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중심 마드리드, 그리고 근교의 작은 도시 톨레도(Toledo)

   지금은 마드리드의 근교 여행지로 여겨지는 곳으로 특히,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나 그라나다 방향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드리드가 수도가 되기 이전에는 이곳 '톨레도'가 여러 왕국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자리하고 있는 이베리아반도의 중심 도시였다. 얼핏 보아서는 과거 거대한 왕국의 수도였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구시가 곳곳에 배어있는 중세시대의 흔적은 톨레도의 과거가 찬란했음을 짐작케 한다.

  마드리드의 혼잡함을 떠나 톨레도에 들른다면 톨레도의 평온함에 매료될 지도 모른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작은 중세도시라고는 하지만 결코 구시가는 붐비지 않으며, 중세의 시간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골목길에서는 사색에 빠질 수도 있다. 톨레도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 천천히 걷거나 쉬면서 얼마든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톨레도에는 여행자들을 부드럽게 감싸안아주는, 아늑함이 있다.

△ 톨레도는 세고비야와 함께 대표적인 마드리드의 근교 여행지로 손꼽힌다.

1561년 스페인의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지기 전까지 이베리아 반도의 중심 도시로서 번영을 누렸던 만큼, 중세도시로서의 매력이 강하게 배어있는 곳이다.


- 중세 도시가 전해주는 아늑함, 놓치기 아까운 도시 '톨레도'.

△ 톨레도 외곽을 흐르는 타호강(Rio Tajo) 남쪽 언덕에 위치한 파라도르 드 톨레도(Parador de Toledo)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톨레도.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바라보는 톨레도의 모습은 일품이다.


  대도시 여행을 하게되면 '근교 여행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의 대표 도시 두 곳,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다보면 두 도시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중심 내륙지방에 위치하고 바르셀로나가 지중해 바닷가에 접해 있다는 것도 두 도시의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마드리드와 그 주변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이베리아반도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기에 마드리드 주변의 작은 도시들 또한 여행을 풍성하게 해 주는 매력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여행 일정이 넉넉치 않다면 도시 곳곳에 위치한 가우디의 걸작들을 둘러보는 데도 빠듯한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근교 도시 두 곳, 남서쪽의 톨레도와 북쪽의 세고비아(Segovia). 많은 여행자들이 두 도시를 모두 방문하지만 나는 톨레도 하나만을 택했다.


△ 톨레도의 구시가. 

톨레도의 구시가는 언덕 위에 있다. 신시가와 구시가가 구분되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구시가로 올라가는 언덕에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 에스컬레이터의 끝을 빠져나와 조금만 걸으면, 

쏘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으로 연결된다. 광장에서부터 톨레도 탐방이 시작된다.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면, 벽면에 창처럼 뚫어 놓은 곳이 있는데, 

타베라 병원 옆의 사립학교 산 후안 바티스타의 첨탑이 보인다.


  톨레도 여행의 시작은 쏘코도베르 광장에서 시작해서 광장에서 마무리 된다. 광장 주변에는 여행객들이 쉴 수 있는 테라스와 패스트푸드점들이 자리잡고 있고, 길 건너편에는 군사 박물관과 산타크루즈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언덕을 조금더 올라가면 톨레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알카사르가 자리잡고 있다. 톨레도의 골목길은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어쩌면 길을 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을 잃는다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골목길을 헤매더라도 구시가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금방 신시가지가 내려다보이거나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닿을 것이고, 성벽 외곽의 길을 따라 돌다보면 처음 구시가에 도착했던 곳으로 올 수가 있다.


△ 구시가에서 바라본 톨레도 신시가의 모습.

△ 신시가에서 구시가로 차를 타고 올라올 수도 있다.

△ 쏘코도베르 광장 전경. 기념품점과 음식점들이 광장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는 군사박물관, 산타크루즈 미술관 그리고 저 뒤쪽으로 톨레도의 상징인 알카사르가 보인다.


   쏘코도베르 광장으로부터 톨레도 대성당을 향해 가려면 번화가를 지나고 골목길을 지나가야 한다. 번화가와 골목길을 지나다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물건들이 있는데, 바로 그것은 '검'이다. 많은 상점들이 '철제 검'을 쇼윈도에 전시해놓고 있으며, 실제로 판매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검'과 관련된 작은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톨레도는 과거에 철제 제품 생산과 검 제작으로 유명했던 곳이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검(칼)과 철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들이 여럿 있다. 중세시대에 톨레도가 서고트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이곳 상점들은 많은 양의 검과 철제 용품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다른 도시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을 지나면 톨레도 대성당이 웅장함을 만나볼 수 있다. 톨레도 시청 또한 대성당과 마주하고 있는데, 톨레도의 주요 관광서들이 중세의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또한 구시가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 좁은 골목으로 자동차들이 오간다는 사실도 매우 놀라운 광경 중의 하나였다.


△ 쏘코도베르 광장에서 톨레도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상점들이 있다.

구시가의 번화가인 이곳에는 철제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여럿 보이는데, '칼(검)'을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 톨레도가 과거에 '철제품 생산'으로 유명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풍경이다.

△ 구시가 상점들 저 너머에 톨레도 대성당이 보인다.

△ 톨레도 대성당의 첨탑

△ 톨레도 대성당. 어디를 가든 대성당은 중세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이곳, 톨레도 역시 지금은 비록 한적한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과거에는 도시가 번영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 톨레도 대성당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규모면에서 여느 유럽도시와 견주어도 결코 뒤쳐질 만한 것은 아니다.

△ 성당을 마주하고 있는 톨레도 시청

△ 톨레도의 골목길. 중세 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화방. 톨레도에 관한 여러 그림들이 놓여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운데 있는 그림. 톨레도 구시가를 내려다보며 그린 그림이다.

그림의 시선이 시작되는 곳은 톨레도의 뷰포인트로 유명한 장소이다.


  톨레도 구시가를 둘러보고 난 다음 해가 저물기 전, 꼭 가봐야할 곳이 있다. 바로 톨레도의 구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쪽의 언덕이다. 길가에 위치한 뷰포인트 '미라도르 델 벨르(Mirador del valle, 계곡 전망대)에서는 톨레도 구시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곳까지는 구시가의 쏘코도베르 광장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고, 시티투어 버스 또한 이곳을 들른다. 하지만, 좀 더 운치있는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전망대'보다 좀 더 위쪽에 위치한 '파라도르 호텔(Parador del Toledo)'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어둠이 잦아드는 톨레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전망 좋은 호텔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스테이크의 가격이 25유로(부가세, 서비스, 봉사료 포함)정도이니 스테이크와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톨레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그 어느때보다 만족 스런 하루가 된다. 파라도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최고라 할 수 있다.


△ Mirador del valle, 계곡 전망대에서 바라본 '톨레도 구시가'.

이곳은 셔틀 버스나 투어리스트 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

△ 파라도르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바라본 톨레도 전경.

해질녘, 서서히 톨레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톨레도 대성당과 알카사르에 불이 들어오면 야경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 스페인의 스테이크는 호주에서 맛본 스테이크 만큼이나 부드럽고 맛있다.

호텔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 톨레도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호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연인들의 훌륭한 데이트 코스가 될 수도 있다.


  톨레도에서의 하루는 결코 바쁘다거나 혼잡하지 않다. 그저 조용히 거리를 걸으며 중세의 아늑함을 느끼면 된다. 해질녘이면 전망대에서 톨레도에 잦아드는 어둠과 서서히 빛나는 톨레도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톨레도에서는 그 누구도 어디로 가야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여행자들은 톨레다가 뿜어내는 중세의 느낌을 온전히 받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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