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리고 바르셀로나. 

  많은 이들이 스페인 여행을 꿈꾼다. 나 역시 오래전부터 스페인에 들를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유럽의 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 그곳에 위치한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생각보다 넓은 그곳에는 '가 볼 만한 곳'이라 불리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구석구석까지 훑어보고싶지만 여행이란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던가.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 제2의 도시라고 불리지만, 넘버 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너무나도 매력적인 도시이다.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는 바르셀로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수 많은 볼거리. 천재 건축가라 불리는 가우디가 남긴 작품들이 도시 곳곳에 빛나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남긴 유산 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맛있는 음식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파티는 덤이다.

- 바르셀로나, 스쳐지나가버릴 수도 있지만 놓치기엔 아까운 장소들.

   몬주익 언덕,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


  많은 사람들이 몬주익 언덕(Montjuic Hill)으로 몰려든다. 몬주익 언덕의 위쪽에 위치한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바라보이는 몬주익 분수쇼(몬주익 마법 분수 The Magic Fountain, 4월과 5월 그리고 10월은 금/토/일, 6월~8월은 목/금/토/일, 11월부터 3월까지는 금/토/일. 자세한 시간은 공식 홈페이지 참고)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간다. 하지만,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분수쇼 뿐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한낮동안 바르셀로나 시가지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이 서쪽 산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스믈스믈 넘어갈 즈음이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카탈루냐 미술관 앞 계단식 스탠드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세계 3대 분수쇼라는 명성을 가진 '몬주익 분수쇼'가 없는 날이면 더 좋다. 그런 날이면 사람들이 몬주익 언덕으로 몰려들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태양이 산 너머로 넘어갈 즈음, 바르셀로나 시내에는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사그라드는 빛. 그리고 어디선가 음악이 울려 퍼진다. 키보드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가 노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붐비지 않는 카탈루냐 미술관 앞. 저쪽 반대편으로 사그라드는 태양. 붉게 물들었다가 어느덧 보랏빛으로 변하는가 싶으면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하늘. 그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잔을 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몬주익 분수와 카탈루냐 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매점에서 맥주를 살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지만, 놓치기엔 아까운 풍경이다. 일몰 1시간 전부터 그곳에 앉아 하늘의 색이 변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 카탈루냐 미술관 앞 계단 벤치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 해가 넘어갈 즈음이면 거리의 악사가 등장하여 음악을 연주한다.

△ 시내를 굽어보고 있는 사람들. 난간에 걸터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 분수 쪽에서 바라본 카탈루냐 미술관

△ 몬주익 분수와 미술관의 모습.

△ 몬주익 분수. 분수쇼가 없는 날에는 이렇게 물이 나오지 않는다.

△ 분수 뒤쪽 광장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 스페인 광장 한편에 있는 모누멘탈 투우장. 지금은 투우 경기가 열리지 않고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다.

△ 스페인 광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피카소 미술관.

△ Museo PICASO.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는 피카소의 어린시절(학창시절)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이후의 초창기 작품들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뉴욕 현대 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풋풋함. 

그리고 피카소가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기 전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파블로 피카소. 그는 스페인 출신이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보다는 프랑스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이나 뉴욕 현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피카소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더 친숙할 지도 모른다. 피카소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나고 바르셀로나에서 생활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나갔다. 그는 프랑스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오갔지만 그가 택한 곳은 프랑스였다. 

  지하철 역(L4-Jaume l)를 빠져나와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여느 유럽 도시의 구시가 길을 걷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미술관이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느낄 수 있으며,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가의 골목골목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바르셀로나의 어느 미술관이 다 그렇듯, 이곳 또한 '시간대별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하거나 일찍 가는 것이 좋다. 구엘공원, 사그리다파밀리아처럼 당일 입장이 사실상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입장을 할 수 있다.

  미술관을 좀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미술관의 작품들을 둘러보면서 설명을 들어보는 것은 그 작품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둘러보는 것과 너무나도 느낌이 다르다.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그리고 여행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 보이는 만큼, 아는 만큼 여행은 즐겁다. 안내 표지판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는 문구가 없지만,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면서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고, 오디오 가이드를 받는 곳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 피카소 미술관 앞 골목.

△ 오디오 가이드 포함 입장료는 14유로(2016년 하반기)

△ 대기실. 시간대별로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되면 줄을 지어 2층으로 간다.

△ 관람을 끝마친 뒤. 출구.

△ 골목길

△ 오후가 되면 지하철역 주변은 사람들로 붐빈다.


   람블라스 거리, 오래된 빵집과 먹고 즐길 수 있는 거리.

  람블라스 거리를 빼 놓을 순 없다. 카탈루냐 광장으로부터 남쪽 바닷가쪽으로 이어지는 긴 거리. 그곳, '람블라스(La Lambla, '람블라 거리'라고도 불린다) 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람블라스 거리로 몰려든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거리나 강남역 근처 혹은 홍대 거리 정도라고도 할 수 있을 법한 번화가이다. 번화가이지만 그곳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기도하고, 문을 연 지 백년 이상이 된 상점들도 찾을 수 있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가우디의 첫 작품(가로등)이 있는 레이알 광장이 있기도 하며, 거리 바로 옆에 구엘 저택이 있기도 하다.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또 하나의 유명한 장소는 바르셀로나의 최대 시장(Market)인라 보키에라 마켓(La Boquiera market)가 있다.

  람블라스 거리는 오래된 거리인 만큼 메인 거리 혹은 골목에서 오래된 맛집을 찾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메인 길가를 걷다보면 초록색의 특이한 외관을 한 작은 빵집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1820년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에스크리바(Escriba)라는 제과점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먹음직스러운 빵과 디저트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격도 결코 비싼편이 아니라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드는 점이다. 그밖에도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할 수 있는 오래된 건물들, 람블라스 거리의 혼잡함을 피해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산타마리아 델 파이 성당(Basilica de Santa Maria del Pi) 등을 둘러보면서 쉬는 것도 좋다.


△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시장, 라 보키에라.

△ 빵과 디저트. 에스크리바.

1820년에 생긴 빵집이다.

△  초콜릿과 디저트.

△  람블라스 거리에서 만난 일본풍의 건물.

△ 조용히 쉴 곳을 찾는다면, 산타마리에 델 파이 성당 앞 광장에서 휴식을.

△ 람블라스 거리는 그야말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해 있다.

△ 어둠이 깔려도 여전히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결코 놓쳐서는 안될, 황금빛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를 대표할 만한 관광 명소는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라고 할 수 있다. 1882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이 넘게 지어지고 있는 이 성당은 가우디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낮에는 수 많은 관광객 인파가 이곳 주변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지만, 해질녘이면 어느새 관광객들은 사리지고 주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는다.

  해질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야경이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은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낮에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성당의 모습에 감탄할 수도 있지만, 황금빛 조명을 받아 빛나는 성당의 모습은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워 보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동쪽에 있는 작은 공원의 물가에 비치는 황금빛 찬란한 성당의 모습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태양이 사라지고 도시가 완전히 어둠에 싸이기 직전, 약간은 푸르스름한 빛갈이 하늘에 남아있을 때 사그리아 파밀리아를 찾아 그 모습을 감상하길 바란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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