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휴양지의 종결 - 사라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그 곳, 몰디브(Maldives).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12.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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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양의 끝은 어디일까.

  휴가철,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를 찾아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가끔씩 쉬기 위해 '휴양지'라 불리는 곳으로 떠난다. 가까운 곳으로 치자면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의 많은 해변과 섬들. 그리고 좀 멀리는 하와이나 남태평양의 몇몇 섬들. 그리고 좀 더 멀리 간다면 서쪽으로는 지중해, 동쪽으로는 중미, 캐리비안 해(Caribbean Sea)의 '칸쿤'을 위시한 몇몇 명소들이 있다.

  눈부시게 빛나는 해변, 티없이 맑은 아쿠아블루 색상의 바다. 우리가 상상하는 '휴양지스러운' 해변은 세계 곳곳에 펼쳐져 있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은 드물다. 물론, 사람들이 붐빔으로써 '휴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길 수도 있지만, 조용히 '나'만의 혹은 '우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몰디브(Maldives), 끝없이 맑고 끝없이 조용한 곳. 그곳에서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이 투명하다. 투명함 속에서 들려 오는 것은 잔잔한 물결이 바람에 실려오는 소리 뿐이다.


△ 하얀 모래가 깔린 해변. 그 앞에 펼쳐진 아쿠아 블루 색상의 바다.

해변은 가벼운 바람이 불어 왔고, 파라솔은 비어있었다.

△ 지도에서 육지를 찾기 힘든 나라, '몰디브 공화국'.

수 천개의 섬들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몰디브는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휴양지' 중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몰디브를 찾는 외국인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레 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뒤,  

보트나 경비행기(수상비행기)를 타고 리조트나 호텔로 이동하게 된다.



- 처음 만난 몰디브의 풍경 : 섬,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 비행기에서 바라본 몰디브 바다.

섬 하나에 리조트/호텔이 하나다. 섬과 바다, 산호와 열대어들이 어우러져 있다.


  무한히 쉬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여행지에서는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갔고, 이번엔 좀 더 간절했다. '몰디브', 그 어느 곳보다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곳'. '휴양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는 이야기를 익히 듣고 있었고, 주저없이 결정한 장소였다. 어딘가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그곳. 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지만, 부족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있었고, 먹고 쉬는 것을 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친 뒤, 공항 입구에 마련된 리조트 부스를 찾아가서 예약 내역을 확인 한 뒤,  '경비행기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닷바람. 불과 몇 시간 전에는 패딩을 입어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옷을 홀라당 벗어 던져도 춥지 않다니. 이국적인 느낌이 충만해 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경비행기 선착장은 각자의 섬으로 떠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시차 적응에서 비롯된 약간의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바다 건너 다른 섬으로 날아가면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었다.


△ 경비행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했다.

몰디브 국제공항 제3터미널. 그곳엔 각자의 섬들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 몰디브의 리조트 섬. 그리고 해변.

바다 위에 나무로 된 건물들이 솟아 있고, 그 위로 경비행기가 날아간다.


  사람을 가득 채운 15인승 경비행기는 물살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작은 창 밖의 에메랄드빛 바다.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그런 곳. 비행기는 30여분 뒤 바다 위에 내려 앉았다. 바지(뗏목)에 접안을 한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내렸고, 사람들은 리조트에서 보내온 배에 올랐다. 배들은 각자의 섬을 향해 나아갔고, 저 멀리 내가 머물 섬이 보였다. 지상 낙원이라 불러도 될 만한 섬.


  섬은 조용했다. 리셉션에서 리조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각자 방으로 향했다. 눈부신 백사장. 파라솔이 백사장을 따라 늘어서 있었지만, 파라솔에 누워 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데크 아래, 헤엄치고 있는 열대어. 그 사이로 베이비 샤크(상어)가 지나갔다. 내가 상상하던 그런 풍경이다.


△  데크는 바다를 가로질러 각자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워터빌라. 몰디브의 매력적인 숙소이다.

숙사에서 바로 바다로 뛰어들면, 열대어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몰디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해변은 언제나 조용하다.

△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

어디에서나 멋진 풍경은 펼쳐져 있다.

△  야자수 나무아래 파라솔.

야자수 너머로 워터 빌라들이 바다 위에 솟아 있다.

△ 사람들이 섬으로 들어오고 있다.

선착장에 내린 사람들이 데크를 지나 리셉션으로 들어가는 모습.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간혹 낚싯배를 타고 나가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섬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장소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스며들었다. 매일매일이 달랐다. 때로는 소나기가 내렸고, 때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물고기들 조차도 그늘 아래로 모여들었다. 

  누군가가 "몰디브에 갈 때는 컵라면을 들고 가야 한다"라고 말해주었고 그 말을 듣고 가방에 컵라면을 챙겨왔지만, 정작 컵라면을 먹을 일이 없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컵라면을 먹을 틈 조차 없이 풍족한 섬이었고, 여유로 가득차 있는 섬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섬이었다. 


△  해질녘의 워터 빌라.

△  해변을 걷는 사람.

△  어둠이 깔리면, 섬은 불을 밝힌다.

△  빛나는 섬.

어둠이 깔리면 바다 위의 섬은 하나의 빛이 되고, 바(BAR)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희미한 물결 소리를 들으며, 모히또(Mojito) 한 잔 훌쩍.



- 바다, 그리고 바다 속 : 손에 잡힐 듯 한 경이로움.

△  몰디브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열대어'를 볼 수 있고, 경이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 중, 내 눈앞을 지나던 물고기떼.

물고기들이 마치, 다른 세상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은 '그늘'에서 '햇살'이 비치는 곳으로 헤엄치는 중이다.


  바다를 낀 여느 휴양지가 그렇듯, 몰디브에서도 '스노클링'을 빼 놓을 수 없다. 낚시를 하거나, 먼 바다로 서핑을 하러 떠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는 스노클링이 유일한 즐길거리라고 할 수 있기에, 절대 '스노클링'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아쿠아블루 색상의 바다 위를 떠다니며, 눈 앞에서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할 기회는 의외로 많지 않다.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 그리고 에프터눈 티 타임(afternoon tea time)과 저녁 식사 사이. 가만히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도 있었지만, 나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열대어들은 주로 '산호초'가 있는 곳에 모여 있거나 '워터빌라'를 받치고 있는 기둥 주변에서 무리를 이루어 헤엄치고 있었다.

  물고기들의 무리. 적게는 수 십에서 수 백, 수 천 마리의 물고기 떼가 눈 앞을 가로질러 갈 때의 풍경은 나를 바닷속 더 먼 곳으로 끌어들였다. 바닷속 풍경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풍경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고, 가끔은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들이 눈 앞을 헤엄쳐 지나갔다. 물고기들은 손에 닿을 듯 말 듯 지나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 순간은 금방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물고기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은 그 순간, 그 때 뿐이었다. 다시 그 장소를 찾았을 때는 물고기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  섬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는 스노클링이다.

'스노클링'만으로도 족하다.

△  산호마다 물고기 가족들이 살고 있는 듯 했다.

작은 가족부터 대가족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  숙소 뒤쪽의 바다에 뻗어 있는 산호초들.

산호초와 열대어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  숙소 바로 아래에 있던 산호와 물고기 무리.

△  얕은 바다에 '상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베이비 샤크'로 불리는 작은 상어들.

△  물고기 떼들은 나를 더 멀리까지 끌어들였다.

물고기떼에 이끌려 바닷속으로 점점 더 멀리 들어가던 나.


  해질녘, 리조트에서는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운영했다.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을 실은 배는 섬 주변 몰디브 해역을 떠다녔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만들어가는 풍경에 감탄하며, 바닷 바람을 맞았다. 그렇게, 또 하루는 마무리 되어갔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 구름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 바다 위에 어둠이 내려 앉자, 저 멀리 바다 중간중간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또 다른 낙원, 리조트 섬들은 불을 밝히며 밤을 맞이했다.

△  선셋크루즈. 배 위에서 맞이한 노을.

△ 태양은 바다 저편으로 내려 앉고,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무를 순 없었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저 데크를 지나, 배를 타야 했다.

  

  몇 날 며칠, 무한히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곳이다(돈 문제가 가장 크다). 어쩔 수 없이, 몰디브의 섬을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왔다. 몰디브에서의 휴양을 끝내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누구랄 것 없이, 선착장으로 향하는 데크 위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과 설렘이 아닌, 아쉬움.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는)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오리라는 다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배는 섬을 떠났고 경비행기는 파도를 박차고 날아 올랐다. 말레 국제공항은 우울해 보였다.


△  언제나, 여행의 끝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렇게나 좋은 곳을 뒤로 한 채,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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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결국은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인류의 걸작' - 캄보디아, 시엠립.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5. 5. 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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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우리는 가끔씩 '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듣곤한다. 몇 년 전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라진 문화재들과 최근에 벌어진 이라크의 문화재 파괴. 더 가까운 이야기로는, 불길 속에서 처참하게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숭례문(남대문)'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인류가 지나온 흔적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며, 많은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것들은 인간에 의해서, 혹은 '자연'이라는 불가항력의 힘에 의해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끝내는 사라져 버릴,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라는 슬프면서도 장엄한 느낌이 드는 말. 매년 수 백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도 그 중 하나이다(흔히, 앙코르 유적지에는 수 많은 사원과 건축물들이 있지만 그 대표적인 건물인 '앙코르와트'가 앙코르유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곤 한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면서 '앙코르 와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그곳. 그곳이 "결국 사라져 버린다"는 말을 믿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City)의 북쪽, 밀림 속에 위치한 앙코르 유적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파괴되고 있다. 언젠가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 캄보디아 시엠립의 북쪽, '앙코르 유적'의 첫 시작은 '앙코르 와트'이다.

앙코르와트가 연못에 비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뛰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와트'로 가기 위해, 해자를 건너고 있다.



2. 앙코르와트 너머, 정글의 앙코르 유적들.

   앙코르 유적지의 크기와 규모는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하지만, 그것들의 대부분이 정글의 밀림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그 크기를 어림짐작 할 수 밖에 없고,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여러 유적군들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정도이다. 그런 까닭 때문인지, 앙코르 유적지의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앙코르 유적지를 대표하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그 너머의의 '앙코르 톰(Angkor Thom)', 그리고 주변의 유적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부터,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파는 티켓은 1일권과 3일권, 7일권으로 나뉜다는 점(각각 20, 40, 70달러/2015기준), 그리고 매표소에서 즉석으로 사진을 찍어 '티켓'속에 사진을 넣는 다는 점(본인 확인용이다), 그리고 3일권 이상부터는 며칠 간의 간격을 두고 앙코르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앙코르 유적'의 특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티켓은 1일권, 3일권, 7일권으로 나뉜다.

3일권은 일주일의 기간 동안 3일 입장할 수 있으며, 7일권은 한 달의 기간 동안 7일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앙코르와트' 입장권에는 양도 방지를 위한 '사진'이 실리는데, 엄한 표정을 지은 사진을 찍게 되면 검표원과 다소 실랑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왼쪽)

3일권 부터는 입장할 때 뒤 쪽에 표시된 숫자(날짜)에 구멍을 뚫게 된다.(오른쪽)


  앙코르 와트를 시작으로 정글 속의 여러 유적지를 둘러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툭툭'을 타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방법이다. 물론, 단체 관광객들은 '관광 버스'를 타고 중요한 유적(앙코르 왓/톰)을 둘러볼 수도 있고, 밀림 속을 걸으며 유적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자전거와 툭툭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진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툭툭은 빠르고, 편안하게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앙코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통 수단이다. 반면, 자전거는 정글의 소나기가 내리거나, 힘들고 지칠 때는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밀림 속의 변화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가끔은, 툭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지도 위에 하나의 점과 또 다른 점들을 찍어 넣는 과정이 '툭툭'이라고 말 한다면, 자전거는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 앙코르 유적의 대표적인 사원이자 '앙코르 유적'을 일컫는 말로 쓰이는 '앙코르 와트'.

수 많은 관광객들이 사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


 

△ 강한 태양이 내리쬐는 '앙코르 와트'.

사람들이 담벼락 그늘 아래에서 쉬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사원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 앙코르 유적군들 중 북쪽, 외진 곳에 위치한 프레아칸(Prea khan).

관광객 한 무리가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부조가 새겨진 채 갈라진 벽돌들.

벽돌들에는 이끼가 껴 있고, 무너진 돌더미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 '앙코르 와트'에서 '앙코르 톰'으로 가는 길.

앙코르 유적지를 잇는 길가와 다리 위에는 어김없이 '석상'들이 있다.


△ '앙코르 와트'와 함께 대표적인 '앙코르 유적'지로 손꼽히는 '앙코르 톰'의 석상.

얼굴 모양의 거대한 석상은 '앙코르 유적'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 앙코르톰 주변의 사원들.

정글 속에 묻혀있지만, '앙코르톰'도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지역으로 손꼽히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보는 하나의 교통 수단, '툭툭'.

툭툭을 타고 앙코르 유적지를 달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뒤, 툭툭들이 길가에 뒤엉켜 있다.


3. 비내리는 앙코르,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다.

  앙코르와트를 시작으로 하는 앙코르 유적의 여러 장소를 둘러보는 일을 하루 만에 끝낼 수는 없었다. 툭툭을 타고 밀림 깊숙한 곳에서부터 밀림의 바깥까지 가서 유적지를 둘러보고 난 뒤,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밀림을 샅샅히 누볐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소나기가 쏟아지는 밀림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자전거에 올라 사원과 사원 사이를 이동하며 크메르 제국의 흔적을 둘러보고, 소나기를 만나면 나무 아래에서 비가 그칠 때 까지 하늘을 바라보거나 빠른 속도로 지나가버린 툭툭과 승합차들을 흔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가끔은 불개미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새들과 원숭이들에게서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 서린 듯한 시선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타고 정글을 돌아다니는 일이 싫다는 생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정글에 위치한 '동 바라이(East Baray)'에 비가 내렸다.

관광객들은 비를 피해, 사원 내부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한 꼬마는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피리를 불었다.

△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관광객.

비가 떨어지는 유적지에는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 소나기가 내리면, 자전거는 움직일 수가 없다.

나무 아래에서 소나기가 그치길 바라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본다.

△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이 잘 찾지않는 유적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이 좋다.

사진은 동바라이 남쪽에 위치한 '쓰라쓰랭(Srah Srang)'

△ 유적지가 문을 닫는 시간, 아이가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 비가 막 그친 '반띠아이 쓰레이'

앙코르 유적군에서 북동쪽으로 약 37km 떨어진 곳이다.

유적군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인데, 

이곳은 '부조'가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관광객들은 우산을 펴 들었고

유적을 관리하는 직원(왼쪽)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정교한 부조.

반띠아이 스라이의 부조는 정교하면서도 아름답다.

△ 여름 우기, 캄보디아의 시엠립에서는 우산이 필수다.


4. 나무, 앙코르 유적을 조금씩 파괴시키는 존재.

  밀림에 묻혀 있던 유적이 발견되었을 때 부터, 캄보디아 내전이 끝날 때 까지 약 150여년 간. 유적지는 조금씩 파괴되었다. 지금은 보존과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파괴되고' 있다. 

  수 백년이라는 긴 시간, 오랜 세월 동안 밀림에 파묻혀 있던 앙코르 유적지 곳곳에는 나무뿌리들이 파고 들어 있고, 나무는 해마다 조금씩 뿌리를 좀 더 깊은 곳으로 밀어넣고 있다. 나무 뿌리가 건축물들을 아주 느리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런 일.


 

△ 동 바라이 - 동 베론(East Baray - East Beron)

나무 뿌리가 앙코르 유적을 감싸고 있다.

돌 틈 사이로 뿌리를 밀어넣고, 돌들을 밀어내고 있는 모습을 한 관광객이 사진 찍고 있다.

△ 정글 속에 위치한 '동 바라이'는 나무 뿌리로 인해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 거대한 나무들이 유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 십, 수 백년간 나무들은 뿌리를 내려 왔기에, 이들 나무들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유적지가 서서히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 나무 뿌리가 유적과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


△ 풀과, 나무로 둘러싸인 석문.

앙코르 톰 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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