해(東海). East sea[Sea of between Korea and japan. not sea of japan] 

  학창 시절, 매년 여름이면 바다로 향했다. 보충 수업이 시작되기 전,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바다로 갔다. 동해 바다, 남해 바다,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만끽하기 위해 떠났다. 
  
  그 해 여름. 어김없이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향했다. 고등학교 1학년. 7월 중순을 막 지난 정동진 바다는 아직, 한적했다. 태양이 백사장을 향해 떨어졌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센 파도를 싣고 왔다. 어릴 때 부터, 바다에서 자주 놀았던 나는, 물개처럼 바다를 휘젖고 다녔다. 파도에 몸을 싣고, 파도를 타기도 했다.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친구들과 함께 내기를 했다. 저기, 저 뒤에 보이는 안전선까지 제일 늦게 갖다오는 사람이 통닭 쏘기. 친구들과 나는 미친듯이 팔과 다리를 바다 속에서 휘저었다. 파도가 내 면상에 부딪치며 깨졌지만, 나는 굴하지 않았다. 꼴찌만 안하면 되는거야. 무사히 안전선을 터치 햇고, 이제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파도에 몸을 실었다. 파도가 햐얀 물거품으로 변해 모래 속으로 스며드는 곳까지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안심했던 탓일까? 나는 지쳐있었고,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이쯤 왔으면 내 발이 바닥에 닿을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나는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바닥을 짚기 위해 발 끝을 아래쪽으로 내려 꽂았다. 그 순간, 내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당황스러웠다.

  호흡 조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내가 있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파도는 거칠게 몰아치고 있었다. 당황한 내 몸은 순간적으로 허우적 댓다. 바닷물이 내 입과 코를 통해서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 긴장을 해서인지 설상가상으로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통증이 찾아왔지만, 그 통증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주변에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소리치려 했지만, 입을 벌리는 순간마다 바닷물이 내 입속으로 파고 들어, 내 목소리를 집어 삼켰다. 필사적으로 팔을 저었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없는, 통증만이 느껴지는 다리가 내 몸뚱어리에 달려 있었고, 그 순간 나를 살릴 유일한 도구는 양쪽 팔밖에 없었다.

  그렇게 허우적대기를 몇 십 번. 어느새, 내 몸은 파도가 부서져 하얀 거품으로 변하는 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파도의 조각이 내 몸을 어루만졌다. 파란 배경에 노랗게 물들었던 조각 구름들이 서서히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휴, 죽다 살아났네.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발이 닿지 않는 곳, 바다가 두려워 졌다.
   


3. 바다로 가는 시기.

  태양(日)은 7월을 지나 8월의 문턱에 다다랐다. 더위는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나는 아드리안해[adrian sea,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로 잠기는 태양을 뒤로 한 채, 사라예보[Sarajebo,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시외버스터미널에 있었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오늘 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국경 도시 바르디스테[Vardiste]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 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간 다음, 기차를 타고 몬테네그로[Montenegro]의 해안 도시 바르[BAR]로 향할 예정이다.

  어둠이 깔리자, 버스는 출발한다. 어둠에 휩쌓인 사라예보에는 불빛들이 반짝인다.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밤에 피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밤에 피는 국가.

  모스타르[Mostar,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위치한 도시]의 거리에 내가 서 있었다. 거리에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오직 내가 만날 수 있었던 건, 내전(內戰)의 흔적들 뿐이었다. 텅빈, 건물들. 폐허가 된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빈 건물들의 벽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했다.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예전에는 창문이 달려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 곳의 주위에는, 수 많은 총탄의 흔적이 있었다. 전봇대에도, 강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기둥에도. 온통 총탄의 흔적이었다.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상점가 주변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습을 감추고,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가로등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와 힙겹게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길가, 작은 공원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모여 들었고 몇몇 무리의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아이들은 공원 주위를 뛰어다녔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빛이 채우고 있던 자리에, 어둠이 미처 자리잡기 전에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밤에 피는 도시'

  차장이 나를 깨운다.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내려야 할 곳이라고 말하는 거겠지. 나는 내 짐들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버스에서 내린다. 새벽이다. 피부에 닿는 공기는 약간 차갑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산-속 작은 도시의 밤 공기는 차다.

  낡고 허름한 기차역 안으로 들어간다. 매표소에 위에 불안하게 매달린 시간표를 확인하니, 내가 알던 그대로다. 조금 후면, 기차가 도착할 것이다. 나를 아드리안해의 휴양 도시로 실어다 줄 기차. 간혹, 열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화물 열차들이다. 그 열차들을 몇 차례 보내고 난 뒤,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기차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4. BAR[바르]

  날이 밝았다. 기차는 종착역에 멈춰섰고, 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렸다. 그도, 왁자지껄 떠들며 역사를 떠나는 무리에 휩쓸려 역사를 빠져나왔다.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빵을 사 들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는 부드바[Budva]로 갈 생각이었다. 바르[BAR]에서, 부드바로 가는 미니버스(봉고차)가 역 앞에 서 있다. 그는 운전사에게 부드바로 가는 것이 확실하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운전사는 간다면서 그의 가방을 차에 실었다. 뒷 좌석에 그의 가방을 싣고, 그 옆에 앉으라고 권했다. 몇 사람이 더 차에 올랐다. 자동차는 부드바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니버스는 해안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해안 절벽 아래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있었다. 와- 그는 속으로 감탄을 하며, 언젠가는 저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봉고차 바퀴 아래로 많은 해수욕장들이 지나가고, 아름다운 해안선이 지나간다. 그는 바깥 경치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는 사이, 자동차는 산을 한바퀴 돌아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부드바.

  그는 번화한 거리에 내동댕이 쳐졌다. 자동차와 사람들과 상인들이 뒤엉켜 있었다. 여기도 지금은 휴가철이라서 그럴거야.라는 생각을 해 본다. 리조트 건물 안에 보니, 물품 보관소가 있다. 그는 그 곳에 일단 큰 배낭을 맡겨 두기로 했다. 작은 크로스백 하나, 비치타올, MP3플레이어와 돈을 챙겨서 리조트 물품 보관소를 빠져나왔다. 오늘은 어디서 잠을 잘까.라고 그는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마땅히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바다로 가서 놀아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다.

  해변으로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많은 상점들이 있다. 노점상들도 많다. 여느-바다와 비슷한 풍경이다. 음악CD를 싸게 팔고 있는 노점상을 발견하고 음악을 들어보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구운 옥수수를 사먹기도 하고, 노점상에서 연인들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기도 한다. 그는 책[론니플래닛]을 펼쳤다. 아, 이곳으로 가 봐야 겠군.



5. Old catsle, Mogren beach.

  아드리안해의 해안 도시들은 성(城)을 가지고 있다[성(城)을 가졌다고 하기 보다는, 오래된 성벽을 가지고 있고, 그 성벽 안쪽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해안선을 따라서, 성벽이 세워져 있고, 그 안쪽으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옛날, 대항해시대의 흔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무역, 상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성을 짓고, 그 안쪽에 살면서 해적들에 대항하는 그런 것을 상상했다. 지금은, 이 성벽이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 이 성벽의 의미는, 바다와의 조화를 통한 아름다움이다.
 
  스플리트[Split, 크로아티아의 남부 해안도시. 미항(美港)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곳이다]에서 그랬듯이, 나는 성안 이곳저곳을 누빈다. 골목과 골목을 휘젓고 다니면서 옛 정취를 느껴본다. 성벽 위를 걸으면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한다. 내가 하고 있는게, '성벽 걷기'일거야. 라고 생각한다. 성벽 안쪽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있고, 바깥쪽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가 태양빛을 반사시킨다. 눈이 부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아침은 빵으로 간단하게 때웠다. 부드바에 도착해서,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배가 고팠다. 성벽 안쪽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었다. 관광지 느낌이 물씬-풍기는 그런 곳이기에 관광객들을 상대로하는 식당과 카페테리아가 많이 있었다. 이런곳에서 바가지 쓰기 쉽상인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나는, 몇 군데 식당을 돌아다니다가, 현지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다.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관광지 식당이라는 것을 고려 할 때]. 맛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해변으로 가볼까. 모그렌비치[Mogren beach] 가 봐야 겠군. 책에 많은 해수욕장들이 소개되고 있었지만, 나는 모그렌비치로 가기로 했다. 모그렌비치를 설명하는 많은 문장들 중에, 나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나를 그곳으로 향하게금 만든 문구가 있었다. 

  "부드바에 있는 해수욕장들 중에서 멋진 경치를 가진 곳 중 하나이다. 또한 이곳은 많은 글래머들이 찾는 곳이다."



6. 해수욕.

  그는 모그렌비치(Mogren beach)를 찾아갔다. 태양이 머리위를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해수욕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모그렌비치로 가는 입구는 절벽 아래의 작은 공간을 지나가야 했다. 그가 절벽의 모퉁이를 돌자, 해수욕장 입장료를 내는 곳이 나타났다. 모그렌비치는 입장료를 내야했다. 그는, 입장료 2Euro를 지불하고 해수욕장의 모래위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설마 내가 낚인 건가. 라는 말을 입속에 머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 보면서 깨달았다. 아, 실수 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해수욕장엔, 얼핏보기에도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모든, 남자들이 그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해수욕장을 찾은게 틀림 없었다. 돈을 내고, 입장한 해수욕장이니 그는 해수욕이나 즐겨야 겠다고 생각하고, 절벽아래 그늘진 공간에 비치 타월을 깔고 누웠다.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물 위에 사람들이 떠 다닐수가 있지?

  바다 위로 사람들이 떠다녔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도, 유유히 흘러 다녔다. 그는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바다속에 들어가면 저렇게 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아직 바다에 대한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물 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너무나도 깨끗했다. 경치도 좋은 편이었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 몸을 풀면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발이 닿는 곳에서 헤엄을 치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안전선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안전선 바깥에도 사람들이 둥둥 떠다녔다. 저렇게 멀리까지 나가도 되는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건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여유롭게 물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도, 안전선까지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위험한 발상이었지만, 그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은 상태였기에 충분히 저 멀리까지 헤엄쳐서 갔다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비치 타월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 처럼.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바다라고 하기엔 물이 너무 맑았다. 생각보다 깊기도 했다[너무 맑아서, 상대적으로 얕아 보였다]. 그는 헤엄을 쳐서 안전선까지 왔다. 꽤 먼거리를 헤엄쳐서 왔다. 뒤를 보니, 백사장까지 거리가 꽤 되어보였다. 그는, 막막했다. 일단 안전선까진 왔지만, 다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그가 온 만큼 다시 되돌아 가야했다. 덜컥- 겁이 조금 나기도 했다.

  크게 숨을 몰아쉬고- 다시 헤엄을 쳤다. 어느 정도 왔을까, 정신없이 헤엄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너무나도 더디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디게, 더디게 앞으로 나아갔다. 힘이 부쳐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헉,헉,헉,헉-  그 순간이었다. 그는 왼쪽 다리에 큰 통증을 느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그가 큰일 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물을 먹었다. 필사적으로 물 위로 다시 솟아올라서 허우적 댔다. 소리쳐야 했다. Help me! help me! 라고 머릿속에서 소리치라고 명령어를 입력하고 있었지만, 입은 말을 듣지 않았다. help me 라는 말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해변에 있던 사람 몇 명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가 왜 그렇게 허우적 대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외치기 시작했다. '헬프미'가 아닌 '살려줘!'라는 소리가 그의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물을 몇 모금이나 마셨을까. 그가 '살려줘'라고 몇 번 외쳤을 때, 해변에 있던 누군가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그의 목을 껴안고, 뒤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나무토막처럼 둥둥 떠 있었다. 최대한 몸에서 힘을 뺐다. 그들은 곧 해변으로 올라왔다. 왓해픈? 이라고 그를 구해준 남자가 물었다. 그는,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다리 근육이 마비가 됐어. 그러자, 그를 구해준 남자는 그의 다리를 부여잡고, 마사지를 해 주기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굴러 나왔다. 죽다 살아났네.


 
7. 라쇼[Raso]

  나를 구해준 그 남자의 이름은 '라쇼'라고 한다. 브라질 출신이인데, 일 때문에 몬테네그로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한다. 리고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소개했다.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가 물에 빠진 것이라고 덧붙인다. 나는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하회탈 열쇠고리를 꺼낸다. 그에게, 전해준다. Korean tradtional mask. it's for you. thank you.

  라쇼와 나는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헤어진다. 나는 비치타올을 접어 가방에 넣고, 모그렌비치를 떠난다. 힘든 하루다.





 

-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 스플리트 항구



- 모스타르, 풍경들.


- 모스타르


- 모스타르, 세계문화유산



- BAR 역



- 골목과 골목 사이


- 바다와 부드바 성



- 성벽과 바다



- 부드바


- 모그렌비치(Mogren beach)



- 부드바(Bud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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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 Beograd, 세르비아

- 길을 걷다, 세계여행/나를 만나다, 사람을 만나다 · 2009. 7. 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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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욕심? 짐의 무게..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6. 1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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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욕심? 짐의 무게..


인간의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무언가를 더 소유하고싶어하고,
아둥바둥 모아서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의 끝은,
어디까지 가면 알 수 있을까?

아테네에서 배낭을 도난당했을 때,
내가 가진건 작은 가방하나와 잠베,
단지 두개 뿐이었다.

그리스의 길을 걷다가,
약간의 옷가지를 얻어 작은 봉투하나가 더 생겼다.

그렇게 몇일 뒤,
테살로니키의 길을 걷다가 긴팔 티를 하나 얻었다.
들고 다니던 봉투도 큰걸로 바뀌었다.

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에서, 어느덧 나의 가방은 네개가 되었다.

배낭하나, 잠베, 작은봉투, 큰봉투.
큰봉투엔 옷가지들이, 작은봉투엔 음식들이..

슬로베니아를 떠나면서, 나의 짐은 더욱더 많아졌다.
옷들도 늘었고 - 얇은 바지, 긴팔남방 - 침낭도 생겼고, 반팔티셔츠도.

자꾸자꾸 늘어나는 나의 침들,
가방을 도둑맞고,
처음엔 가벼웠던 짐들이 서서히 무거워 진다.

이제 다시,
짐들을 줄여야 할 때인가?

 


05.06.2009.
Ljubljana, Slov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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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In Beograd.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6. 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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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In Beograd.

 

발칸반도의 국가들의 EU가입.
그리고,
가입을 원하고, 예정된 국가들.
서서히 유럽은 하나로 통합되어 간다.

EU- Europe Union.

그에 발맞춰,
물가도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느낌.

4년 전,
대한민국의 1/3 수준의 베오그라드Beograd.
세르비아.

그러나, 지금은 한국과 비슷한 물가.
가파른 상승세,,유로화 사용의 움직임?

이제, 유럽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 4-5년뒤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나라가 비슷해 질 수도.

그리고, 단지 내 생각이지만,
유로의 가치가 영국 파운드와 비슷해질것같다는 생각.
그렇게 되면 모든 유럽은, 통합되는건가?

 

03.06.2009
Beograd, Ser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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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apest, Hungary / 부다페스트, 헝가리/ 07.06.2009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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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다페스트, 다시 보고 싶었다.

 

 

+ 베오그라드Beograd(세르비아)-부다페스트Budapest(헝가리), 21:15-04:55 기차 약 7.5시간.
+ 부다페스트Budapest- 크라코프Krakow(폴란드), 기차Train 약10시간, 12250Ft
+ 부다페스트Budapest-크라코프Krakow(Poland), Euroline Bus, 매주 수요일 07:30 1편, 약4000Ft
+ 부다페스트Budapest-블라티스타바Blatistava(슬로바키아Slovakia), Euroline Bus, 매일 07:30, 약3800Ft

+ Homestay(현지인민박)Helea's house 9EUR(점심포함) - 역에 있으면 많은 현지인 민박집 주인들이 삐끼활동을 한다.

 

 

-

부다페스트,

새벽에 도착한 부다페스트 역.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했어.
몇 년 전, 겨울.
옷깃을 여미며 부다페스트의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지. 강변의 칼바람을 맞으면서 부다지역과 페스트지역을 구경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

그 때 생각했었지.
“아 이곳은,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 번 와 보고싶다”고 말이야.

 

그리고,
6월이 막 시작되려 하는 시기에 찾아온 부다페스트였어.

아침에 날씨는 맑고 좋았어. 하지만, 오후부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내리는 거였어. 부다페스트의 거리를 즐겁게 걸어보겠다는 나의 환상이 산산히 무너져버렸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오는 페스트지역의 거리만 걸었어.

멀리서 부다지역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그냥 여기서 만족해야 했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말이야.

 

부다페스트의 엄청난 물가에 혀를 내두르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해서, 지하철표를 끊었는데, 깜짝 놀랐어. 우리나라돈으로 거의 2500원 가량 되더라고. 어쩜 이렇게 비쌀수가...어쩔수 없이탓어. Internationl Bus Station 이 역에서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가야 했지.
만약, 헝가리에서 지하철을 탄다면 표를 반드시 끊어야해. 표검사를 너무 철저하게 하거든. 만약 부정승차를 한 사실이 발각되면 꼼짝없이 20배인 6000Ft를 내야해. 인정사정없어... 

 

부다페스트에서의 시련... 

돈이 얼마없어서 지하철표 하나를 끊고 두 번을 탓지.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거였어. 지하철이 너무 빨리 달린탓도있지만, 지하철역을 계속지나쳐서 종점까지 갔다가다시 돌아오기도 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다가 켈레티역에 다시 왔을 때 표검사를 하고있는 곳에서 부정승차에 걸렸어. 인정사정볼것없이 6000을 내라는 거야. 봐달라고하면서 그냥 가려고 하니까, 경찰한테 전화하는 포즈를 취하는 거였어. 난 절망적이었지..안그래도 기차표가 12000이나 해서 비싸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이게 뭔 날벼락? 절망이었어.

안그래도 그리스에서 가방을 도난당하고 힘든 시기였는데, 절대로 돈을 내 줄 수 없었지. 봐달라고 봐달라고 애원을 했지마 소용 없었어. 지하철에서 졸았다고 봐달라고 해도 통하지 않았지. 그래서 결국 생각난게, 도난증명서를 보여주는 거였어.

도난 증명서를 보여주면서, 지금 돈이 없어서 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지. 지갑엔 물론 돈도 없었어. 지갑에 달랑 500Ft가 들어있었기에 그것까지 보여줬지. 그러고나니까 그냥 표하나를 끊거 추가비용을 더 징수했어. 그래서 400Ft짜리 표를 하나 끊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

 

페스트지역의 상점가들을 걸었어. 기념품가게들이 많아서 그냥 구경을 했어. 근데 이게 웬일?! 회전식 기념품 걸이를 돌리는데 작은 액자하나가 떨어진거야! 당황스러웠지... 그리고상점주인이 바로 튀어나왔어.

작은 액자는 완전히 분해되어있었지...거기다가 앞에 끼워져있던 유리는 살짝 깨져있었어. 절망적이었어. 하필이면 그게, 거기에 걸려있던 것 중에서 가장 비싼거였어. 내 수중에는 불과 5분이 채 되기도 전에 5달러를 환전한 금액 1000Ft밖에 없었지. 근데 액자의 가격은 1750이었어. 주인은 1750을 달라고 하고,,난 액자의 유리만 깨졌으니 유리값만 줄테니까 봐달라고 사정했어. 돈이 없다면서, 또 지갑을 보여주었지.

그러더니, 주인은 노프로벌럼을 외치면서 그냥 가라는 거였어. 다행이었지.

   

이렇게 나의 부다페스트는 비와 함께 나에게 시련을 주었어. 돈없는 여행자의 시련이라고나 할까?






-부다페스트 켈레티역


- 역


-스테이숀


- 거리를 거닐다, 오전에는 날씨가 이랬다...


- 비오는 부다페스트의 거리,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시작했다...


- 부다쪽의 왕궁,,,,,겨울에 봤을때랑 별반 다른게 없다...이런.


- 그란???아무튼 유명한 다리..그리고사장상


- 공사현장을 지켜보는 아저씨? ㅋㅋ 부다페스트 거리 곳곳에는 저렇게 동상이 있었다. 컨셉도 적당히 맞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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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grad, Serbia /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 03.06.2009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1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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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오그라드, 모여드는 백패커들.

 

+소피아Sofia(Bulgaria) - 베오그라드Beograd, 기차 약12hr
+테살로니키thessaloniki(Greece) - 베오그라드Beograd, 기차 약 14hr
+이스탄불Istanbul(Turkey) - 베오그라드Beograd, 기차 약 24hr, via Sofia. 

-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사실, 난 세르비아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 예전에 세르비아를 여행하면서 세르비아 민족주의, 세르비아 사람들에게 한 번 심한 차별을 당한 적이 있거든.

혹시, 발칸반도의 역사를 공부했다면 알겠지만 발칸반도에서 민족주의가 가장 강한 나라가 세르비아라고 할 수 있어.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 세르비아 민족주의가 발칸반도를 유럽의 화약고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내가 예전에 왔을때는 코소보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어. 코소보내전이 한창이었어. 지금의 코소보는 미국의 도움으로 독립을 했지만, 아직 그 상태가 좀 애매하지. 세르비아에서는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야.

 

세르비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았어. 역시 동유럽, 특히 발칸유럽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많은 국가들이 공산주의에서 벗어나서 자본주의 국가, 자유시장경제로 돌입한지 15년 정도 지났으니까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탓일까? 이제는 발칸의 국가들도 서유럽을 많이 따라가는 듯 했어.

4년 전에 발칸의 여러 나라를 돌아볼 때는 아등바등하는 노력의 모습들이 보였다면,
지금은 그 변화된 모습들이 보인다고 하고 싶어.

 

베오그라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변화를 하고 있는 곳 같았어. 4년 전에 베오그라드에 왔을 때 그 당시 3년전에 세르비아에 왔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3년만에 엄청나게 변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이후 4년 동안 또 다시 엄청난 변화가 보였어.

특히, 관광지에 대한 정리를 거의 완전히 끝낸 것 같았어. 4년 전엔 폐허가 되어 있던게 많았는데 말이야. 그리고, 외국인 배낭여행객,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어.

베오그라드는,
서유럽이나 동유럽(발칸 북쪽, 헝가리 이북)에서 육로로 발칸반도로 들어오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어. 서유럽에서 기차를 타고,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를 거쳐서 들어오거나, 헝가리를 거쳐서 베오그라드로 오게 되지.

그리고 베오그라드에서 루마니아, 터키 via 불가리아, 그리스 via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로 갈 수가 있으니까 말이야.

 

베오그라드, 너무 급격한 변화를 해서 그런지 아직은 뭔가 조화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 서유럽화를 급격하게 실현하려고 하고, 자신의 나라 통화의 가치를 유로에 맞추려는 노력(?)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 보이는 듯 했어. 

나같은 관광객들이 느끼기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지. 4년 전 우리나라의 1/3수준이었던 물가는 어느새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물가라는게 평균4년마다 2배가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세르비아는 좀 심하게 오른편이지.

아무튼,
베오그라드의 거리도 어느 정도 활기차다고 생각되지만, 아직은 옛 동유럽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만약 네가 발칸 반도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베오그라드를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같은 발칸반도에 존재하는 나라이고, 예전에는 같은 유고슬라비아 연방국가였지만 나라마다 독특한 모습이 존재하고 있어. 그리고 나라마다 변화의 모습이 다르다는게 눈에 보이거든.

   

- 세르비아의 관문, 베오그라드 중앙역.
왼쪽에 세르비아어로 베오그라드라고 써있고 오른쪽에 영어로 써 있다.




- 베오그라드에서 꽤나 유명한 교회,



- 고전과 현대의 조화, 베오그라도 시내



- 베오그라드 메인 스트리트, 서울로 치면 명동정도 된다.



- 베오그라드 시타델, 도나우강이 바라보이는 곳.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짜증나게.



- 4년전에 왔을 땐 거의 폐허 수준이었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서 그냥 길을 걷기에 좋았다.



- 메인 스트리트의 서점, 언제부턴가 각 나라의 서점이나 국립도서관을 방문하는게 필수가 되어 버린 본인



- 가이드북 코너, K섹션. 일본에 대한 관광책은 많았는데, K에는Korea는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일본은 도시가이드북도 있었다. 교토...한국은 왜 없는건가..?



- 베오그라드에서 눈에 띈 건, 길거리에 이렇게 책을 파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거기다가 책값도 쌋다.
한권에 우리나라돈으로 보통 2천원? 하지만 영어로 된 책이 없어서 사지는 못함..책이 보고싶다..



- 버스정류장



- 점심으로 버거(?)를 사먹었다. 햄을 그릴에 구워서 빵에다가 싸서, 여러가지 샐러드를 선택해서 먹는다.
진짜 크다,...햄버거 다섯개는 합쳐놓은 크기..먹다가 지쳤다...근데 가격도 햄버거 다섯개 가격은 한다.




-완성품. 진짜 먹다가 지친다..적어도 두명이 나눠먹고 배 부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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