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음식, 한식(韓食)

  한류 열풍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식'을 말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맛은 자연스레 '한식'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한식이 아니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한식이 아니면 식사가 아닌 간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할 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국 음식점(Korean Restaurant)이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한국 음식점을 찾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권 마다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주로 쓰이는 음식의 재료가 달라진다. 그러나, 가끔씩 한식과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음식을 외국에서 만날 수가 있다. 그곳이 바로 '카파도키아'이다.


△ 터키 카파도키아.  © enjoiyourlife.com

awesome Cappadocia.



2. 한국인이라면 꼭 먹는, 카파도키아 음식?

 오랜만이었다. 꽤나 긴 시간을 인도에서 보낸 나의 혀는 '한국의 맛'을 잃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했다. 그렇지만 터키의 유명 음식 '케밥', 그 중에서도 카파도키아의 명물 '항아리 케밥'은 나의 혀에게 '한국의 맛'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항아리 케밥을 먹기 위해 한국인 할인을 해 준다는 SOS 식당으로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일행 두 명과 함께 갔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월. 여행 비수기인데다가 우기까지 겹쳐서 그런지 식당으로 오는 길에서도 관광객을 마주치기 어려웠으니 그럴만 했다. 식당 주인은 우리를 반겼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항아리 케밥이 있다는 것을 알렸고, 나는 비프(Beef) 케밥을 주문했다. 아. 한국에서 돼지고기 쌈을 싸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괴레메. 포만감과 함께 포근함이 나에게 잦아들었다. 항아리 케밥과 함께 나온 상추와 쌈장 그리고 밥. 무한리필 되는 기본 음식들을 먹으며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 명이 각자 하나씩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 항아리 케밥. © enjoiyourlife.com

항아리를 깨트려서 먹는 케밥이라고 해서 '항아리 케밥'이라고 부른다.


 혼자 여행을 하고 있던 나는 그동안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항상 1인 분만 주문해서 혼자 밥을 먹었기에,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눌수 없었을 뿐더러 많은 양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친구들과 혹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혼자 하는 여행도 좋은 점은 있지만, 여럿이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기도 하다. 


 

△ 다른 음식도 있다. © enjoiyourlife.com

피자와 마카로니.


3. 포만감을 가지고, 동굴 속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괴레메의 거리는 조용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는 해가 지기 전에 그쳤지만, 아직까지 공기는 물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공기가 가진 약간의 차가움이 피부에 와 닿았다. 아직은 봄. 밤이 깊어가니 확실히 쌀살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무거운 어둠을 뚫고 숙소로 들어갔다. 큰 바위 밑에 문을 만들고, 침대를 넣어놓은 숙소. 카파도키아에 있는 수 많은 동굴 들 중 하나에세 우리는 잠을 청했다. 동굴 속의 공기도 비가 내려서 인지 축축했다. 동굴 한쪽 벽면에 이끼가 피어 오를 것 같은 공기였다. 


△ 어둠에 휩싸인 거리. © enjoiyourlife.com


 침낭의 지퍼를 바짝 올려 잠그고, 몸을 웅크렸다. 침낭 속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갔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꿈을 꾸지 않고 잔걸까? 꿈을 꿨던 기억은 없다.





- 비온 뒤, 연무가 낀 괴레메.





- 저녁 노을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연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