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의 즐거웠던 나날들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더이상 쓸모없어진 사냥개처럼 내동댕이 쳐 졌다.

나는 어느정도 다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기에 최대한 빨리 다른 잡(job)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고 있어서 슬슬 일자리가 많아 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퍼스시티(Perth city)의 백팩(Backpackers)도 이미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한산하던 백팩에 도미토리방이 없을 정도라니!

세명이서 같이 다니기로 해서, 같은 숙소에 같은 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물론 비싼방은 있었지만)
여차저차해서 방을 잡았다. 내가 호주에 왔을 때 두번째로 갔던 백팩이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일을 다시 구해야 했다.

또 다시 시작되었다.
일을 구하기 위한 사투가,,,,2개월 전보다 경쟁자들이 더 늘어난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나에게 또하나의 조건이 더 붙어 있었다.
3명 모두가 일을 구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현실적으로 3명이 동시에 같은 일자리를 갈 수는 없었다. 3
명을 한꺼번에 고용하는 곳은 50군데중에 한곳이 있을까 말까한게 현실이었다.

일단은 우선 일을 구하는게 급하니까, 말을 했다.
일을 구하기 가장 쉬운 사람은,1명이면서 차가 있는 사람.
그 다음이 차가 있고 2명.
그 다음이 차가 없는 1명.
그 다음이 차가 없는 2명.
이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2명짜리 일은 에이전시(Agency)에 자주 등록되니까 2명짜리 일이 나오면 먼저 일을 하러 가라고. 그리고 나서 내가 따로 가겠다고.
물론, 3명 동시에 할 수 있는일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겠다고.

욕 바가지로 먹었다...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현실인데. 3명을 우선적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는데,
내가 나 외에 2명을 더 먹여 살려야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압박해왔다. 내가 어쩌다가 이리 됐는지 ㅠ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싸들고 나와서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에이전시에도 가보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정보도 얻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장들도 10월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시즌이라서 사람을 많이 뽑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퍼스, 프리맨틀Fremantle의 주변 공장지역에 어플리케이션을 쓰러도 다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잔의 잔고는 줄어들었고, 몸에 힘도 점점 빠지는 것 같았고, 웃음도 점점 사라져갔다.

일을 구한다는건 힘든일이었다. 더욱이 나에겐 시간이 없었다.
나는 여행을 계속 해야한다는 압박이 있었고, 나중엔 돈이 있든 없든 여행을 떠나야만 했다.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예전같으면 공휴일이 좋았을 텐데, 하필이면 월요일이 Queen's birthday라서 공휴일이었다.
 이런 제길,, 에이전시와 공장이 모두 문을 닫는 공휴일...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주까지 일이 구해지지않으면 나 혼자라도 북쪽으로 가야 겠다고... 북쪽에는 농장들이 많았고, 농장을 직접 찾아가야겠다고.

북쪽지방은 퍼스보다 기온이 따뜻했기에 농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퍼스와 남쪽지방은 기후가 비교적 서늘해서 빨리야 10월 중순, 11월에 농장이 열렸기에 나는 북쪽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말했다.
모두가 북쪽으로 갈 생각이 있는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가 수요일.
에이전시가 문을 닫기전에 한 번 더 가봐야 겠다는 생각에, 에이전시에 들렀더니 북쪽으로 2500km에 위치한 곳에 있는 수박농장Watermelon farm 에 2명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간다고 말했다..무조건 가겠다고. 지금 당장 갈 수 있다고...





- 퍼스시티의 밤거리, 겨우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 퍼스 시티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