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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케팅 전략, 효과적인가? 그것은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일지도.- IT 패러다임 읽기/삼성 읽기 2014. 4. 10. 09:36반응형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과정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애플의 마케팅(광고)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마케팅 부사장(COM)를 역임하고 있는 필 실러(Philip W. Schiller)가 삼성이 2011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애플에 대한 조롱광고(디스광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삼성의 애플에 대한 '광고를 통한 견제'에 대해서 발언하면서 '애플의 광고 전략'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은 지난 4월 7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회사 TBWA와 계약을 맺고 애플과 TBWA의 협력관계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매체들은 애플과 TBWA의 협력 관계는 '환상의 조합', '최고의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써 가면서 두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보낼 때, 제품의 스펙을 중심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구매력을 자극하곤 했습니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인 TBWA또한 '감성 마케팅'으로 유명한 회사로서 TBWA코리아가 제작한 SK텔레콤(TTL, T). 애플 코리아, 대림건설(진심이 짓는다) 등은 우리나라 광고계에서도 호평을 받은 것들입니다.
반면, 삼성은 애플의 광고 컨셉과는 다르게 'The Next Big Thing'이라는 카피 문구를 중심으로 '기능 중심'의 광고를 펼침과 동시에 경쟁 제품, 특히 애플의 제품과 비교 자신들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애플 제품'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해 왔습니다. 2011년 처음 애플에 대한 조롱 광고가 나왔을 때는 '신선함'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지속적으로 '조롱 광고'가 계속되자 '신선함'은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는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아이폰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광고를 한다>
- 삼성의 '백악관'이용 광고. 교묘한 전략과 그에 대한 비난.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백악관을 찾은 자리에서 삼성의 스폰을 받고 있는 '데이빗 오티즈'가 자신의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오바마와 함께 셀카(selfie)를 찍은 뒤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삼성을 비난하는 화살로 돌아왔습니다. 데이빗 오티즈는 자신의 '삼성 갤럭시 노트3'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삼성 모바일'의 트위터 계정은 이를 바로 '리트윗(reTweets)하면서 이 사진은 일파만파 트위터로 퍼져나갔습니다. 물론, 삼성이 계획적으로 '데이빗 오티즈와 오바마'사진을 리트윗 한 것은 물론이고 , 삼성과 데이빗 오티즈 사이에는 셀카를 이용한 삼성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데이빗 오티즈는 오바마와 셀카를 찍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왼쪽), 삼성은 이것을 리트윗 했다(오른쪽)
특히, 지난 3월 초 '오스카 상' 시상식에서 '엘렌 드제네레스(Ellen DeGeneres)'가 셀카를 찍어 트위터에 수 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퍼져나간 것도 '삼성의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의 마케팅 전략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과 트위터를 비난했다>
- 삼성의 갤럭시 탭 프로(Galaxy Tab Pro), 아이패드 에어를 넘다?
삼성이 미국에서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 프로(탭 프로)를 출시하면서 애플에 대한 조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프로에 대한 광고는 여러차례 방영이 되었지만, 매 번 함께 등장하는 제품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아마존 '킨들파이어'도 함께 등장하여 갤럭시 프로의 조롱을 받아야 했습니다. 삼성이 자신들의 제품이 특정 부분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삼성은 '광고'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교'를 활용한 광고는 제품의 장점을 즉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제품 광고의 경제성에 있어서는 뛰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교'라는 것은 뭔가 찝찝함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특히, "너와 나는 달라. 나는 너보다 이게 뛰어나지. 그래서 나는 너보다 우수한 사람이야." 라는 식의 삼성의 광고는 삼성 제품의 장점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론 저급한 비교 논리를 통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피하기가 힘듭니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 어쩌면, 삼성의 광고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우리 나라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의 '비교'를 체험하며 자랍니다. 1등, 2등, 3등. 한 교실에서 시험을 통해서 학생을 객관화하고, 등수를 매깁니다. 10문제가 맞은 학생과 7문제를 맞춘 학생중 우수한 학생은 10문제를 맞춘 학생입니다. 10문제를 맞춘 학생은 똑똑한 학생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항상 선택받습니다. 7문제를 맞춘 학생은 10 문제를 맞춘 학생으로 인해 선택을 받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러나 7문제를 맞춘 학생은 10문제를 맞춘 학생이 잘 하지 못하는 축구를 잘 할 수도 있고, 테니스를 잘 칠 수도 있으며, 바이올린을 켤 줄 아는 능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문화는 내면의 능력을 잘 보고 그것을 활용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것을 활용해서 자신의 가치를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미숙합니다.
2011년 삼성이 처음 '애플 조롱 광고'를 만들었을 때, 미국에서 그 광고가 이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비교를 통한 우월함 강조' 문화가 미국에는 낯선 것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계속 되면서 미국에서는 이제 '식상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삼성 마케팅 전체 방식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제라도 마케팅 전략의 수정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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