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볼리비아-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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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전. Money Exchange.
  여행을 하다보면, 국경을 넘어야 할 때가 많다. 유럽과 같이 대부분의 국가가 유로화를 쓰는 곳에서는 유로화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곳에서 쓸 수 있지만, 아시아, 아메리카, 그리고 아직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 동유럽의 나라들에서는 국경을 지날 때 마다 환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 근처에는 항상 수많은 환전소들이 즐비하고 있고, 개인 환전상들이 계산기를 들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머니머니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 풍경들은 세계 어느나라 국경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환전에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본다. 왜 손해를 본다는 거지? 라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갈 때 기본적으로 달러로 환전을 해 간다[물론 유로가 유용하게 쓰일 때도 많기에 필자는 유로도 어느 정도 지참한다] 그리고는 여행하는 나라에 가서 달러를 가지고 그 나라 돈으로 환전을 한다. 자, 그렇게 되면 환전 수수료를 두번 지출해야 한다. 처음 한국 돈에서 달러(혹은 유로)로 환전 할 때, 그리고 달러(혹은 유로)에서 제3국의 돈으로 환전 할 때 수수료를 떼인다.
  하지만, 달러를 쓰는 국가들은 어떤가? 자기나라에서 쓰던 돈을 그대로 들고 그 나라로 가서 환전하면 끝이다.[수수료를 한 번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엔화를 쓰는 일본도 그렇고, 유로를 쓰는 유럽출신의 여행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2.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다.
  돈이 어중간 하게 남았을 때. 환전상들이 환전을 해 줄 때 기본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애매한 금액일 때[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에서 삼천원 정도 사이] 환전을 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전은 환전이 되지 않는다.
  본인은 그러한 이유로, 국경을 지날 때 미처 환전하지 못한 돈들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었고,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수 많은 나라의 지폐와 동전이 서랍속에 쌓이게 되었다.[그 돈들은 기념품 처럼 그 나라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의도적으로 정말 최소단위의 지폐를 남긴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지폐들을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하여 유용하게 쓴 적도 있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지폐라는 영어 교과서 단원수업에 활용 하였던 것. 그렇게 보면, 꼭 환전을 하지 못해서 어중간하게 남았던 다른 나라의 돈들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3.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서 브라질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으로 넘어가다.
  50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어쩌면 국경을 빨리 넘어가서 아마존 여객선이 출발하는 포르트베유(Porto Velho)에 도착해서 저녁 무렵에 출발하는 배를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 흔들거리는 버스를 2박 3일 만에 벗어났다는 기쁨이 앞섰다.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국경 사무실에서, 출국 스탬프를 찍고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가니 환전상들 몇 명이 의자와 책상을 가져다 놓고 나에게 손짓했다. 그 중에 한명을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돈이 이만큼 있는데, 얼마 쳐줄래? 그러자 계산기를 막 두드리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아 그럼 옆사람한테 물어볼게. 라고 하며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잠깐만 앉아 보라더니 숫자를 수정한다. 오케이. 하면서 환전을 했다. 브라질 헤알. 브라질 헤알로 환전을 하고 나니 600볼리비아노가 얼마 되지 않았다.

아, 남미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브라질로 가는 구나!


4. 아마존 상류였지만 그 곳은 바다처럼 넓었다. 
  보트는 몇 명의 사람을 싣고 황토빛 아마존을 가로질러 갔다. 내 뒤로 볼리비아가 점점 멀어졌고잠시 후, 브라질 선착장이 나타났다. 국경사무소처럼 보였는데, 그 곳은 국경사무소는 아니었다. 그냥 현지인들만 상대하는 곳이었고, 나에게 스탬프를 찍으려면 국경사무소르 가라고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론니플래닛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국경 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 버스 타는 곳은 어디인지, 그 작은 도시의 지도조차 없었으니!]



5. 노 하블라 포르투게스.
  나름 남미에서 전투적으로 Spanish를 배워서,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난관에 부딫혔다. 어느정도 유사성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른것이었고, 내가 가진 것은 고작 론니플래닛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던 최소한의 포르투갈어 몇 마디였다. 나도 모르게 대화를 하면서 스페인어가 튀어나왔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선착장 건물을 빠져나와, 택시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국경사무소를 물으니, 택시를 타란다. 뭐? 10헤알[약6000원]을 달라고? 미쳤냐? 싫다고 하자, 뭐 그러던지라는 표정으로 지들끼리 또 떠들어 댄다. 브라질 첫인상 나빠졌다.
  나는 무작정 걸었다. 대충 이쪽이랬나? 그러자 같이 보트를 타고 온 어떤 사람이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자기 차에 짐을 싣고 타랜다. 뭐지? 날 데리고 이상한데로 가려고하나? 라는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일단 젊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나이가 좀 있는 여자 하나. 나를 납치할 것 같진 않았다. 나는 얼른 차에 올랐다

  자동차는 서너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더니 멈춰섰다. 그리고 운전석에 있던 애가 나에게 말했다. 헤이, 저길 봐. 아 그곳은 국경사무실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라시아스를 외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하고 그들을 보냈다.



6. 국경 사무실에서 검문을 당하다.
  가방을 다 풀어헤쳐 보랜다. 헐. 내가 뭐 마약 밀수범이라도 되냐? 얼마나 머물거냐? 2주 정도. 가방에 뭐가 있냐? 그냥 옷이랑 카메라 컴퓨터 등등이 있다. 열어 봐라. 니가 짐 다시 싸줄거냐? 열어 풀어헤치고 이것저것을 본다. 이 칼은 뭐냐? 너 찌를 건 아니다. 여행 목적은? 돈은 얼마나 있냐? 돈 가진거 다 보여줘. 내가 거지 처럼 보이냐? 브라질에 불법체류 할까봐? 어이없다.

아무튼, 그렇게 검문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짐검사를 하고, 스탬프를 찍었다. 쪼잔한 놈들. 정말 체류기간 2주라고 적어놓다니. 기본이 원래 한달이잖아!



7. 브라질의 날씨는 정말 찌는 듯 했다.
  지구 남반구. 1월의 아마존은 높은 습도와 내리쬐는 태양. 정말, 우리나라의 여름을 연상케 했다. 30kg이 넘는 가방을 메고 북을 들고 태양이 내리쬐는 조용한 거리를 걸었다. 등에는 땀이 흘러 내렸고,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어디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되나요? 가끔씩 거리에서 어슬렁 대는 사람들에게 Porto Velho 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 곳에 가니, 버스가 몇 대 있긴 했는데, 전부 포르트베유로 가는 버스는 아니다. 오늘 내로 가긴 글렀군 이라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고 있는 것이 보이길래 그 곳으로 가 물어보니, 일단 표를 끊고 기다리란다. 기다리다 보니, 승합차가 왔다. 아 저걸 타고 가는 구나. 역시, 브라질. 볼리비아보다 잘 사니까, 자동차도 좋네. 후훗,

  40헤알을 지불하고, 1시가 좀 넘어서 출발한다는 벤 주위를 서성이며, 허기를 달랬다. 아 여기도 핫바를 파는구나?! 핫바 하나를 집어 얼마인지 물으니 3헤알. 아, 정말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구나. 그립다, 페루. 볼리비아. 가난한 여행자는 서러워.



덧.
아 난 정말, 카메라 셔터누르는 걸 귀찮아 하나보다. ㅋㅋㅋ 구아야라메린에 내려서 국경을 건너고, 승합차에 탈 때 까지 사진 한 컷도 찍지 않았다니! 반성중 ㅠ_ㅠ




- 내 앞자리에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꼬마. 승합차에는 나를 포함 총 다섯명이 탔다. 가족같은 분위기? ㅋㅋ
이 꼬마의 엄마가 나에게 간식거리도 나눠주었다(바나나랑 비스킷)



- 나를 내려다 보는 꼬마



- 브라질 아마존.



- 웰컴투 브라질!




- 재탕. 볼리비아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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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3) - 조마조마 버스타고 아마존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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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TV에서 아마존에 관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밀림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 그리고 [한없이 인상적으로 보였던]초록색 밖에 보이지 않는 아마존의 밀림지대. 그리고,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황토색의 비포장 도로.
  그것은 아마존 지대를 항공 촬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존. 아마존은 초록색이다. 그리고 나무들이 그 초록색을 가득 메우고 있어야 한다.



2. TV에서 아마존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TV 화면은 초록색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 가운데, 황토색 기둥이 솟아 있었다. 아마존 밀림지대를 관통하는 황토색 비포장 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존재 할 수 없을 듯한 저런 길. 

   나는 잠깐동안 생각했다.    아마존 밀림을 가르는 저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건 분명 기분이 좋을 거야. 라고.



3. 불현듯, 아마존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루트!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북쪽 아마존에 위치한 도시로 간 다음, 배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서 아마존 지대를 종단 하는 것!
 
   저명한 여행안내서 '외로운 행성[론니플래닛]'에 의하면, 라파즈에서 버스를 타고 그 곳을 갈 경우에는 우기에는 40시간에서 3-4일 정도는 걸린다고 나와 있었다. 나의 목적지인 볼리비아의 국경도시인 '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까지 말이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 우유니(Uyuni)를 다녀와서 비행기를 타고 국경(Guayaramerin)까지 간 다음 브라질로 배(작은 보트)를 타고 넘어가서, 배(여객선)를 타고 아마존의 중심 도시 할 수 있는 브라질의 마나우스(Manaus)까지 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4. 우유니를 다녀와서. 다시 라파즈.

  그는 우유니로 떠나기 전 라파즈 시내에 위치한 항공사에 들러 구아야라메린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표를 확인 한 상태였다. 당연히 비행기표가 있을 줄 알고, 여행사에 비행기표를 사러 갔으나 뜻 밖의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좌석이 전부 매진이었고,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라파즈에서 아니 볼리비아에서 더 이상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두근두근 아마존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는 버스라는 수단을 택해야 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우기에 아마존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건, 당연히 오래 걸리고,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5. 구아야라메린을 향해 출발,

  처음 출발부터 불안했다. 출발 하는 날 부터 라파즈의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내가 여객선을 타려는 브라질의 Porto Velho 에서 Manaus 까지 아마존 강을 따라 왕복 운항하는 배가 일주일에 두대가 있는데, 그 날짜에 맞추어 브라질에 도착 하려면 최대한 빨리 가야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버스가 최대한 빨리 가 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었고, 제발 아마존 밀림지대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출발하는 날부터 하늘은 우울했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한 시간만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기분좋게 가려 하는데, 기름이 줄줄 새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도로 한쪽에 버스를 세워 놓고,  버스 기사는 버스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간 맞춰서 가긴 글렀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러려니 했다.



6. 또 다시 데스로드(Death road, the world's most dangerous road)를 지나다.

  그의 좌석은 버스의 제일 뒷 자리였다. 가장 뒤 왼쪽 창가 자리. 그는 창가 자리를 좋아했다.[창문을 마음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권한이 창가에 앉은 사람에게 있었기 때문]

  아마존은 데스로드로 연결 되는 코로이코[Coroico, 산악지대의 마지막 지점]를 지나 산을 넘어가면 아마존 지대(Amazon basin)로 연결되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해가 스믈스믈 넘어갈 무렵, 버스는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길을 거침없이 달렸다. 그의 자리에서 머리를 내밀어 창밖을 바라보면 내 눈 아래는 절벽이었다. 가끔씩 반대편에서 다른 차[트럭 혹은 버스]가 오면 버스는 뒤로 후진을 해서 공간을 확보했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절벽 위 공중에 붕- 떠 있었다.  조금만 뒤로 더 가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자리에 그는 위치하고 있었다.
 
  버스이 뒷 바퀴의 끝이 살짝 절벽 위에 걸려있는 정도일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곧, 밤이 찾아 왔고, 버스는 계속 산길을 달렸다. 잠이 잘 오지 않아 그는 생각했다.  제발, 내가 눈을 떳을 때는 이 산길을 벗어나 있기를.



7. 아마존 지대에 진입하다.

  아침 5시경, 눈이 떠졌다. 버스의 엔진 소리와 자동차 바퀴 때문에 놀라서 '첨벙'하는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튀는 물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왔다. 나는 밤 새 잠도 못잣다, 울퉁불퉁 산길을 새벽에 벗어나면 잠이 잘 올줄 알았는데, 산길을 벗어 나니 길이 울퉁불퉁해서 일분에 두세번씩 공중부양을 해야했다. 그래서 그는 비몽사몽 하고 있었다. 그래도, 산길을 벗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위안을 삼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버스는 휘청휘청 흔들리고 있었다. 비포장 진흙 길은 군데군데 패여 있었는데, 그런 길을 지나는 버스가 휘청휘청 옆으로 쓰러질 듯 했다. 나는 이러다가 버스가 옆으로 뒤집어 지는 건 아닐까 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옆에 달린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었다.[군복무시절 바다에서 배를 탔던 나의 경험으로 볼 때, 풍랑주의보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가 앉은 자리쪽이 푹 꺼졌다. 올것이 왔구나. 왼쪽 뒷바퀴가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퀴 하나만 빠져서 말이다.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약 2시간 동안 버스 기사와 몇몇 사람들이 바퀴를 웅덩이에서 빼 보려 했지만 헛수고 였다. 그러던 찰나, 뒤에 오던 트럭의 도움으로 웅덩이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버스는 휘청휘청 흔들리며 갈길을 갔다.  그러나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한번 웅덩이에 빠지고 나서 버스 기사가 좀 쫄았는지 버스가 비교적 천천히 갔다.



8. 버스를 탄지 30시간 쯤 지난 후.

  버스는 끝없이 펼쳐진 수풀 속을 달렸고, 보이는 건 풀과 나무, 그리고 가끔 소떼들. 앞으로 황토색 비포장 길, 그리고 그 위에 움푹 패인 구덩이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옵션으로 휘청거리는 버스.

  버스가 정말 쓰러질 정도로 기울고 있었고, 그는 혹시나 버스가 쓰러지지 않을까 계속 조마조마 해 했다. 과연 여기서 버스가 쓰러지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일어나지도 않을, 일어나서는 안될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버스가 쓰러지면 나는 라파즈로 가야하나? 아니면 어디 아마존 지대의 어느 도시로 가야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옆에 앉은 현지인에게 그가 가려는 목적지인 Guayaramerin 까지 가는데 몇 시간 정도 걸릴지 물어보았다.  40시간쯤 더 가면 될거야. 그는 생각했다. 그럼 버스에서 70시간??

  바이킹보다 더 심하게 요동치는 버스 속에서 그는 아직 40시간을 더 버텨야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는 정말 잘 타는데, 흔들리는 버스는 무서웠다. 그 무서움이란, 버스가 전복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무서움이었다. 놀이동산에 있는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 무서웠다. 옆에 앉은 볼리비아노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그를 보며 계속 킥킥댔다. 꼬마 아이들은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괴성을 질러댔다. [결국 그도 나중엔, 흔들리는 버스에 적응 되어, 버스가 흔들리는걸 즐기게 되었지만.]



9. 버스 앞바퀴가 펑크나다.

  결국엔 또 올것이 왔다. 버스 타이어가 펑크 났다.  휘청거리던 버스는 한 순간에 멈춰섰다. 왼쪽 앞바퀴 하나가 터저버렸다. 버스 기사는 잠시 확인을 하더니, 그대로 버스를 출발 시켰다.[버스 앞바퀴는 두개가 연속으로 달려있는데, 그 중 뒤에것이 펑크 난 것이어서 달리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버스 바퀴가 6개라서 큰 문제가 없었고, 다음 마을에서 저녁 먹을 때, 버스 기사는 타이어를 교체했다.


10. 또 다시 밤,

 밤 동안 버스는 휘청휘청, 사람들은 좌우로 흔들흔들, 좌석 위에 올려놓은 짐들은 통로로 마구 떨어지기 일수였다. 아 정말 버스가 쓰러질 것 같은 기분! 버스 타는데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단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랐다.

  또 다시  버스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왔다. 비는 그칠 줄 몰랐고 오히려 더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기라더니 정말 너무할 정도로 비가 왔다. 그래도 좀 쉬엄쉬엄 와줘야지! 볼리비아의 북쪽은 아마존의 상류지점이고, 안데스 산맥이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구름들이 산에 걸려 종일 비만 내렸다.

  버스가 지나던 어떤 마을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보였다.지독하게 내리는 비. 그는 제발 좀 그만 내리라고 하늘을 향해 외쳤다.


11. 오후,

  약 50시간 만에 드디어 도착했다!! 나의 목적지. 현지인이 예상하던 시간보다 무려 20시간이나 단축된 시간이었다.
와우, 나는 살아남았다.

  볼리비아의 아마존의 황량한 비포장길에서 버스가 전복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버스 속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생각하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볼리비아에서 죽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 버스 아래위로 짐으로 가득채운다...



- 빠져버린 뒷바퀴


- 아마존,


-


- 펑크난 바퀴


- 흔들흔들, 버스..배인지 버스인지


- 드디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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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볼리비아, 나를 죽일셈이냐? (2) - 우유니 가는 길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1. 1.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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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edit.

1. 숨막히는 풍경을 본 적 있다.
  이 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그런 풍경. 우리나라에도 그런 풍경은 있다. 왠지 나는 어릴 때 부터 노을이 좋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강둑 뒤에서 산 너머로 해가 질 때 바라보이는 그 노을은 참 아름다웠다.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해가 서쪽 바다로 잠길 때, 그 때 마라보던 풍경은 정말 멋졌다. 울릉도 일주를 할 때, 울릉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도, 그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내 사진기에 절대로 담을 수 없던 풍경. 이 대로 시간이 멈춰서 한 없이 그 풍경을 바라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던 풍경.
 
  가끔씩 해질녘에 집을 나서 충무로 역쪽으로 가다보면, 태양은 도시의 건물 위에서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강렬한 주황빛이 세상을 물들일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나는 시계를 보고 내일은 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똑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란 쉽지 않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


2.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
   우유니(Uyuni), 볼리비아에 온 목적이었다. 남미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기도 했다.

  하얗게 펼쳐진 대지, 소금으로 뒤덮힌 땅. 우기에는 물이 살짝 고여서,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구름위로 버스가 지나가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

우유니 사막, Salt flat, Salar de uyuni. 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3.                 
  라파즈에서 우유니 까지 가는 데 12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버스 회사창구라는 믿을만한 정보통]

오후 7시 버스. 그럼 아침 7-8시쯤에 도착하겠군.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오후 8시,
버스에 올라 타고, 30-40분 후에 출발을 했다. 뭐 이정도 기다리는 건 그냥 애교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음악을 들었다.

버스기사는 마음이 급했는지 엄청 밟아댓다. 뭐가 그리 급한지. 그냥 천천히 가도 되는데, 그래 사실 기사 입장에서는 좀 급하기도 하겠지. 원래 시간보다 그렇게 늦게 출발했으니.ㅋㅋ


4. 오후 10시경.
 버스기사는 계속 추월에 추월을 했다. 길은 2차선.

사람의 심리는 참 묘하다. 자기가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가 빨리 가기를 원한다. 신호따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행자거나 버스를 탄 사람이 아니라면, 버스가 신호를 지키면서, 좀 천천히 여유있게 가 주길 바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양면성.

  그는 자신이 탄 버스가 빨리가면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도 빨리 가는 걸 즐겼다. 그의 자리는 2층 맨 앞[바로 앞이 버스의 유리창으로 된 곳]이었다.  2층 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  버스기사의 머리위에 그가 위치해 있었다.

  버스기사가 속도를 올리며 버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 그도 스릴을 느꼈다.


5.                   
  버스의 앞에 앞에 트럭이 가고 있었다. 그 트럭도 엄청 나게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버스와 트럭은 서로 속도를 경쟁하듯이, 뒤에 위치한 버스는 트럭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재촉을 하듯이 뒤꽁무니를 좇았다.

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저 멀리 산 넘어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뭐지?  바로 뒤를 따라가던 버스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꺽었다.

내 목구멍에서는 나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악~~~~~~~~"   ( 버스-> [ ㅇㅇ  #ㅇ]  #이 내 자리)

옆으로 급히 핸들을 돌려 방향을 틀던 버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퍽"
내 옆에서 자던 사람은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아직도 흥분한 상태였다.  다행히, 앞에 유리가 살짝 깨져 금이가고,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박살이 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6.                         
  버스 기사와 트럭 운전기사가 싸움을 시작했다. 이런 저런 말이 오 간지 1시간. 버스는 버스대로, 트럭은 트럭대로 출발했다.[처음부터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는 가던 길을 가다가 한 마을에서 사이드미러 했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간 것을 고정시키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우유니를 향해 계속해서 달렸고,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렸다. 빗방울이 창문을 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빗방울은 깨어진 앞 유리 틈 사이로 들어왔고, 내 발 앞에는 물이 고였다. 바람이 그 틈으로 들어와 그의 살갗에 닿았다.

그 곳의 고도는 3000미터가 가뿐이 넘는 곳이었기에, 밤 사이 그는 깨어진 앞 유리 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빗물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사고 난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채했다는 기분도 들었다.



7.  그래도, 

 이정도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 기사가 조금만 더 늦게 핸들을 꺽었으면, 내 몸은 찌그러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우유니에 도착했고,[16시간 걸렸다.  같은 시간에 출발한 다른 버스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거였다]

  하지만 다행인 건, 내 몸이 무사히 우유니에 도착 했다는 것.
그리고 다음 날,
우유니의 절경, 살라르데 우유니를 무사히 구경, 안데스의 온천에 몸도 담그고, 재미가 쏠쏠했음!





- 어느 작은 마을에서 긴급수리중,,,


- 내 자리에서 본 구경하는 사람들?ㅋㅋ


- 아침에 발견한 모습,,유리가 깨져잇다 ㅋㅋ


- 어쨋든 우유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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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아마존의 눈물(2) - Adios,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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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큐멘터리.
  텔레비전에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걸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고, 어떤 사람은 동물의 생활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의 잔인함을, 어떤 사람은 인간의 훈훈함을 본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우리가 생각 해야 할 것은 과연 그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가이다.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적 있다. 나도 한국에 돌아와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그 프로그램을 촬영한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렇다. 아마존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그렇게 아마존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마존의 많은 숲들이 사라지고, 초원으로 바뀌고, 나무들이 벌목되고, 그 자리에는 자본가의 탐욕이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 화면속에 담긴 사람들, 사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 
  버스는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황톳빛 강줄기는 멈추어 있는듯이 고요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고, 또 다시 비포장 길로 들어서고, 버스는 군데군데 파인 비포장 도로를 지나며 요동쳤다.

  내 앞에 앉은 꼬마녀석들은 내가 버스 손잡이를 꽉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놀려댔다. 사실,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정말 버스가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뒤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어느새 나도 요동치는 버스에서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3. 왜 이렇게 소(cow)들이 많은 걸까?
  마을을 빠져나와 버스는 비포장 길을 계속 달려갔다. 양 옆에는 숲이 있었고, 그 숲들 사이로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 있었고 그 곳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가끔 말들도 있었지만]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소들이 많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목장들이 많았고, 소들이 많았다. 대형 목장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왔고, 가끔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일 뿐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건 파란 색의 숲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엄청난 크기의 목장들이었다. 그리고 잿빛 하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빗줄기가 버스의 표면에 와 부딫혔다. 그 때 난 생각했다. 저기 저 목장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큰 목장이었다. 호주에서도 목장을 많이 봐 왔지만, 호주의 대 목장모다 스케일이 더 큰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볼리비아가 소고기도 수출을 하나?


4. <아마존의 눈물> 을 보았다.
  내가 아마존에 있다고 하니, 누가 나에게 말했다. 아 정말? 아마존의 눈물 봤어?, 아마존의 눈물이 뭐야? 다큐멘터리인데 재미있어. 한번 봐봐.
  한국에 돌아와서 <아마존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볼리비아 아마존지대를 지나서 브라질로 갈 때, 왜 그렇게 목장이 많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모든것이 인간의 탐욕이었다.

  나는 그 당시 목장이 많은 이유는 자연 발생적 초원때문에 목장의 지주들이 소를 키우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서 숲이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소들이 들어선 것이었다. 그 소들은 돈을 위해서 죽임을 당할 것이었고, 더 많은 소들이 다시 그 자리를 메우겠지.


5. 
  아마존 지대의 작은 도시들을 몇 개 지나다가 반가운 깃발을 보았다. 바로 태극기였다. 3일 째 아침, 그나마 아마존 지대에서 조금 큰 도시에 들어갔다가, 아침을 먹고 나오다가 보게 된 곳. 한국 국제봉사단(?)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KOICA는 아니었다. 이런 오지에도 한국의 봉사단체가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있었지만, 버스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구아야라메린을 향하고 있었다. 승객들 대부분이 이 도시에서 내렸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6.
   드디어 볼리비아 국경도시 구아야라메린에 도착했다. 외국인 승객은 나 혼자였다. 이제 강 하나만 건너면 브라질로 넘어가는 것인가? 볼리비아를 떠난 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 브라질로 가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을 유유히 내려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국경사무소의 위치를 물으니 여기서 엄청 말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못걸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국경사무소로 갔다. 이제 출국 스탬프를 찍고, 강을 건너는 보트를 타고, 브라질로 가는 일만 남았다.



7.
  3일간, 버스는 아마존 지대의 비포장 길을 달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았던 어떤 사람은 100시간은 걸릴 거라더니, 그래도 3일만에 왔으니 나는 만족했다. 버스는 정말 열심히 달렸다. 아침, 점심, 저녁 밥 먹는 시간 30분씩을 제외하고, 그리고 버스가 고장 났을 때, 구덩이에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아마존지대를 달렸다. 버스기사여 그라시아스!


8. 구아야라메린.
  전 세계 국경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이 도시도 혼잡했다.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서 쇼핑을 하고 가는지 상점들이 많았다. 브라질 물가보다 볼리비아 물가가 3배(?)정도는 싼 편이니까 괜찮은 장사다.
  나는 보트 선착장에서 볼리비아 돈을 모조리 환불하고[비행기를 타려고 현금지급기에서 엄청난 돈을 뽑았었는데, 모두다 환전했다] 보트에 올랐다. 보트 티켓은 브라질 헤알과 볼리비아의 볼리비아노 둘 달 계산할 수 잇었지만 역시 볼리비아노로 하는게 쌌다. 나는 보트에 몸을 싣고 드 넓은 아마존강 상류를 가로질러갔다. 
 
  브라질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Hola, Brazil.






-아마존의 마을


- 점심 먹었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디언아저씨


- 비내리는 아마존 강


- 펑크난 앞바퀴


- 낚시하고 집에 가던 아저씨가 버스 기사한테 뭔가 주고 있었다


- 흔들 흔들 버스. 저기 움푹 파인 곳을 버스는 또 움푹 파고 지나갔다.


- 어딜가나 소들이


- 말 탄 카우보이 아저씨


- 간간히 보이는 마을


- 해지는 아마존


- 저녁 먹으러 섰던 마을.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 날 비웃던 고맹이 녀석들




- 구아야라메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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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2> 투어 2일.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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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 2일 째,
   멀리서 지프차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나는 그들을 주시한다. 그리고 내 근처에 차를 멈추고 사람이라는 종족이 차 안에서 내린다. 내 뒤에 솟아 오른 화산을 구경하는 건가? 아니면 저 멀리 어딘가를 구경하는 건가? 나를 구경하는 것일까? 내 쪽으로 누군가 소리치는 것 같다. 야마(llama)!![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자락에 사는 기린비슷하게 생긴 동물]

  흰색 도요타 지프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라틴 음악, 그러자 잠시 후 낯선 음악이 들려왔다. 한국 음악인 것 같다. 그러다가 곧 조용해졌다가, 브릿팝(brit pop)이 차안에 울려퍼지고 그 소리가 안데스 산 속으로 흘러든다. 그리고 차 안의 사람들은 흥겨워 한다.

  차 안에는 동양인 남자 하나, 브라질 남자 하나, 아르헨티나 여자 하나, 영국 여자 하나, 아일랜드 여자 하나, 폴란드 여자 하나. 그리고 볼리비아인 운전기사 이렇게 일곱이 타고 있다. 정말 다국적 인간들이 모여있다.

  차는 또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안데스 평원지대를 가로질러 갔고,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그 쪽 사막을 지나면, 플라맹고들이 사는 곳과 내 동료(야마/라마)들이 무리지어 사는 곳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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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스 산자락의 철도


2.
  저 아래, 지프차 몇 대가 모여 있다. 내 앞에서 끼리끼리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연기를 내뿜는다. 아직은 내 몸속에 품고있는 이 뜨거운 액체들을 흘려 보낼 때가 아니다. 그저 나는 이들을 끓이고 또 끓이고, 대지가 나에게 신호를 하기 전까지는 나는 그저 이 곳에 서서 저들의 배경이 되어줄 뿐이다. 그저 연기를 내 뿜으며 저들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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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앞에서. 저 뒤에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3.

  플라멩고(flamenco),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이름 아닌가? 뭔 소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멩고 플라멩고?? 플라멩고를 보러 간다는 말이 나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 쌓여있는 중간에 작은 호수[호수라고 하기 보다 그냥 얕은 저수지 같은 느낌]가 있다. 와, 구름이 호수에 비치고 그 안에 분홍색 깃털을 가진 도도해 보이는 새들이 주둥이를 호수 속에 처박고 있었다. 플라멩고!! 새 이름이었구나.

  안데스에만 산다는 새였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 아름다운 새가, 이렇게 더러운 똥물에 주둥이를 처박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니. 정말 하수도에 흐르는 물 보다 더 더루울 것 같은 악취가 풍기는 물에 사는 아름다운 새는 바로, 플레멩고. 이런!
  심지어 좀 더 큰 호수에는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문 같은 표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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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물 속의 플라멩고


4.
  한 동양인 녀석이 자꾸 나를 따라온다. 나는 겁이나서 엄마곁에 붙어있었다.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것 같다. 안그래도 매일 같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향해 검은 무언가를 들이대는게 스트레스인데, 오늘은 웬 이상한 녀석이 달라 붙었다. 내가 여기서 제일 어리다고 무시하는 건가? 다른 야마들이 있는 곳으로 엄마와 나는 걸어갔다. 어서 빨리 해가 지고, 노을을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평화롭게 잠들을 있을 테니까. 그리고, 하늘이 맞닿아 있는 이곳의 천장에 하얀 불빛들이 나를 비춰줄 테니까.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그런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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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도 플라멩고가 있다. 물이 정말 제일 더러운 곳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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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고도 4500미터에서 먼지를 먼지 휘날리며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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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처럼 보이던 곳에, 돌이 바람에 깍여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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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라마)대량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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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들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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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우유니로 가는 길, 힘든만큼 가치가 있는 곳 - 볼리비아, 우유니(Uyuni, Bolivia)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0. 12.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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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자 보험" 그것은 여행의 필수품.
  요즘은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가거나, 혼자 여행을 갈 때 모두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고가 안나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치료비를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사람들이 한번 쯤 고민하는 것이 아마 여행자 보험이 아닐까? 어느 회사, 어떤 상품을 들까부터, 기간을 얼마로 할까, 옵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받을 수 있는건 얼마지, 가입하는데 가격은 얼만지, 이것 저것 따져보게 된다. 큰돈 내고 드는데 아무일도 안 나면 손해 볼 것 같은 느낌[사실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혹시나, 내가 카메라를 도둑맞거나,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나에게 안일어 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할 건,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본인은 이집트에서 식중독에 걸린적 있으나, 현 모 보험에서 내가 가입한 보험은 질병에 대한 보상을 해 주지 못한 다는 이유로 보상받지 못했다. 약관을 잘 확인하고 꼼꼼히 물어보자] 만약 카메라나 컴퓨터를 잃어 버리면 얼마까지 보상가능한지?[필자는 노트북 어댑터와 배낭을 잃어 버렸지만 그것 조차도 보상받지 못했다], 상해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자. 여행가서 가장 흔한게 분실, 질병, 상해이니까 말이다. 



2. 라파즈(La paz)에서 우유니(Uyuni)로 가는 길.

  저녁 7시. 라파즈에서 우유니로 가는 버스는 두 대가 있었다. 먼저 출발한 버스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타고 떠났다. 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내 가방을 보며, 태극기가 있다고 소리치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웨얼아유프롬?" 나는 대답했다. "코리언" 그러자 그들은 꺄르르 웃으며- "한국인이래~"라고 말했다. 사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버스에 몸을 뉘였고, 나는 2층 제일 앞에 위치했다. 버스는 산등성이를 올라, 도시를 빠져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 그리고 하늘에 가끔 반짝이는 번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지평선 끝에 걸려 있는 산 뒤에는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유니로 향하는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본다.

저 멀리,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보인다.

  버스의 실내 등은 꺼졌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내 앞에 뻗어있는 도로의 끝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서 우유니가 나오기를 바랐다. 우유니 소금사막. Salt Flat. 말로만 듣던 그 곳에 이제 가 보는건가?


3. 버스는 달렸다.
  길은 미끄러지듯 버스의 아래로 빨려 들어왔고, 버스안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내 옆사람은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고 자고 있었다. 나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때 갑자기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소리쳤다.
  "아악~~~~~~~~"
그리고 동시에 버스가 휘청댔고, 둔탁한 소리가 내 귓등을 때렸다. "퍽!"


앞서 가던 트럭과의 충돌로 버스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길 한쪽에 버스를 세워놓고 응급조치를 취하는 중.


  앞에 가던 트럭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황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고, 맨 앞자리 오른쪽에 위치했던 나는 내 눈 속으로 트럭의 뒤꽁무니가 따라 들어왔고, 뒤꽁무니가 옆으로 살짝 피해가자 옆에 달려있던 사이드미러가 박살났다. 그리고 앞 유리가 약간 파손되었다. 버스는 멈췄고, 트럭도 멈췄다.

다음 마을에서 버스 기사는 사이드미러를 응급 조치했지만, 금이간 유리사이로 빗물과 바람이 흘러들어 나는 밤 새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해야 했다



4. 우유니(Uyuni).
  아침 해가 떳다. 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도라가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잇었다[비포장 도로]. 일부 도로는 이미 냇물에 휩쓸려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비가 많이 내리면 차량이 다닐 수 없다더니]
  

  

드디어 우유니(Uyuni)가 보였다.

먼 길이었다. 해발고도 3600미터 이상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위로 구름이 손에 잡힐 듯 떠 있었다.


 저 멀리 우유니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드디어 왓구나. 우유니. 내 목숨을 걸고 온 우유니. 반가웠다. 예정시간보다 3시간 이상 늦은 시간이었다. 10분 먼저 출발한 마그다와 만나야 했는데 당연히 만날 수 없었다. 나는 배낭을 메고, 여행 에이전시를 방문해 보았으나 그날 떠나는 투어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숙소를 찾아 헤메야 했다.


우유니 기차역.

해발고도 3669.25m라고 적혀있다.




5. 우유니 사막 투어 예약.
  숙소를 잡고 나오는 길, 누군가 뒤에서 소리쳤다. 마그다였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투어를 알아보러 가려던 참이라고 했더니 같이 가잰다. 거기다가 알고보니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다행이군.이라고 생각했다. 여차저차 숙소를 예약하고, 투어 다음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녀는 포토시?로 갈 예정이라고 했고, 나는 다시 라파즈로 가야했다. 아마존으로 가기 위해서.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작은 관광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 우유니 투어를 떠나는건가? 와우. 3박 4일간의 우유니 투어.



우유니 가는 길, 

비온 뒤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힘겨워보였다.


우유니 거리 중간중간에 서 있는 조형물.

우유니의 밤.

소금사막으로 떠나기 전날 밤, 비가 내렸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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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몽골, 볼리비아 - 해외여행에서 "세상 참 좁다"라고 느낄 때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1.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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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볼리비아에서 있었던 이야기.


1. 케빈 베이컨의 법칙.

  누군가와 이야기 하다가 한 번 쯤은 해봤을 만한 멘트. "어?! 나도 그 사람 아는데?" "세상 참 좁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알고보니, 친구의 친구이거나, 알고보니 아는 사람이 또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새로 알게된 사람이 알고보니 논랄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일 때. 흔히들 그런말을 하게 된다. 그 두사람이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을 공유하게 될 때.

  한국의 유명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싸이월드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2촌"아라고 표시를 해 두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2.                     
  대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하는 친구의 여자친구가 나와 같은 과 후배의 베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 참 좁다라고 느꼈다. 이탈리아 민박집에 머물 때, 몇일 동안 같이 술먹고 놀던 사람을 동네의 한 놀이터에서 보게 되었을 때[그 때 내가 살던 동네는 신촌] 당황스러우면서도 세상 참 좁다고 느꼈다. 그 사람들도 근처에 산다고.[그 외에도 이런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이럴 때 마다 하는 말 "세상 참 좁다!" 그러면서 생각 한 것, "정말 착하게 살아야 겠다."



3.  기차는 시베리아를 떠나 몽골초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기차 창문틈으로 스며드는 한기에 새벽에 자주 잠이 깨었는데, 그 때마다 보이는 창 밖의 푸른 초원이 이곳이 몽골임을 알려주었다.[기마민족의 땅 몽골] 울란바토르의 아침은 시베리아보다 차가웠다. 시베리아엔 봄이 오고 있었는데, 울란바토르는 쟃빛 하늘아래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탄 국제선 열차는 기차의 제일 끝에 붙어 있었다.[국제선 열차 차량은 따로 분리되어 한 칸만 러시아 국경을 넘어왔다] 기차에서 내리자 여러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서 있었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미스터 창? [나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 머물 때 몽골의 한 호스텔을 예약해 두었었다. 가격도 싸고, 예약비도 필요 없었으며, 상당히 인기있는 호스텔이라고 해서 예약을 하고 몽골로 넘어왔다. 특히, 기차역에서 픽업을 해준다고 하기에!]
  그 사람은 한국어를 좀 할 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 호스텔 주인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었다.[몽골인 여자와 결혼하여 몽골에서 호스텔을 운영중인 한국인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영어와 한국어로 몽골의 거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기차가 도착한 시간이 이른 아침이어서, 거리는 황량했다[잿빛 하늘은 몽골 거리의 분위기를 더욱더 암울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호스텔에 도착하자,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싶었다. 2박 3일간 기차 속에서 생활한 터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울란바토르의 기온은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내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 잠깐 잠을 청했다.



4. 2박 3일간의 안데스투어[우유니사막투어]가 끝났다.

  우리 팀은 환호성을 지르며 지프에서 뛰어 내렸다. 2박 3일간의 투어가 끝나고 돌아온 우유니시티는 변함이 없었다[내일도 많은 사람들이 우유니투어를 떠나겠지]. 우리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저녁 밥과 함께 맥주를 마시자는 약속을 하고 각자 호텔을 향해서 떠났다.[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걸었고, 공교롭게도 우리는 모두 같은 호텔에 묵었다!] 

  사막에서 묻혀온 소금과 모래를 몸에서 떨궈냈다. 뜨거운 물이 내 몸을 타고 흘러 내렸다. 방으로 돌아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 사진들을 구경했다. 너무나도 평온한 오후였다. 적당한 온도, 적당한 휴식처, 적당한 기분.

  약간 출출한 분이 들어, 약간의 먹을거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몸을 움직여, 밖으로 나가려 했다. 아래층에 있는 리센션 앞에 몇 명의 새로운 여행자들이 배낭을 풀어헤치고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었다.



5.                         
  잠에서 깼다. 그대로 누워 눈을 뜨니, 건너편 침대 2층에서 누군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책 표지가 한글로 쓰여진것 같기도했다[시력이 좋지 않아 애매했다]. 나는 그냥 그대로 누워서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가, 앉았다. 그 방에는 단 둘이 있었다.

  하이. 하이. 웨얼아유프롬? 코리아. 아, 한국분이세요?ㅋㅋㅋ 책에 한글 비슷한게 적혀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오늘 오셨어요? 아침에 들어오는 것 같던데. 네, 오늘 아침에 울란바토르도착했어요ㅋㅋ생각보다 많이 춥네요 여기. 어제까진 날시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요 비가내려서. 아...혹시 괜찮으시면 이따 저녁때 밥이라도 같이 먹을래요? 괜찮죠. 나가서 먹을까요? 아니면 여기 주방도 있고, 해먹어도 되고요. 전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고, 사먹어도 괜찮고요. 저도 뭐 상관없는데. 요리좀 하시나봐요? ㅋㅋ, 뭐 그냥 못하는건 아니에요.

여기에서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도 요리를 웬만큼 할 줄 안다면...해양경찰 출신이 아닐까?[해양경찰 전경은 막내가 무조건 취사병으로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해경 출신이면 웬만한 요리는 다 배우고,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군대 어디 나오셨어요?, 저요? 전경출신인데 왜요?, 아 요리좀 하신다길래 혹시 해경출신인가 해서요 ㅋㅋ, 어 저 해경나왔는데, 혹시 해경나오셨어요?, 진짜요? 저도 해경나왔는데. 대박...ㅋㅋㅋㅋ 혹시 어디 지역이세요?[해경은 지방 경찰청 근무를 제외하고 전국 각지 경찰서 근무를 하는데, 소속 경찰서가 다르면 2년 2개월간 볼 일이 없다] 아까 집이 대구라고 하셨으니 포항? , 아니요 통영출신이에요, ㅋㅋㅋㅋㅋ아 진짜 대박이다...저도 통영경찰서 출신인데..혹시 몇기세요?, 아 진짜 통영 출신이에요? 진짜 대박이네 ㅋㅋㅋ 저 259기요, 아 전 262기인데 선임이시네요. 근데 왜 배탈때 못 본것 같지? 혹시 배는 언제 탔었어요?[후략]

알고보니, 내가 배를 탔던 기간에 2개월 정도 같이 배를 탔었다. 같은 부두에 머물렀지만, 그 선임은 중형급 이상의 배를 탔고, 나는 소형배를 탔기 때문에 서로 잘 알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어쩐지 이름이 낯익긴 했다]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이따 저녁때 밥은 밥이고, 이런데서 같은 군부대를 나온 사람을 만났으니 술이나 한잔 하러 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말이다.


6.                         
  리셉션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미 그 호텔에 방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벌써 몇 팀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우유니사막투어를 하러 왔고, 나는 이미 하고 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보를 줄 수 있었다. 모두가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나도 아는 일본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중 한 여자애가 한국인이었다.[아니 그런데 무슨 일본어를 저렇게 잘하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다가 알게된 사실. 일본에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아, 어쩐지 일본어를 잘하더라]. 전공은 일어일문.  재외국인 전형?이라고 나는 반문하면서 혹시, 대학은 어디냐고 물어봤다.[웬만하면 나는 이런걸 잘 안물어 보는데, 내 친구가 중앙대 일어일문을 다니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 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대답은 중앙대였다. 중앙대 일어일문.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내 친구를 아느냐고.[사실 모를리가 없었다. 내 친구는 학생회장까지 했었으니까 말이다] 역시, 물어보나마나였다. 보통사이도 아니고 완전 절친선후배사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했던, 내가 소개시켜준 여자와 내 친구간의 비하인드 스토리[슬픈 이별의 이야기]도 나에게 들려주었다.

  그 날 밤, 나는 싸이월드 내 친구의 홈피에가서 이렇게 적었다. " 야 ㅋㅋ 나 지금 볼리비아 우유니인데, OOO알아? 절친동생이라던데?ㅋㅋ 오늘 걔 만났어."
  그리고 다음 날, 내가 떠나기 전, 점심을 같이 먹고, 우연히도 저녁 때 같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의도하지 않았지만, 투어 갔던 애들이 그 레스토랑에 다 모였고, 친구의 후배와 그녀와 같이 있던 애도 그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다]



7.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보면 이런 저런 인연이 다 있다. 는 생각.   






- 요리하는 남자

 


 


- 울란바토르 역[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 하늘은 흐렸다]

 



 

- 우유니 역



 

- 호텔 앞 거리


 

- 아티스트 에드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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