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터키 아다나 - 터키 친구들. (2)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1. 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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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어딘가 낯선 곳에 가서 혼자 방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친절히 말을 걸어 온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안도감? 경계?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혼자 방황하고 있을 때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면 반가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다르다. 외국에서 사기도 많이 당해보고, 소매치기도 당해보고, 배낭도 도둑맞아 본 본인..특히 이집트 같은 곳에서 말을 걸어오는 10명 중 9명은 사기꾼이라는 걸 경험한 본인이기에, 외국에서는 나와 같이 백팩을 메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남녀를 불문하고 처음에는 경계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경계의 마음과 자세는 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풀 수가 없었다. 언제 어느 때 뒤통수를 칠 지 모르니까!

  콜롬비아에서, 인도에서, 이집트에서, 러시아에서, 그리고 그 외의 여러 나라에서, 착한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은 그들에게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여행에서 내가 믿을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과 돈 밖에 없었으니까.


2. 가끔은 이런날이 있다.
  어떤 날은 그 하루를 너무나도 알차게 보낸 나머지, 후일 그 날을 되새겨 보며, 정말 그 날의 일들이 하루에 모두 일어난 일인가? 하는 의심이 드는 날 말이다. 평소 같으면 그 날의 일들은 적어도 이틀에 일어 났을 법한 그런 일들이 있었던 날들. 너무나도 그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면, 때론 그 날이 정말 하루였던가 하는 의심이 든다.

  내가 아다나에 도착하고 터키 친구들의 집에서 하루를 자고 난 다음날이 나에게는 그런 날로 남아 있다. 터키 친구들의 집에 초대 받은 그 날 저녁, 드라마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그 다음날 터키 친구들과 함께 그들이 다니는 대학에 놀러가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카페테리아에서 차를 마셨으며, 그 날 저녁은 학교 축제가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한 친구의 여자친구의 생일이어서 여자친구와 사이가 토라져있던 친구와 여자친구 사이를 화해시켜주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알레포로 떠났던 날. 


3.  아다나에서 만난 네 명의 친구들. 
  그들을 친구라고 부를 수 있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의 차를 타고 어디론 가 갈 때, 이 자식들이 나를 어디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서 강도짓을 하는것은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이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저, 이들이 정말 한 외국인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한 외국인을 도와주고자 하는 그런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내 몸을 싣고 자동차는 도시의 도로를 이리저리 달리더니, 어느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명은 나의 무거운 베낭을 짊어 졌고, 내 손에는 내가 아끼는 악기만이 들려 있었다. 어느 아파트의 입구에서 경비원과 인사할 때 나는 어느정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3.  터키 대학에서 수업을 듣다.
  터키 친구들의 집에서 머문 다음 날 아침, 그들은 학교에 가야 했고 나 또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동행했다. 네 명중 한명을 제외하고 세 명은 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했다. 
  내가 학교에 들어서자, 다른 학생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나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고, 나는 작은 강의실 뒤쪽에 친구들과 함께 앉았다. 마침 그 시간은 교양 어 시간었기에. 영어강사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뒤에서 너무 떠든다고 강사는 우리를 쫒아냈다..사실 좀 부끄러웠다.  이럴려고 온 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는 우리는 학교 근처의 식당에 가서 시간을 때우며 놀았다. 다른 수업을 들으러 갔던 한 명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4.  여자친구와 화해하기 프로젝트! 
  '네잣'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네명의 무리들 중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였다. 차도 가지고 있고, 집도 부자라고 그의 사촌동생이 말해주었다.(대농장 지주의 아들이라나?) 그 친구가 나에게 말하기를, 오늘 밤(금요일)에 다른 학교에서 축제를 하는데, 같이 가서 놀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오늘 밤엔 알레포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 그건 12시 기차니까, 일단은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차탈 시간까지 놀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사실 그 날이 여친의 생일인줄 몰랐다. 학교에서 '네잣'의 여친을 만났지만 전혀 그런 기운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인즉슨, '네잣'과 그의 여친이 싸워서 사이가 지금 별로 않좋다는 것이었다. '아! 그런 사연이..' 네잣이 나에게 말했다. 사실, 오늘 밤이 여친 생일인데, 여친과 싸워서 다른 학교 축제에 가서 다른 여자들과 놀려고 했다고 말이다. 그리고선 나에게 물었다. 자기가 오늘 밤 여자친구의 생일에 가야하나, 아니면 사이가 안좋은 상태니까 축제에 가야할지를 말이다. 나는, 그래도 여자친구 생일인데, 여자친구 생일을 챙겨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사실 내 마음엔 학교 축제에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었지만...그게 도리일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여자 친구와 싸웠는데, 어떻게 화해를 하지?' '꽃을 선물하는게 어떠냐?' '어떤 꽃?' '좀 특별하게, 준비해야 할 텐데...' '뭐 좋은 것 없을까?' '일단 꽃집에 가보자!'

  그렇게 우리는 꽃가게에 갔다. 그리고는 꽃을 골랐다. 붉은 장미와, 백장미의 조화. 적절한 선택인 것 같았다. 내가 봐도 정말 이뻣다. 내가 남자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여자라면 이것 받고 기분이 안좋을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꽃은 정말 탐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또 다른 생일선물을 준비한 '네잣'과 우리들은 여자친구의 집으로 갔다. 나는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네잣'이 여자친구의 집으로 갔다. 얼마 뒤 돌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하는 말은 여자친구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었다. 여자친구의 집에는 다른 친구들 몇 명이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다고도 전해주었다.


5. 기차가 떠나는 시간이 두 시간 쯤 남은 시간.
  우리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나와 터키친구들이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흘러가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영어가 약한 그들, 터키쉬가 약한 나. 컴퓨터 번역기 앞에 앉아서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친구들. 감동이다...
알레포는 위험한 곳. 시리아는 위험하니까 함부로 돌아다니지말고, 사람들 믿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친구들.(시리아 가보니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터키로 오면 아다나에 들러서 연락하라는 그들. 그리고 나의 세계지도 롤링페이퍼에 한마디씩 적어준 친구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러 나갔다가 돌아온 네잣은 웃으면서 말했다. 여자친구와 화해한 것 같다고..


6. 덧.
  나는 시리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또 아다나에 들러, 터키 친구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더 묵고, 카파도키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지금은 수업중,


- 네잣의 여친


- 그냥 캠퍼스 모습


- 식당에서 농땡이 ㅋㅋ


- 화장실에서도,


- 바이람 ㅋㅋ 듬직하고 착했던 녀석


- 네잣의 사촌동생이 다니는 학교의 카페테리아. 댐 중간에 대학이 있어서, 호수 중간에 있는 느낌



- 네잣 사촌동생. 저 꽃다발이 여친과 화해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 백장미와 한송이 붉은 장미



- 매점아저씨와 나를 엄청 좋아해줬던 아이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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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터키 아다나 - 터키 친구들. (1)

- 길을 걷다, 세계여행/여행, 그리고 에피소드 · 2010. 11. 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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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곳에 서다.    
  가끔, 낯선 곳에 혼자 갈 때가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그런 곳에 혼자 가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그리고 그 곳에 가서 식사는 어떻게 할지, 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생각.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 해야 할 지 머릿속은 복잡진다.  최근 나는 시험 준비를 하느라, 혼자인 생활을 오랫동안 한 적이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공부를 하고,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항상 혼자인 채로 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은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인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에 있어서 혼자라는 일생 생활과 달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혼자 여행을 하게되면, 친구들과 함께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럿이 여행을 할 때 보다 낯선 사람들, 여행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사기꾼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겠지만, 혼자 여행을 다닐 때 얻을 수 있는 묘미중 하나가 바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2. 터키 아다나(Adana)
  나는 터키에서 시리아(Syria)로 가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몸을 실어 터키 남부의 대도시 아다나(Adana)로 갔다. 아다나에서 시리아 북부의 도시 알레포(Aleppo)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다. 이스탄불 역에서 열차 시간을 알아봤을 때, 아다나에서 알레포로 떠나는 열차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었지만 아다나 역에 도착해서보니 알레포로 떠나는 열차는 없었다. 나는 매표소의 직원에게 왜 열차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매표소의 직원이 말했다. 
  "오늘 밤에는 알레포로 가는 열차가 없고, 내일 밤에 알레포로 가는 열차가 있다." 열차는 이틀에 한 번 운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기차 역에서 밤을 꼬박 세우고 그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밤은 깊어져 있었고, 아다나에서 어디로 가야 숙소가 있는 지도 알지 못했기에, 나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배가 고파오자 나는 역 앞 식당가를 서성였다.

  역 앞의 식당은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음식도 맛이 없어 보였다. 그는 그래서 역에서 좀 더 떨어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는 식당 몇 개가 붉을 밝히고 있었고,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향해 걸었다.


<터키 아다나(Adana) 역>


3. 그는 네 명의 친구를 만났다.
  네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던 한 명이 자신들의 주변을 서성이는 그에게 눈짓하며 북을 치는 시늉을 했다. 그는 그 악기(젬베djambe)를 들어 보이며 칠 줄 아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 청년에게 악기를 건넸다. 그 순간 그는 악기와 음악은 국경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악기를 다시 돌려 받아 잠깐의 연주를 했다. 식당 종업원이 뭘 먹고싶냐고 묻자 그는 테이블을 가리키면서 접시에 있던 케밥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고 그가 주문하지 않은 다른 음식들도 함께 나왔다. 그 음식들이 왜 나왔는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그는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 음식들을 모두 먹어 치웠다. 그리고 테이블의 네명과 종업원은 악기를 가운데 둔 채 담소를 나누었다. 담소라기 보다는 바디랭귀지를 통한 대화였다.


4. 우리와 함께 갈래?
  식당의 테이블에 있던 한 남자가 아다나에 무슨 일로 왔냐고 묻자, 나는 알레포에 가기 위해서 들렀다고 말했다. 그럼 오늘 밤은 어디서 자냐고 묻자, 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말했다.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갈래?

5.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다.
  나는 고민을 했다. 얘들이 나를 데려가서 폭행을 하고 내 돈을 다 뺏아 가면 어쩌지? 그들은 네명이었고 나는 혼자 였다. 덩치도 전부 나만했다. 처음에 그는 거절을 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같은 집에 살고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학생이라고 했다. 그래 나도 학생이다.
  잠시 뒤, 나는, 그들의 집에가서 하룻밤 머물겠노라고 말했다. 심사숙고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들이 강도짓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말 그들은 좋은 친구들이 되었다.



<네 명의 친구들과 나>


6.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가다.
  테이블의 네 남자는, 내가 먹은 음식값까지 모두 계산을 했다. 그리고 한 남자의 차에 타라고 하면서 나를 차에 태우고, 그들의 아파트를 향해 떠났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곳은 터키 아다나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네 명의 학생이 살고 있는 자취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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