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푸른 바다와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해 바다에 위치한 해수욕장을 찾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유명 해수욕장 중 하나인 강릉의 '경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강릉, 동해시(市), 양양 등에 있는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요즘은 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강릉이나 동해시, 양양 등에 있는 해수욕장은 서울에서 차를 타고 3~4시간 정도면 충분히 닿을 수 있기 때문에(평일 기준),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충분히 당일치기 해수욕장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해수욕장에서의 즐거운 휴가를 생각하며 여유로움과 낭만을 꿈꿨던 사람들은 어쩌면 실망을 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죠.

 탁 트인 동해바다의 풍경과 조금은 여유로운 휴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동해市의 남쪽에 위치한 '삼척'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강릉이나 동해 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비교적 아담한 해변에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고, 혼잡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삼척'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삼척의 해변을 끼고 달릴 수 있는 '새천년 해안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 정도로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 강원도 동해 바다에 접해 있는 강원도 '삼척'은 양양, 강릉, 동해시에 비해 조금 낯설다. 

그렇지만, '삼척'도 강릉이나 동해시 못지 않은 멋진 바다 풍경들을 가진 곳이다.

삼척 해수욕장에서부터 '새천년 조각 공원(해안 유원지)'를 거쳐서 삼척항 부근으로 이어지는 '새천년 해안 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아담한 해수욕장에서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삼척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긴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명 사진 촬영지인 '속섬(솔섬)'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동해 바다의 절경, '삼척 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새천년 해안 도로'의 풍경.

△ 삼척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해변의 모래 위에 파라솔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상 위에 파라솔이 쳐져 있는 것이 독특했다.


  조금이라도 한적한 해변을 만나기 위한 바다를 향한 발걸음. 평일 오전, 서울에서 4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강원도 삼척이었다. 삼척 사람들조차도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난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시가지를 지나 시가지 동쪽의 언덕 너머에 있는 '삼척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큰 규모의 해수욕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 주변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는 파라솔은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게끔, 여유로운 시간을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는 듯 비교적 널찍한 공간을 두고 세워져 있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해변에 접한 횟집은 단체 손님이 왁자하게 식사를 끝내고 나간 뒤였기에, 해변의 풍경을 음미하며 여유롭게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탁 트인 바다. 해변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식사. 거창하지는 않지만, 상큼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바다의 맛은 서울의 여느 식당에서 맛보았던 그것과는 달랐다. 사람들이 맛있는 회를 먹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 점심 식사는 '물회(왼쪽)'와 '회덮밥(오른쪽)'이었다.

새콤하면서도 시원함이 어우러져 여름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물회'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지던 맛이 일품이었던 '회덮밥'은 해변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이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삼척 해수욕장의 북쪽 방향.

여느 해수욕장과 같이 파라솔이 늘어서 있고, 그 앞쪽 바다에서 사람들이 놀고 있다.

하늘에 둥근 구름이 태양을 품고 있는 모습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저 뒤쪽엔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고, 그 너머에는 '동해시 묵호항'이 있다.

△ 삼척 해수욕장의 남쪽 방향.

파라솔들이 이어져 있고, 작은 언적이 있다. 언덕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아담은 크기의 '후진 해수욕장'이 나온다.

후진 해수욕장을 지나 이어지는 길이 대한민국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새천년 해안 도로'이다.


 해변에서 파도를 맞으며 보낸 시간. 발 끝으로 동해바다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해변의 모래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지글지글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그 열기를 잊을 수 있다는 즐거움. 파라솔 아래에서 파도에서 실려오는 바닷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할 수 있다.

  삼척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그 폭이 50미터가 채 안될 것 같은 아담한 크기의 '후진 해수욕장'을 지나면 '새천년 해안 도로'가 시작된다. 암초와 푸른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걷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해안도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조각 공원'. 여러 형상의 작품들이 조각 공원에 세워져 있지만, 파도와 바람, 자연이 만든 해변 풍경에 압도된 나머지, 조각들을 천천히 감상할 틈이 없다.

 

 

△ 새천년 해안도로의 자세한 안내를 해 주는 안내판(왼쪽, 조각공원 내)과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해안선(오른쪽)

해안도로에는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해질녘의 풍경(왼쪽)

두 손을 모은 모양을 형상화 한 '소망의 탑'과 그 아래 작은 '소망의 종'(오른쪽)



- 관동팔경 제1경 '죽서루'. 그리고 삼척중앙시장과 가로수.


 혼잡하지 않은 동해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것이면 충분했지만, 삼척으로 오는 내내 이정표(표지판)에서 보였던 이름 '죽서루'가 궁금했다. 해변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죽서루'였기에, 그곳을 찾았다. 관동지방(강원도 태백산맥 동쪽 지방)의 빼어난 풍경으로 손꼽히는 '관동팔경'의 그 첫번째라는 '죽서루'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누각 치고는 그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절벽 위에 우뚝서 시원한 바람을 불러들이고 있는 죽서루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고려말부터 세워져 있었다는 '죽서루'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치면서 많은 글들을 남겼으리라.

  죽서루로 향하는 길에 삼척 시내를 관통하면서 독특한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삼척 중앙 시장'이라고 이름 붙은 재래시장의 앞을 지날 때 발견한 '가로수'들은 여느 도시의 가로수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이 제주도도 아닌 이곳에 왠지 모를 남국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독특한 나무들이 도로변에 우뚝 서 있었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가 아닌 나무. 소나무처럼 얇은 잎사귀가 달린 나뭇가지는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삼척 시가지의 모습은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이 들게끔하기에 충분했다. 

  이국적인 느낌의 가로수를 지나, 찾아간 '삼척 중앙 시장'은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많은 상점들은 문을 닫을 준비를 하거나 문이 닫힌 상태였지만,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 답게 '해산물'판매 구역이 그래도 볼 만 했다. 건어물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생선들이 즐비한 해산물 시장이었지만, 많은 상점들이 '문어'를 취급하고 있었다. 삼척은 문어가 유명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문어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문어'를 사 갔다. 문어 한 마리가, 칼 옆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동팔경 제1경이라는 '죽서루'.

죽서루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삼척 중앙 시장의 입구(왼쪽)과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하는 가로수(오른쪽).

삼척 중앙 시장의 한 수산물 가게.

작음을 앞둔 문어 한 마리를 옆에 두고, 아무저니가 문어 한 마리를 더 꺼내고 있다.

노란색 방석처럼 보이는 '호박'이 들어간 '술빵'.

강렬한 색상, 독특한 무늬가 먹음직스러워 보여 한 조각 사서 먹었다.



- 어쩌면 몽환적인, 소나무 한 가득 속섬(솔섬).


  해질녘, 강릉에서 삼척까지 온 만큼, 그 거리만큼 남쪽으로 달렸다. 삼척의 남쪽, 어쩌면 경상북도 울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먼 곳이었다. 삼척의 남쪽 끝자락, '월천'이라는 곳으로 향한 이유는 단지 '솔섬' 사진으로 잘 알려진 '속섬(원래 이름은 '속섬'인데,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가 '속섬' 사진을 'Pine Trees(소나무들)'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면서 '솔섬'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 졌다)'을 보기 위해서였다. 해질녘 노을낀 속섬을 보려고 했으나, 해안도로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낸 터라 어쩌면, 속섬으로 가는 내내 속섬에 도착했을 때는 노을이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급해서일까, 속섬으로 가는 길마저 잘못들어, 결국은 경상북도까지 갔다가 다시 강원도로 되돌아 오느라 속섬에 도착했을 때는 어둠이 내려 있었다. 그래도, 솔섬에 닿았을 때, 사진에서 보았던 그 모습을 어렴풋이 찾을 수 있었다. 여기 이곳. 언제 다시 올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오게된다면 여기서 멋진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 


해가 저문 뒤, 속섬의 모습. 

뒤쪽으로 삼척LNG 생산 기지가 밝게 빛나고 있다.

삼척의 '속섬'을 '솔섬'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게 만든, 마이클 케냐의 'Pine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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