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아마존의 흐름에 몸을 맡겨. - 브라질 아마존(Amazon)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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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 Velho(포르토베유) - 아마존(Amazon) 여객선 - Manaus(마나우스)



1. 누군가와 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어딘가 낯선 곳에 혼자 가게 되면, 누구나 고독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그것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리고, 그 고독을 탈출하여 다른 사람과 어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누군가와 쉽게 어울리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누군가(흔히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의 주위를 배회하게 된다. 흔히들 말할 때, 전자를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후자를 사교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
누구와 여행을 같이 가지? 나 혼자서는 절대 떠날 수 없어. 혹은 나 혼자서는 절대 잘 해낼 수 없을 거야. 나 혼자 여행을 간다면 정말 외롭고 재미없게 여행을 하다가 돌아 올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것.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은 혼자 가야지! 그래야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니까. 혼자 여행을 해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여행이 더 풍족해 질 수 있으니까. 여행은 혼자 가야 제맛이야. 라고.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면, 아무리 자신이 사람들과 잘 못어울리고, 낯을 많이 가리던 사람이었다 할 지라도, 그 사람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 순간, 지극히 사교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 다는 것. 그 말은, 그 사람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여행을 계기로 낯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


2. 어디 사세요? 혹은, 어디까지 가세요?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될 때 말을 거는 사람은 의도 하지 않았지만,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 사람이 왜 나에게 말을 거는거지? 무슨 의도로? 이 인상이 험하게 생긴 남자가 말을 거는 의도가 뭐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 갈 수 있다.
  우연히 참석하게 된 모임. 불행히도 아는 사람이 없을 때, 혼자 외톨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참 어색하죠? 어디사세요? 그럴 때 당신의 반응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나는 기차를 타고 자주 다니는 편이다. 대구와 서울을 일주일에 한두번씩 왔다갔다 하다 보면, 내 옆자리에 다양한 사람들이 앉게 된다. 기차를 탈 때 주로 책을 보지만, 가끔씩 책이 머리에 안 들어오는 날도 있고, 눈이 아픈 날도 있다.[항상 책을 보는 건 너무 지루하니까] 그럴 때 가끔씩 옆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세요?" "아, 네. 저도 거기 까지 가는데 혹은, 저는 XX까지 가는데"라고 대답한다.

  그럴 때, 나타나는 반응 두 가지. 심하게 경계 혹은 조금만 경계.[결론은 항상 경계한다는 것이다] 물론 말을 걸 때 악의는 없다. 그냥 서로 같은 공간에서 몸을 서로 맡닿은 채 한두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동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반응은 그리 탐탁치 않다.[대화가 조금 진행 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지지만]   

 

3. 여객선은 아마존의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여객선의 3층, 외국인 여행객들과 약간의 브라질 사람들이 위치한 곳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곳의 분위기는 "파티"분위기 였다.
  배가 출항하기 전, 수퍼마켓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모두들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남자들은 대부분 웃통을 벗고 있었고[브라질 사람들은 웃통을 벗고 다니는 걸 좋아했다] 나 또한 웃통을 벗고 맥주를 마셔댔다. 음악 소리는 아마존강에 살며시 스며들었다. 별 빛 아래 아마존 강에는 음악 소리와 여객선의 엔진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강변의 불빛이 점점 작아졌고, 이윽고 완전히 사라졌을 때도, 누군가는 강바람을 쐬며 맥주를 마셨고,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쳤으며, 누군가는 해먹위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첫날부터 너무 흥분한게 아닌가 싶었다. 첫째날이라서 모두들 흥분한건가?[하지만 배 위에서의 5일 내내 모두들 흥분의 도가니였다]


4. 변덕스러운 아마존의 날씨.

  자정 즈음 음악 소리는 잦아들었고, 모두들 잠이 들었다. 배는 아마존의 물살에 몸을 맡겨 유유히 흘러갔고, 모든 것은 고요했다. 하지만 불청객도 있는 법. 가끔씩 바람이 휘몰아치고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두세시간씩 몰아친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속으로 잦아 들었다.

  하루에도 수 차례,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더니, 소나기를 퍼붓다가 갑자기 또 맑아지는 하늘. 밤 이면 밤마다 아마존의 하늘은 빗물을 퍼부어 댔다. 심한 바람과 함께, 3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날려 버릴 듯이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강한 빗줄기가 사람들이 해먹을 치고 누워 있는 곳 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몇 번 씩이나 새벽에 잠을 자다가, 세찬 바람에 놀라 잠을 깨기도 했다. 아마존의 밤은 때로는 무서울 지경이었다. 고요히 흐르는 아마존은 아무 말 없는 듯 했지만, 가끔씩 그 고요 속을 가로지르는 여객선을 향해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객선은 꿋꿋이 어둠에 쌓인 아마존의 물살을 가로질렀다.


5. 파티파티파티. Everyday, everytime party!

  저 멀리 아마존 강 너머로 해가 스믈스믈 넘어 갈 때면,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된다. 배 위의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라틴댄스를 추는 사람들. 그 음악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렇게 밤 늦게 까지, 배 위의 매점이 문을 닫을 때 까지, 사람들은 몸을 흔들기도 하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도 한다.
  잠시, 밤이 깊었을 때 멈추었던 파티는 해가 밝으면 또 다시 시작된다. 스피커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 나온다. 그 음악 소리가 배 위에서 울려퍼지는 엔진소리 보다 듣기 좋다. 그리고 사람들은 난간에 허리를 기대고, 맥주를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눈다. 카드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해가 넘어 가기 전 까지는 그래도 좀 점잖게 파티를 즐긴다. 하지만, 모두가 잠드는 새벽 혹은 아마존강이 배를 향해 비를 뿌려댈 때를 제외하곤 배 위에는 항상 파티가 있다.


6. We are the One.

  배 위에 있는 수 백명의 사람 중, 동양은은 나 혼자였다. 그래서 일까? 나는 브라질 꼬마들의 눈길을 자주 받았다. 물론 나 또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자주 어울렸다[피곤할 때는 그냥 해먹에 몇 시간이고 누워 있기도 했지만]. 될 수 있는 한 이런 특별한 휴가를 만끽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온 사람, 콜롬비아에서 온 사람, 아르헨티나에서 온사람, 칠레에서 온사람, 브라질 사람, 포르투갈 사람, 스페인 사람, 프랑스 사람, 이탈리아 사람, 페루 사람 등. 우리는 뱅 둘러 않아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어댓다. 누군가는 나에게 라틴댄스를 가르쳐 줬고, 나의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스텝이 계속 꼬였지만 나를 잘 이끌어 주었다]
  몇 몇 사람들은 내 해먹 주변에서 나의 노트북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도 했다.[미국 영화였는데 화면만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날 밤을 배 위에서, 하나가 되어서 보냈다.
 
  그 곳엔 인종도, 국가도, 언어도 장벽이 되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그 배위에서 4일간을 있었고, 지금 이 순간 배위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리고 모두가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매점의 모든 술이 다 떨어질 때 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술을 사서 돌렸고, 그 술을 기분 좋을 만큼 마셨다.

  그 곳엔 하나의 인종만이 존재 했다. 바로. 여.행.하.는.사람. Traveler. 라는 인종.







-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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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의 작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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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오후





- 수염기른 스페인 아저시 ㅋㅋㅋ 터프하다





- 아마존 너머로 지는 태양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사진 ㅋ 내얼굴이 안나와서 ㅋㅋ



- 색감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사진 ㅋ


- 브라질!



- 침실 ㅋ 해먹


- 담소





- 좋아하는 사진 ㅋ 각양각색의 표정들


- 댄스타임 라틴댄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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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평화로운 아마존(Amazon)- 브라질 포르투베유(Porto Velho)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세계일주, 나의 발자취 · 2011. 1.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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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야라메린(Guayaramerin) - 포르투베유Porto Velho - 마나우스Manaus

1.  여행과 시간, 여유로움과 촉박함.

  우리들을 일상을 살면서 휴가 때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한다. 우리나라의 수 많은 직장인들은 일년 동안 연차와 휴가를 모아서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다른 나라의 보통 직장인들과 비교 할 때 얼마나 불행한 현실인가. 그들은 휴가가 한 달 내지는 두 달 인데] 짧은 휴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차고, 보고 싶은 것은 수 없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을 구경하고 여유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들은 수 없이 고뇌에 빠지고, 어디를 가고 어디를 가지 말지를 결정하고 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여유로운 여행 계획[자기 자신이 생각 할 때는] 마저도 실제로는 너무나 빠듯한 일정으로 바뀐다.[여행에는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으므로]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그 여행이 망쳐질 수도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 하는 것.[그런 자유로움은 여유에서 나온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다른 이유 하나. 일상 생활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행에서 느끼는 만족감으로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상 생활의 고통을 어느정도 감소 시켜 준다.

  하지만, 너무나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여행은 여행을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여기서 좀 더 머물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아쉬움, 그리고 너무나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그런 상황 속에서 생기는 피곤함. 그런 것들은 여행을 망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물론 자기 자신은 비싼 돈 들여 여행을 왔기에, 그런 것들은 다 감내 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어느 특정 장소에 갔었다는 사진(혹은 단체사진, 개인사진)이다. [마지막에 남겨진 이 사진의 효과는 대단하다. 힘들고 지치고 기분 나빳던 여행일지라도 나중에 사진을 보면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만이 되살아 난다. 그리고는 만족감에 빠진다]

  여행에서 간과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2. 한국, 서울에서의 생활.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간다. 정확히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한다. 가끔씩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깜짝 놀라기도 한다.

  지하철을 갈아 탈 때, 가장 빠른 환승칸으로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통로로 재빠르게 걸어가[빠른 걸음] 다른 노선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 내가 타야하는 열차가 도착하고 스크린도어가 막 열릴 때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되뇌이게 된다. 물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지만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열차가 이미 출발 하고 있다면,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아쉬워 할 것이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하고, 다음 열차가 어디에 있는지,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향해 시선을 옮길 것이다.

  버스를 타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랄 것이고, 빨간 신호등이 저 앞에 있다면 내가 지나 갈 때는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희망한다. 지하철을 타러 갔을 때, 바로 지하철이 와 주길 바라고,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갈 때는 내가 도착하면 파란불로 바뀌기를 바란다. 무엇이 우리를(나를) 멈추어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할 여유를 두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가도록 하는 것일까?




3. 4박 5일, 선착장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여객선은 아마존강 위의 암흑 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해먹위에서 그날 밤 잠이 들었다. 해먹에서의 첫 날 밤은 편안했다.[버스에서 3일을 보냈으니 꿀 맛 같은 잠을 잘 수 밖에]
 
  잠에서 깨어난 다음 날 아침 돌고래를 보라는 말을 듣고, 선착장 바깥 쪽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돌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검은 돌고래 두어마리가 머리를 내밀었다. 와, 정말 아마존강에는 돌고래가 있구나! 옆에 있던 여자애는 자기는 핑크 돌고래를 봐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댓다. 영어로 대화를 할 수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쁠 줄이야.

  커플이 있었다. 칠레 출신의 여자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남자. 둘 다 아르헨티나의 대학에 다닌다. 여자가 3살 연상. 그들은 영어를 꽤 잘했다. 여자는 학교를 다니며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는 포르투갈어와 영어를 모두 다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주로 나의 통역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어를 영어로 통역해주는.

  선착장의 내가 있던 쪽에 해먹을 치고 지내는 여섯 명의 사람 중 여행을 하기 위해 온 사람은 커플과 나 하나였고, 나머지 노인과 중년의 남자는 선착장에서 사는 것 같았다.[그냥 느낌이]



4. 시에스타.

  선착장에 있던 사람들과 돈을 모아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기도 했다.[물론 음식을 사고 만드는 건 거기에 머물고 있던 노인이 했다] 나는 돈을 내고 그냥 먹기만 했다. 그리고 해먹에 누워 책을 보기도 하고, 그냥 멍 하니 아마존을 바라보기도 했다. 소나기가 내리다가 해가 떴고, 또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난 뒤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양이 내리쬐었다.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섰을 때 많은 상점은 문이 닫혀 있었고, 거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시에스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도, 상점도 모두 문이 닫혀 있었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내리쬐는 황량한 거리를 혼자 돌아다니다가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그냥 아마존강을 바라보았다.

  시에스타의 아마존은 고요했다. 바다 같이 넓은 강[상류에 속하는 곳이었지만]은 조용히 흘러갔다. 소리 없이 흘러갔다.



5. 포르토베유(Porto Velho)

  5일 간, 선착장에만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도시 탐험을 생각하고, 시내 중심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나기가 내린 뒤의 거리는 조용했다. 어디선가 물에 젖은 풀 냄새가 났고, 흙 냄새가 물씬 풍겼다.[언제 부턴가 보슬비 내리는 날에 풍기는 흙 냄새가 좋았다] 사람들은 나를 처다보았다. 나도 그들을 처다보았다. 공원 같은 곳을 지나, 골목 골목을 돌아다녔다. 그저 별볼일 없는 도시였다. 이 도시를 누가 방문할까? 나같이 배를 타러 오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거쳐 가는 도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날 밤이 깊어 가던 때, 시내 쪽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브라질에서 총기 사망으로 죽는 사람중에 절반 이상이 경찰이 촌 쏭에 맞아 죽는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 잠시 후, 경찰차 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어둠 저 편으로 사라졌다. 밤이 깊어 질 때는 선착장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느 날은 커플들이 나랑 시장에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시장? 좋지. 라며 나는 따라 나섰고, 그 곳에는 과일 시장이 열리려고 하고 있었다. 내일 열리는 시장을 위해 과일 장사꾼들은 미리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두같이 껍데기를 깨서 먹는 견과류를 한 봉지 사고, 바나나와 오렌지를 샀다. 오렌지 한 망에 30개 정도 들어있는데 10헤알도 하지 않았다. 와우, 나는 밥 대신 과일만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6.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었다.[걱정을 해도 해결 될 일도 아니었다]. 포르투베유에 도착 하기 전 여객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마조마 하던 마음. 여객선을 놓치고 나서는 그냥 여기서 다음 배가 올 때 까지 기다리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4박 5일 간. 선착장 해먹에서 즐기는 여유. 물론, 배를 타지 않고 그 다음 목적지인 마나우스(Manaus)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하루면 가지만, 나는 배를 타러 왔고, 배 위에서의 4박 5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존 강 위에서 보내는 4박5일! 그것을 위해서 나는 여유를 즐겼다.

  그저, 해먹위에 누워서 흔들거리며 책을 읽고. 지루하면 아마존 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비내리는 아마존을 보고, 태양이 내리쬐는 아마존을 보고, 노을지는 아마존을 보고, 거리로 나가서 빵이며, 콜라며, 맥주를 사 들고와서 해먹위에서 그것들을 먹으며 그냥 여유를 즐겼다.

  과연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여유를 즐겼다.



7. 4박 5일간의 포르트베유는 기억속으로.

 3일을 지나 4일 째 되는 날,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배가 선착장에 접안을 했다. 아, 내가 타고 갈 배가 저 배구나. 선착장에서 배 위로 모든 짐을 옮겼고, 배의 3층에 해먹을 쳤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3명의 친구들이 합류했고, 프랑스에서 두명의 여행자,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온 여행자, 이탈리아에서 온 여행자, 콜롬비아에서 온 여행자가 3층 갑판에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베유에서의 마지막 날 밤.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고, 음악은 배 위를 떠나 아마존강의 어둠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고, 우리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아마존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 출항 하기 전 날 해가 저물 무렵


- 출항 기념 샷



- 입항하는 배. 완전 구린 배로 보였지만 뭐..나름 괜찮았다.


- 폐쇄된 기차역


- 조용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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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주변의 거리


- 아마존의 노을


- 출발 전 도착한 애들


-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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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매일 노을이 새롭다. 하루 하루가 다른 아마존.


- 라면 끓여 먹을 때 신라면 스프 넣어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 쿵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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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항. 배웅나온 사람들



- 출항 할 때, 파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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