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3. 9. 1. 16:43
1.비[雨, Rain], 그 지루함의 끝은 낭만.
여름, 지루하게 비가 내린다. 가끔씩 억수같이 쏟아지고, 아파트 사이사이를 흐르는 작은 천(川)은 금새 흘러 넘친다. 삼삼오오 모여 천(川) 안에서 놀던 오리 가족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여름 휴가를 떠났을까]. 창 밖으로, 빈틈없이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바라보다보면 가끔씩 빗속을 걷고 싶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박흥식, 허진호 감독.
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어쩌면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시련을 당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것은 정말 지루함을 떨쳐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면서, 특히 여름에 많은 비를 만나야 하는 것은 좋은 것일 수 있다[비를 맞고나서도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많은 영화들에서 비는, 슬픔을 대신 말해주었고 비는, 우연을 말해주었고 비는, 운명을 보여주었고 비는, 낭만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화 <접속(1997)>에서 어떤 우연을, 영화 <동감(2000)>에서 어떤 비극적 운명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는 사랑을 속삭였고, 영화 <클래식(2003)>에서도 비는 사랑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비'는 우리에게 어떤 낭만적 만남과 사랑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걷고 있으면 누군가 나타나서 우산을 씌워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상상을 하며 어떤 '운명적 만남'을 조심스레 기대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비'는 지루함이 아니라, '낭만'이 될 수 있다.
2.보이지 않는 '비'가 전해주는 즐거움.
마른 땅에 빗방울이 떨어질 때, 촉촉한 물기가 메마른 땅을 적시며 흙 속으로 스며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흙 내음이 살며시 우리의 콧속으로 스민다. 이 순간 '흙 냄새' 좋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
비오는 거리, 2013
다. 오랜만에 찾아온 빗방울이 메마른 대지를 적실 때, 우리는 갑작스레 찾아온 흙 내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가끔은 빗방울이 똑, 똑, 똑, 똑, 떨어질 때가 있다. 무언가를 두드리며 떨어지는 소리. 가끔은 우드드드득, 무언가를 마구 두드리며 떨어질 때도 있다. 가끔은 '쏴아-'하는 소리를 내며, 아파트 벽을, 나뭇잎을 쉼없이 두드릴 때도 있다. 우리는 '아, 비가 오는 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좋다, 라는 생각을 한다. 자연이 자연과 부딪으며 내는 소리들, 자연이 사람[사람이 만든 물건]과 부딪으며 내는 소리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소리를 들으며, '좋다'라고 느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소리[음악]'가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그저 '소리'일 뿐이지만, 우리는 그 소리가 음악보다 '좋다'라고 느껴질 대가 있다.
봄 비 내리는 밤, 우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땅에서 부터 피어올라 콧속으로 스미는 흙 내음을 맡으며 기분좋게 잠들 때가 있다.
밤사이 세차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지만,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깨어날 때가 있다. 세차게 떨어지는 비가 내던 빗소리는 사라지고, 고요 속에서 가끔 새소리가 들리고,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고요를 뚫고 방 안으로 들어오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 아침. 집을 나서며 하늘을 바라보면, 맑고 투명한,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 날은 왠지 우리의 기분을 즐겁게 만든다.
가끔은, 귀[耳]로. 가끔은, 코[鼻]로. 우리는 비[雨]를 만난다. 귀와 코로 만나는 비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 비[雨]는 즐거움이다.
3.여행을 하는 중에 만나는 '비'란?
일상을 살면서 우리는 일기예보에 민감하다. 혹시나 '비'가 올까봐.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다. 스마트폰 액정 속에 나와있는 세계 각국의 날씨에 먹구름이 잔뜩이니까.
비가 오는 날에는 숙소에서 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잿빛 하늘. 류블랴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비가 오면 어쩌지?
비가 오면 여행이 새로워 진다. 우리는 그것을 즐겨야 한다.
'비'는 그 도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 그 사이를 뚫고 떨어지는 물방울. 우리는 빗속에서 그 도시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그 도시의 골목을 적시고 있는 비를 만나게 된다. 카페에 앉아 거리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날씨가 맑았다면 절대 하지 못 할 일이다]. '비'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도시의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대부분의 여행 안내책, 여행 블로그들에는 비오는 날의 풍경이 거의 없다]. 우리는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낯선 풍경을 통해서, 그 여행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물론 그곳에 머물동안 계속 비가 왔다면, 그곳의 이미지는 '비'내리는 풍경으로 영원히 각인될 것이지만]. 조용한 거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리를 거닐다 보면, 그 거리가 온통 나 혼자만의 것이 된 것 같다. 비가 오는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이방인의 거리'.
여행을 하는 데 있어 비가 내리는 것은, 뭔가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비 때문에 카메라를 함부로 꺼낼 수도 없고, 빗방울로 얼룩지고 잿빛 먹구름들로 뒤덮힌 하늘에선 한 줌 빛 조차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사진도 잘 찍히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의 사진은 찾기 힘들지만, 그렇지만 우리는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 사진을 찍는 대신 사람의 흔적이 씻겨 나가버린 한적한 거리를 거닐어 보고, 가만히 앉아 비가 오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해 보고, 비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들어보자. 이국에서 만들어 내는 빗소리는 우리가 사는 곳의 소리와 뭔가 다르지 않을까?
4.발틱(Baltic, 발트 3국.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거리를 걷다.
빌뉴스(Vilnius).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북쪽으로 마구 날아가고 있었다. 슬로베니아에서, 헝가리에서 만났던 빗방울들이 폴란드를 지나 리투아니아도 와 있었다. 알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빌뉴스 거리에 서다.
도 비가 온다는 사실을, 일기예보에서 봤지만 나는 빌뉴스로 갔다.
빌뉴스의 골목들을 걸었다, 올드 타운운 골목 골목을 거닐었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였지만, 거리는 한산했고, 동유럽 특유의 벽돌길, 벽돌집들이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발틱만의 새로운 느낌, 맑지 않은 하늘, 밝지 않은 거리, 6월 중순이었지만 거리의 노점상들은 털모자, 털장갑을 팔고 있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날씨는 쌀쌀했다. 비오는 발틱, 비오는 빌뉴스의 거리를 걸었고 빌뉴스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다. 많지 않는 비, 우산을 쓰지 않아도 그리 많이 젖지 않을 양 만큼. 딱, 그만큼만 비가 내렸고, 가볍게 젖은 몸을 이끌고 커피를 마실 때면, 리트머스지로 물이 스며들듯 커피의 온기가 내 몸을 적셨다.
리가(Riga). 빌뉴스를 떠나기 전 봤던 일기예보에서는 리가에도 비가 내린다고 했다. 사람 없고, 자동차들이 멈추지 않아 폐허가 된 국경 검문소를 지나 리가에 도착했다. 비오는 리가 거리를 가로지르며, 리가의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밤11시가 넘었지만, 아직 어둠이 오지 않았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지만, 거리는 어두워지지 않았고, 가로등도 빛나지 않았다. 어둡지 않는 거리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기분 좋게 웃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오는 거리, 어둡지 않은 밤. 술집[pub]에 모여 사람들은 즐거운 기분을 한 껏 토해내고 있었다. 삐걱 거리는 나무 바닥, 물기를 머금은 나무 테이블. 아늑한 기운이 술집에 가득했다. 빗방울 떨
비오는 리가의 거리.
어지는 광장, 노천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광장의 변두리 식당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리곤 빗방울을 바라보며, 비오는 리가의 거리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탈린(Tallin). 버스를 타고 북쪽 하늘을 바라보니, 저 멀리 하늘은 파란색이었다. 구름이 버스의 뒤를 쫓았지만 버스는 구름보다 빨리 달렸고, 탈린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파란색이었다. 백야(白夜)현상의 탓일까, 밤 12시가 넘어도, 거리는 조금 어두워졌을 뿐, 아직도 어둠 보다는 빛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밤 늦도록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나는 잠을 자기 위해 커튼을 쳐야만 했다.
깊은 밤,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들이 북쪽으로 날아온 것이었다. 6월 중순, 이불을 꽁꽁 싸매고, 탈린 거리를 향해 힘차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내일도, 비오는 발틱의 거리를 걷겠구나.'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차가운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6월 중순, 10도가 채 안되는 서늘한 공기가 어젯밤 세차게 떨어진 물방울들을 양 껏 머금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내일까지 올 것이라고 말했고, 다음날 밖으로 나와 탈린의 거리에 발을 딪고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파랗고 투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맑고 투명해서,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것 같은 그런 하늘. 그리고, 발트해에서 불어오는 조금은 차가운 봄 바람이 내 피부에 와 닿았다.
비오는 발틱 거리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비오는 탈린의 거리, 싸늘함을 머금고 있는 공기들에 둘러싸여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자그마한 기념품 상점들을 둘러 보았던,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 비오
올드 캐슬, 탈린.
는 탈린의 거리였다. 여름 옷을 걸치고 있던 나에게, 한 겨울 가랑비를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던 탈린의 거리는 그렇게 떠나갔다.
햇살 가득한 탈린의 거리, 탈린의 교외에는 어느새 꽃이 피어 있었다. 민들레 풀씨가 나풀나풀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이제는 꽃들도, 나무들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6월 중순에 맞는 봄. 며칠 전 밤, 세차게 내리던 비는 봄을 불러내기 위해 대지를 그렇게 힘차게 두드렸던 것일까. 세차게 내리던 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포근한 봄기운이 탈린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5.사랑스럽다.
비[雨], 오는 류블랴나의 거리는 사랑스러웠다.
비 오는 발틱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다.그래서 말하고 싶다.
사랑스럽다, 발틱 - 빌뉴스, 리가, 탈린.
탈린의 하늘.
-
빛으로 가득 찬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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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17. 19:18
second edit.
1.비. Rain.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가 내 몸을 적셨다.
이 정도의 촉감, 이 정도의 기분
낯설지 않다.
내 주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늦은 밤,
날 바라보는 건 저기 남산 위에 솟아 있는 타워의 불 빛 밖에 없다.
2. 페루, 마추픽추(Peru, Machu Picchu)
12월의 마지막 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내가있었다.
아침일찍 마추픽추에 올라갔지만 옅은 구름들이 신비의 장소를 휘감고 있었다.
빗방울이 구름들 사이헤집고 나와 땅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추픽추는 폐쇄되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었고, 수백 미터 협곡 아래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추픽추의 입구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나는 걸었다.
약간의 비가 내 몸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 빗방울들을 몸에 품고 깍아지를듯한 절벽들 사이에 숨어있는 계단을 하나씩 밟으며 지상으로 내려갔다.
비에 젖은 내 몸.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 산 속의 공기.
우울한 기분이 나를 감쌌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뒤,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머물고 있는 싸구려 호텔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페루에 위치한 산 속 작은 관광 마을엔 얼큰하고 따뜻한 짬뽕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과 우울함이 엄습해왔다.
△ 비가 내리기 전의 '마추픽추'
3. 그, 그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지상과 가까워 졌다.
마추픽추를 머리 위에 남겨둔 채,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공중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 때, 홀로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인사를 했다.
그들은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았고, 한국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에게 말을 건 두 남자는 일본에서 영어 교사를 한 적이 있었기에, 세 사람에게 있어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는 적당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는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우울함은 조금씩 누그러 들었다.
짬뽕 국물에 대한 그리움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싶다는 욕망도, 어느새 조금씩 사라져 갔다.
항상 그와 함께 하던 외로움[오랜 시간을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생겨난 외로움]도 어느 정도, 사그라 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학기, 그가 수강했던 교양 영어 교수의 이름이 Greg 였다는 것과,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한 남자의 이름이 Greg라는 사실.
그가 가끔씩 찾던 식당의 이름이 쟈콥Jacob이라는 사실과, 뉴욕 출신의 또 다른 한 남자의 이름이 Jacob 이라는 사실은
단지 우연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이 되었다. 그것은 세 사람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였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 예컨대, 세계일주, 한글, 알파벳(훈민정음), 영어교육, 군대,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니, 그들은 어느새 지상에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비 내리는 마추픽추를 저 하늘 위에 남겨 둔 채, 맥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 뉴욕출신의 두 남자. 자콥과 그레그.
우연히 카메라에 담겼다.
△ 마추픽추 역.
에스타씨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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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09. 6. 15. 21:54
- 비오는 발틱(Baltic)거리를 걷다 02. 리가
+빌뉴스Vilnius - 리가Riga, Bus 4hr.
+리가Riga - 탈린Tallinn, Bus 4.5hr
+Old Town Hostel, 12bed dm - 7LAT(Int.Youth Hostel member - 6LAT), 주방사용가능. 시트, 타올, 세탁 무료.
-
비오는 발트, 거의 일주일 째 찌푸린 하늘만 보고 있었어.
리가로 출발 하기 전, 빌뉴스에서도 비가 내렸지. 일기예보에선 리가도 비가 오고 있다고 했어. 비가 안오길 바랐지만, 리가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지.
다행히, 내가 가려던 숙소가 버스정류장에서 큰 길을 건너자마자 있어서 바로 거기로 달려갔지. 내가 발트3국을 여행하면서 묶었던 숙소중에서 가장 싸게 묵을 수 있었어.
국제유스호스텔회원인 난 1LAT나 할인을 받았지. 1라트에 거의 3천원정도 되는 돈인데, 2일동안 6천원정도를 할인 받아서 음식을 마음껏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리가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아직 거리가 너무 밝았지. 좀 쉬고 싶었어. 그동안 너무 쉬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은 너무 쉬면서 다녔지만 말이야. 비도 오고, 시베리아횡단 열차티켓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여행일정에 대한 생각할 것도 많고 머릿속도 복잡했어. 문제는 돈이었지만 말이야. 아무튼 쉬려고 누웠어.
밤 11시가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는 거리.
아, 백야현상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았어. 빌뉴스에서 해가 엄청 늦게 지고 이른 새벽부터 해가 뜨길래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나 싶었는데, 더 북쪽으로 오니까 그게 느껴졌어. 해가 정말, 길긴 길구나..밤늦게 돌아다녀도 하나도 위험할 것 같지 않은 느낌. 그냥 단지 거리는 너무 밝은데, 술취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야.
리투아니아도 그렇고,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술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 우리나라사람들도 술 좋아하기로 유명하지만, 정말 이 동네 사람들은 아침부터 술집에서 모여서 술한잔하고, 점심때 술한잔하고, 저녁 때 또 줄기차게 술을 마시는 것 같았어. 이른아침 거리에 토사물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다른 여행자가 나에게 말을 해 주었어. 난 일찍 일어난 적이 없어서 보지는 못했지만, 그럴 것 같았어.
숙소가 술집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방으로가려면 술집을 통과해서 들어가야했어. 그 덕분에 라트비아사람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좀 있었지.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역시 사람들은 술이 들어가면 기분도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 농담도 주고받고 말이야. 나도 술 한잔 하면서 기분도 좋아졌고 말이야. 특히, 라트비아 여자애들이 이뻐서 마냥 좋았어.
리가의 거리는, 큼직큼직했어. 빌뉴스에 비하면 말이야. 아니, 유럽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도 규모가 크다고 느껴졌어. 도시의 규모가 크다기 보다는 거리의 건물들과 거리의 넓이가 컷지. 비가와서 거리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어. 그래서 웬지 거리가 휑-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게 리가의 멋인 것 같았어.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거리 곳곳에는 노천카페들도 있었어. 그리고 성당, 교회들도 있었지.
비가오는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정말 이나라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
리가, 사실, 비가 와서 제대로 돌아다니진 않았어. 비가 좀 세차게 내렸거든.
그냥, 쉬면서, 여유를 즐겼어. 음식도 많이 만들어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기에 좋았던 것 같아. 발트3국 중에서 가장 저렴했던 나라였던 것 같아.
- 비오는 리가의 거리,,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
털모자와 털장갑, 스웨터를 팔고있다..ㅋㅋ
- 쇼핑몰 같은 건물. 고전적 분위기, 그리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샵들이 있었다. 술집도 있었지만 ㅋㅋ
-
- 단체 관광객들이 이 건물 앞에서 무언가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난 못알아 들었으므로 패스~
- 리가 광장, 그리고 리가 시타델
-
- 비오는 리가의 거리, 라트비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 서점의 론니 플래닛!!!! Korea가 있다!! 라트비아사람들은 의외로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뭐 사실, 요즘에 모르는 사람 없다. North korea 때문에...ㅋㅋㅋ
- 첨단 쇼핑몰,,여기서도 시간 좀 때워 주셨다
- 재래시장, 완소!!!! 먹을것들이 넘쳐나고!! 싸고!!!
- 과일시장,,ㅋㅋㅋ여기도 완소다,,,딸기 완전사다,,,
- 빵빵빵빵빵 맛잇고 싼 빵!!!! 여러가지 처음 보는 빵들을 도전해서 전부다 성공!! 다 맛있었다!!!
유럽에서 젤 맛있는 빵들인듯!!
- 오우, 소시지도 진짜 최고!!!
- 빵빵빵빵빵 ㅋㅋㅋㅋㅋㅋ
- 아 정말 빵 최고,
개인적으로 슈크림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한국의 슈크림빵은 별로 맛이없다.
그런데, 슈크림을 어떻게 빵에 다양하게 조화를 시키는지,,최고였다....슈크림 너무 좋았다.
진짜, 슈크림을 가지고 다양하게 제조하는 제빵기술..최고
| St.Petersburg, Russia / 상트페테르부르크(빼쩨르부르크), 러시아/ 18.06.2009 (8) | 2009.06.20 |
|---|---|
| Tallinn, Estonia / 탈린, 에스토니아 / 16.06.2009 (2) | 2009.06.17 |
| Vilnius, Lithuania / 빌뉴스, 리투아니아 / 12.06.2009 (6) | 2009.06.15 |
| Auschwitz(Oswiecim), Poland / 아우슈비츠, 폴란드/ 09.06.2009 (5) | 2009.06.12 |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6. 14. 02:11
- 사랑스럽다, 류블랴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류블랴나의 거리.
교회의 첨탑은 회색의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다.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했던 곳 - 류블랴나.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걸었다.
거리의 자전거, 화분, 고양이,
모든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조용한 거리, 평화로운 거리.
비가내리는 류블랴나의 거리를 걷다가,
웬지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코엘료파울로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주인공,
베로니카가 바라보았던 광장이 저기일까? 생각해 본다.
비가내리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 류블랴나.
Be loved, Lovely City.
05.06.2009
Ljubljana, Slovenia.
- 류블랴나의 거리,
-
- 손 꼭 잡고 걸으세요,
| 시련의 부다페스트, 기억하리! (0) | 2009.06.14 |
|---|---|
| 여행자, 욕심? 짐의 무게.. (4) | 2009.06.14 |
| - Countryside in Slovenia. (0) | 2009.06.14 |
| -유럽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In Beograd. (0) | 2009.06.14 |
- 길을 걷다, 세계여행/Feel-ing, 세계일주-ing, · 2009. 5. 12. 17:59
- McLeod Gunj(맥글로드건즈, 맥간)
히말라야 산자락 맥간.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
네팔과 비슷한 느낌의 거리,
티벳 사람들과 티벳 승려들. 티벳 식당들
인도속의 작은 티벳, 맥글로드 건즈.
5월의 인도는 굉장히 무덥지만, 맥간은 시원하다.
아니 추울정도?
인도에서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았고,
우박도 내렸고, 히말라야 산자락엔 눈도 내렸다.
맥간에서 만난 사람들,
누누히 강조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진리.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그리고 여행의 만족도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비록, 비가 자주내려 시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맥간은 나름대로 좋은 기억을 나에게 남겨주었다.
05/05/09
Mcleod Gunj,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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