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Looking for job!

- 호주, 워홀이야기- | 자유인-

처음 내가 찾아간 백팩(숙소,게스트하우스)은 Coolibah lodge 였다. 호주에 오기 전 호주 VIP카드를 만들었던 나는 숙소 할인도 되고 일자리도 소개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쿨리바로지에 찾아간 것이었다.

노스브리지(Perth Northbridge)에 위치한 쿨리바로지에 처음 머물렀다. 다른 숙소들에 비해서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지만 시설이 괜찮은 편이었고, 잡 게시판에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올라오긴 했다. 그러나 실상 그 정보는 그리 유용한 것은 아니었다.

다행히, 쿨리바로지에서 스태프로 일하는 사람 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퍼스 시내에 위치한 잡 에어전시(Job agency)의 위치와 시즌(날짜)에 따른 일거리 정보였다. 나는 그 스태프의 말을 토대로 퍼스 시내에 위치한 잡 에이전시에 들리기 위한 동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갔다.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일자리를 구하기가 많이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 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빨리 일을 구해서 돈을 번 다음 다시 여행을 떠나야 했기에, 교회 사람들의 말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나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잡 에어진시를 찾아갔다. 백패커 스태프가 말해준 에어진시 위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4군데 정도 둘러볼 예정이었다. 

 퍼스 시티에 있는 주요 잡 에어전시로 Aussi job, The job shop, Traveller's Club(나중에 Traveller's club는 the job shop과 통합되었다) 세 군데 정도가 있었다. 처음 찾아간 곳은 Traveler's club 이었는데, 그곳의 매니저는 내가 찾아가자마자 좋은 농장 일이 있다며 나에게 가 볼 거냐고 말했다. 캐시잡(Cash job) 시급 18달러, 3개월 이상 가능. 나는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공장일이 더 하고 싶었던 나머지 오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 땐 그 사실을 몰랐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Aussi job이었다. 찾아갔을 때 마침 일거리가 있다고 했다. 그것도 농장일이었는데, 푸르닝(포도나무의 가지를 자르는 일)이었다. 이건 한 달짜리 일이었다. 나는 공장일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짧게 한 달 정도 농장에서 일하고 다시 공장일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Aussi job에서 주선해 주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날은 농장주와 연락이 되지 않아 다음날(화요일)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서 Traveller's club에서 주선해 준 일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공장에 이력서를 돌리며 돌아다니는 일은 고독하고 힘들었다>



-화요일,

내가 어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Aussie job에서 주선해 준 일이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Traveller's club에 찾아갔으나 3개월 짜리 농장일은 이미 다른 사람이 가져간 뒤였다. 나는 그 때 생각했다. 기회는 주어졌을 때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일단 무조건 'OK'를 외치고 나서 일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해야 했다는 것을.


그 이후 나는 약 2주간 일을 구하지 못했다. 교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들은 것이 실감났다. 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한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호주로 몰려들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잡 에이전시가 문을 열면 일이 있는 지 확인하고 난 뒤 공장에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자기소개서)를 쓰러 다녔다. 매일 아침 첫 손님으로 에이전시에 가서 얼굴 도장을 찍다 보니 에이전시 직원과 친해질 정도였다. 일이 있든 없든, 나는 웃으며 에이전시를 빠져나왔다. 내가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잡 에이전시에서 전화가 왔다. 농장에 일자리가 생겼는데 일을 할 수 있냐는 전화였다. 나는 기쁜 마음에 당연히 'Sure'라고 외쳤고, 그렇게 농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행중인 나에게 더 이상 돈만 쓰면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돈이 필요했다. 선택할 여지 없이 나는 바로 농장으로 떠나기로 했다.

<퍼스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 불스브룩(Bulls brook) 근처에 있는 와인 농장. 첫 번째 농장이었다>



- 사실,
호주에서 일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자기만 열심히 한다면 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로 노력도 하지 않고 일을 구하려고 한다. 물론 운이 좋아서 일을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자신이 노력하지않으면 운도 따르지 않는 법 이다.

나는 매일 에이전시에 가서 눈도장 찍고, 공장도 여러군데 돌아다니고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그저 시티잡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Resume)같은 걸 시티에 있는 레스토랑에 돌리기만 하고, 에이전시에는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일을 구하지 못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는데, 자기 노력의 부재라고 볼 수도 있다.
난, 일을 구하기 위해서 잡 에이전시에는 매일 출근했고(Aussi job은 소스가 오픈되지않아서 매일 찾아가야 했고, the job shop은 홈페이지에 소스가 오픈되어있어서 자기가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http://www.thejobshop.com.au). 그 결과 Aussi job 매니저가 나에게 전화를 해 주었다.
결국 호주에 온 지 16일째 되는 날 겨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내가 호주에 오기전 생각했던 기간보다는 오래걸렸지만 생각하던 것 보다 시급이 높아서 다행이었다.

나는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