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휴대폰 시장의 한 축을 형성했던 '팬택(Pantech)'은 피처폰 시대에 대기업인 삼성, LG 못지않게 휴대폰을 잘 만들고, 잘 팔며 성장을 구가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텨왔으나 결국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휴대폰 시장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이후 인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Micromax Informatics)'로의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고, 야심작 베가 아이언2(Vega Iron 2)를 발판삼아 재기를 노렸지만, 신제품 출시 3달이 채 되지 않아서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팬택 사태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팬택을 살려야 한다", "시장 경제의 결과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정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 팬택의 최신작 '베가 아이언2'는 잘 만들었다. 그러나, 잘 팔지는 못했다.

'팬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시장'이 말해줄 것이다.



 

- 팬택, 왜 여기까지 왔나?

△ 팬택의 매출 부진은 '영업 손실'을 부추겼다.

2013년 3분기에 팬택은 누적 영업 손실 3383억원을 기록했다.


 팬택 사태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팬택의 경영진들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시장과 소비자는 냉정했던 것입니다. 작년에만 약 3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불거졌던 LG유플러스와의 출고가 갈등도 팬택으로서는 아쉬운 한 수 였던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결정적 치명타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싸움에서 야심작 '베가 아이언2'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팬택이 재기를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삼성과 LG라는 강적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싸워야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와 3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점유율 1위인 '삼성'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세계 시장에서 조차 삼성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와 3위는 '이익'은 고사하고 적자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 '삼성'과 'LG'는 대기업으로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마케팅'비용을 엄청나게 쏟아부을 수 있었지만, 팬택은 그마저도 할 여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결국 '시장 경쟁'에 있어서 게임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 뛰어난 기술력 갖췄지만, 선택받지 못한 휴대폰 '베가'

△ 팬택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성, LG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매우 작다.


 팬택이 가진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기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팬택의 '베가'를 잘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함으로 승부를 했지만, 몇몇 마니아(Mania)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팬택의 베가를 두고 베레기(베가+쓰레기)라고 부릴 정도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점도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를 많이 끌지 못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팬택의 베가 시리즈를 두고 '성능은 좋지만 나는 쓰지 않겠다'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조차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기가 힘들었습니다.


△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았을 때, 벌어들이는 액수이다.

애플은 한 대를 팔았을 때 223달러를 벌고, 삼성은 39달러를 번다. 그 외의 기업들은 거의 못 벌거나, 손해를 본다.

삼성과 애플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삼성이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붇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삼성과 LG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스마트폰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릴 때, 팬택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또한 삼성의 경우,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로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을 장악하다 시피 했기 때문에 HTC나 소니와 같은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팬택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 팬택의 운명은 정해져 있나?


 스마트폰과 관련된 업계에서는 이번 팬택 사태를 두고, 팬택을 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스마트폰 시장 생태계의 다양화와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또한 팬택이 무너질 경우 관련 업체들도 위기를 겪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팬택 회생론'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팬택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온 것만 해도 오랫동안 생명을 연장해 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팬택'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제 '팬택'이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이 앞에 붙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봅니다. '팬택(Pantech)'이라는 이름'만' 사라지는 것입니다.


△ 핀란드의 국민기업, 핀란드의 자랑이었던 '노키아(Nokia)'.

노키아는 결국,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게 '휴대폰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핀란드의 국민기업이자 핀란드의 자랑이었던 '노키아(Nokia)'는 한 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결국 지금은 MS의 자회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때, '레이저 폰'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모토로라(Motorola)'역시 지금은 중국의 IT기업 '레노보(lenovo)'의 자회사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4월에는 인도 제2의 스마트폰 판매 업체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의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팬택의 기술력은 어느 누구라도 탐낼 만 합니다. 다만, 삼성과 LG는 이미 그 정도의 기술력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굳이 큰 돈을 들여가면서 리스크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선진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의 성능은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 기능에 있어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케팅'과 함께 전략적인 '브랜드 이미지'구축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LG도 이번에 안드로이드 웨어 플래그십 스마트워치 'G워치'를 이용한 엄청난 마케팅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결국, 팬택은 재기하기 위해서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써야했고, '브랜드 이미지'제고를 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 '팬택'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