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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프리브(Priv)', 한국 시장에서 살아 남을까?- IT 패러다임 읽기/구글 & 다른 기업 읽기 2016. 9. 22. 11:11반응형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수 년간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더 큰 이익을 누리는 승자 독식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함께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성장이 도드라지면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지 못한 기업들은 흑자는 고사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소니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설, 블랙베리의 하드웨어 사업(스마트폰) 철수설 등의 이야기는 그리 충격적인 것처럼 여겨지지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들 소니와 블랙베리는 전력을 다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준비중이기도 합니다. 소니는 지난 'IFA 2016'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Xperia XZ)'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블랙베리는 자사 제품의 판매처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했던 '프리브(Priv)'의 국내 출시를 감행 했습니다.
△ 쿼티 자판을 갖춘 블랙베리의 '프리브'가 국내에 출시되었다.
블랙베리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를 통해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 블랙베리 '프리브(Priv)',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위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두 기업의 안방이기에 좀처럼 해외 스마트폰 기업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2014년, '아이폰6 & 6플러스' 출시 이전에는 애플(Apple, Inc.)조차도 한국 시장 점유율이 10%선에 그칠 정도로 삼성과 LG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상당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6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순위는 약간의 변화(애플이 처음으로 LG를 제치고 2위)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해외 스마트폰 기업들에게 한국 시장은 어려운 시장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HTC, 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고, 소니도 사실상 철수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 전 국내 시장을 떠났던 블랙베리가 다시금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블랙베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리브(Priv)'는 블랙베리의 고민이 깊이 배어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1월 출시했던 '패스포트(Passport)'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블랙베리의 부활'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왔고 사람들은 다시금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OS 생태계'가 빈약한 것이 하나의 문제점으로 남아 있었고, 블랙베리는 차기작(2015년 11월 출시)인 '프리브(Priv)'에서 OS로 '블랙베리 OS'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탑재함으로써 생태계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블랙베리는 '프리브'를 출시하면서 보안에 관한한 최고라 여겨지는 '블랙베리 OS'의 강점과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의 강점을 살렸다고 강조했으며, 엣지 스크린(Edge Screen)을 가진 디자인과 키보드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키보드의 경우 '슬라이드 방식'을 통해 키보드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끔 했는데, 이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기존의 블랙베리 제품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같은 여러가지 면모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블랙베리의 고민이었지만, 이같은 변화를 두고 '블랙베리 답지 않다'는 비판이 가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 프리브는 슬라이드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화면을 위로 밀면 키보드가 나온다.
블랙베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해야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점유율(2013년 당시 시장 점유율 1% 수준)과 수익성 악화를 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없었던 것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애플의 'iOS(아이폰)'가 차지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블랙베리 OS'를 배려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쿼티 자판을 갖춘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매력으로 인해 일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던 블랙베리였지만, 'OS 생태계' 문제는 마니아층마저 떠나게 만들었고 블랙베리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OS 생태계' 문제로 말미암아 한국 시장을 떠나야 했던 블랙베리는 과감히 'BlackBerry OS'를 버리고 'Android OS'를 탑재한 '프리브'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IT기업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사업 성공 여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블랙베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프리브' 흥행 여부를 바탕으로 프리브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여부를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블랙베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리브'의 해외(북미지역) 가격은 425달러, 우리돈 약 48만원 이다.
하지만, 국내 출고가는 59만 8천원으로 책정되어 시작부터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프리브'의 국내 흥행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phonearena.com)를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매체들이 블랙베리의 국내 시장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출고가 598,000원이라는 금액이 해외 판매 가격(블랙베리 공식 홈페이지)은 할인 가격인 425달러, 우리돈 약 48만원보다 비싸다는 점 때문에 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흥행 여부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T의 경우, 출고가 598,000원이라는 점을 명시하여 판매중에 있으며, 구입시 전용 검정 가죽케이스(공식 홈페이지 가격 23.99달러, 우리돈 약 2만 5천원)과 삼성 마이크로SD카드 64GB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판매 가격'보다 비싸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프리브'의 국내 가격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7 & 7플러스'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폭발 논란에 휩싸인긴했지만 '갤럭시 노트7' 또한 재판매가 될 예정이며 LG의 'V20' 등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에 '프리브'로서는 그 성공여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블랙베리의 국내 시장 재진출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며 반길 만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도 국내 시장 공식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베리가 국내 시장에 다시금 자리 잡았다는 것은 한국 진출을 노리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쿼티 자판과 블랙베리라는 옛 명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블랙베리의 행보를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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