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력'있다는 것.

 흔히들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매력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다. 여자로서의 매력, 남자로서의 매력. 나만의 매력, 너만의 매력. '너의 매력에 끌렸어'

 사실, '매력'이라는 것을 엄밀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매력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직관적으로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장소나 그 사람이 내뿜는 매력에 매혹되곤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매력이라는 것은 밋밋함도 아니고 부조화도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매력적인 장소'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면서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곳을 떠날 때에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오리라는 다집을 하게 된다. 

 매력이란 이끌림이다.


2. 이스탄불, 4번째.

 이스탄불. 4번째 였다. 이스탄불을 여행할 계획을 하고 온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스탄불'이 싫지 않았다. 매 번 이스탄불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스탄불은 도시 자체로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독특한 매력을 가질만 했다. 이스탄불의 모습은 나날이 변해가고 있는 듯 했다.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는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각각 발을 들여놓고 있었지만, 유럽이라고 불렀다. 

 

- 이스탄불, 탁심 거리의 트램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종교, 이슬람과 기독교가 이스탄불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 유럽과 아시아, 동양과 서양, 이슬람과 기독교.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 이것들이 풍기는 매력이 나를 네 번이나 이스탄불로 불러들인 이유가 될 것이다.


-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는 배.



3. 탁심.

 넓고, 길게 뻗어있는 길. 양쪽에 쭉 늘어서 있는 가게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모스크가 상징하는 이슬람의 색채보다는 유럽의 색채가 강렬하게 흐르고 있는 이 거리에는 많은 젊은이들로 가득메워져 있었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의 색채는 점점 옅어지다 못해, 사라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탁심 거리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는 밤 새도록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밤 늦게까지 나이트클럽은 불을 밝혔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들이었다. 밤 늦게까지 술집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스타벅스가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것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터키의 사람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색채와 얽매임을 떠나 '개인의 자유'를 지향하는 듯 했다.


- 술탄아흐멧과 탁심을 잇는 다리가 있는 광장.


-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탁심의 술집들. 

Nevizade street.



4. 술탄 아흐멧,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골목.

 술탄 아흐멧쪽의 아야소피아 성당과 그랜드 바자르, 블루모스크 쪽도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랜드바자르 주변은 언제나 생기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성당과 모스크, 바자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아시아쪽의 거리는 해협 건너의 유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거리 골목골목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유럽의 느낌이 들었다. 친숙함 속의 낯섦?

 

 이스탄불은 묘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 아야소피아 대성당


- 아시아 지구에 있는 이스탄불 기차역





△ 탁심 거리의 종점, 탁심 스퀘어.


 

△ 탁심 거리에 있는 터키공화국 탄생(1923) 기념 조형물(왼쪽), 블루모스크(오른쪽)



△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



△ 아야소피아 성당 근처의 공원


△ 탁심 거리의 밤.



△ 탁심 거리로 가는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