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edit.


1. 가끔 누군가가 돈을 잘못 거슬러 줄 때가 있다.
  밤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올 때, 알바생이 비몽사몽한 상태 또는 편의점이 너무나도 혼잡해서 알바생이 정신없이 일 할 때, 혹은 알바생이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럴 때 가끔은, 돈을 덜 받거나 혹은 더 받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가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돈을 더 받게 되는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비단 편의점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해 두자]신은 다시 돌아가서 더 받은 만큼만큼 돌려주는가? 아니면, 그냥 기분좋게 그 자리를 떠나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 그 순간 양심이라는 도덕적 가치는 당신 속에만 내재해있고, 모든 것은 당신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편의점 알바생[예를 들기 쉬워서 편의점 알바생을 예로 든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필자도 편의점에서 꽤 오랫동안 알바를 한 적이 있다.]이 의도적으로 손님에게 돈을 덜 거슬러주고, 손님이 돈을 덜 거슬러준 것 같다며 따지면, 죄송하다고 나머지 금액을 더 거슬러주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손님이 있으면 그 나머지 돈을 자기가 챙긴다면? 그것은 과연 범죄일까? 아니면 단순히 이 문제도 도덕성의 문제일까?


2. 편의점에 간 적 있다.
  밤 늦은 시각,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대로라면 그 시간에 알바를 하는 사람은 미련해 보이지만 착한 덩치큰 남자여야 하는데, 그 시간에 다른 알바생이 있었다.[여자였는데, 평소에 좀 싸가지가 없어보였다. 인사도 하지 않고, 항상 내가 물건을 고르려고 어슬렁 거리면, 손톱을 후벼파면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일회용 면도기와 마스크를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렀고, 그것을 집어들고[평소에 자주 사는 것들이어서 가격쯤은 알고 있었다] 어슬렁 거리며 또 뭐 살 것이 없나 생각하고 있다가, 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카운터로 갔다.

  일회용 면도기 600원. 흰색 성인용 마스크 1500원. 그런데,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2900원. 그리고 점원의 말소리가 내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비집고 내 귀로 들어왔다. 2900원 입니다. 나는 응 뭐라고?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이어폰을 귀에서 뺏다. 그리고 말했다. 면도기 600원, 마스크1500원 하면 2100원 아니에요? 그 순간, 그 알바생은 포스기(계산대 기계)를 슥- 보는 척(!)하더니, 버튼 하나를 누른다. 그리고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뜬다. 호빵 -800원. 그리고 말을 잇는다. 2100원 입니다.

  과연, 여기에서 이 알바생이 실수였을까? 과연 도덕적으로 정직한 알바생이었을까? 평소의 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편의점 알바 6개월의 경험을 되새겨 볼 때, 그런 실수는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다. 바코드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포스기를 보게 되고, 찍힌 물건들 모두닥 화면에 나열되는데 그걸 모를리가 있나!

  나는 말했다.
미안. 니가 호빵이 먹고 싶은 줄 몰랐어. 호빵이 먹고 싶으면 말하지 그랬니. 그냥 내가 하나 사줬을 텐데. 근데 이건 좀 아니잖아?




3. 버스는 적도 아래를 지나 남극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야간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국경을 향해 갔다. 에콰도르 국경 도시와 국경 출입국 관리 사무소간의 거리가 약5km 미터 떨어져있기 때문에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서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로 가야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여권에 도장을 받기 위해 몇 명이 내렸다. 나도 그들을 따라 사무소로 다가갔다. 가방을 비롯한 짐들은 차에 실어 둔 채, 도장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짐을 가지고 내린 사람이 아무도없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어서 가서 짐을 가지고 와. 아니 왜? 버스에 짐 놔뒀는데 뭐가 문제있어? 버스에 짐을 실어 놓으면 안된다고 빨리 가지고 오라고 한다.  뭐지 이건, 짐 검사라도 하나 라고 생각하며 그 미친놈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장을 받고 버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계속 짐을 가지고 오라길래 나는 국경 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버스에 배낭을 가지러 갔다.

  배낭을 바리바리 싸들고 도장찍으러 다시 사무실 앞에 오니,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떠나버렸다. 뭐지 지금 이 상황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에게 버스에서 짐 가지고 오라고 한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런다. 택시 타 택시. 뒤질래? 욕을 한바가지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택시 기사에게 택시비가 물어보니, 1.5달러. 마침 동전 남은 것이 있어 택시에 짐을 싣고 국경 마을로 출발했다.



4. 국경 마을로 가는 중 택시 기사와 그 옆에 탔던 녀석이 그에게 말했다.
  ¨리마(Lima, 페루 수도)까지 버스 타면 30달러가 넘는데, 내 차를 타고 바로가면 28달러에 해주겠다. 바로 가는게 어때?¨ 그는 일단 알겠으니까 국경 마을 까지 가자고 말하면서, 속으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라며 웃고 있었다.

  그는 생각 했다. 어떻게 따지고 보면, 승용차로 가는 것이 싸고, 편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식의 제의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행을 베푸는 좋은 인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그를 차에 태우고 가다가 중간에 그를 버리고 도망가면 어쩔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칼이라도 들이대면서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일단 그는 혼자였고 칼도 있었지만, 상대편은 둘이었다. 그것도 건장한 사내 둘.

  그는 생각했다. 이 색히들,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놈들 속이 다 그렇지뭐. 거기다가 이 녀석들은 2인 1조였기에 수적으로 열세다. 비싸더라도 버스를 타고 리마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5. 국경에 마을에 내리니, 환전상들이 몰려들었다.
  "리마까지 가는 버스비랑 밥값 정도는 필요하니까 40달러만 환전하자"는 생각에 40달러를 환전하니 80솔, 지폐와 동전 몇개를 준다. 정말 국경 환전상의 환율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최소의 금액을 환전 할 수 밖에.[보통 페루 내에서 환전 하면 아무리 못 받아도 2.8:1 로 쳐주는데, 완전 날강도다] 환전을 하는 곳 옆에 경찰도 있었고, 군데군데 경찰들이 서 있었다.
  나는 페루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페루국경을 넘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 잠깐 알아본 적이 있다. 여러가지 사항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위조 지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받은 지폐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하늘에 지폐를 비춰 보니, 희미하게 지폐 중간에 그림이 보이길래 진짜라고 믿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경찰이 있는데, 설마 이 녀석들이 사기를 치겠어? 라고 생각했다.



6. 그는 왠지 모르게 아침부터 기분이 찝찝 했지만,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었다. 기분 좋게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찝찝한 기분으로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어디가 문제인지는 몰랐다.
  그는 걸어서 국경게이트를 지나고, 페루땅을 밟았다.  페루 국경 사무실까지 가려고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번엔 경찰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디가냐면서,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보챈다.  그는 경찰에게 사람이 이렇게 많고, 아침부터 누가 칼부림하겠냐고 그냥 걸어 가려고 하니, 경찰이 그를 막아서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야이 경찰아 택시기사한테 돈먹었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생각했다. 정말 아침부터 뭔 사람들이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거지? 뭔가 불안해. 그 날 아침 국경을 건너는 외국인은 그 혼자였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었고, 그냥 간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이미 경찰은 택시를 부른 상태였다. 그는 그 택시는 절대 안탄다며 옆에 서 있던 릭샤[마차와 비슷한 탈것.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전거가 달려서 사람이 자전거를 움직이거나, 오토바이가 달려있는 형태]에 올라타고 국경사무실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릭샤는 붕붕붕- 모터소리를 내며 국경 사무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먹을 것도 좀 먹고, 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걸어가고 싶었지만, 여기 이 사람들 정말 그를 귀찮게 굴었다. 페루에 오자 마자, 왜이리도 귀찮은것들이 달려드는지,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7. 국경 사무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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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사무실에 도착하니 어떤 녀석이 출입국 카드를 준다. 그리고 묻는다. 코레아노? 요소이코레아노. 그러더니 내 손에서 종이를 다시 빼았아 들고는 자기가 막 뭐라고 적는다. 그리고 여권을 보여달라기에 여권을 보여주니, 지가 다 알아서 적는다. 얼씨구? 니가 지금 글자 몇개 적고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수작이렸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

  역시나, 다 적고나서, 이거 다 적어 줬으니까 돈을 달라고 한다. 미친놈. 돈 없다고 하고, 도장찍으러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나빴다. 그놈의 돈돈돈.

  도장 찍으러 가니까, 도장 찍는 직원은 사무실 안 쪽 방에서 자고 있었다. 상관같이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그 여자를 데리고 나왔다. 졸린 눈으로 나오더니 나를 노려본다. 내가 뭘 잘못했어? 일 할 시간에 일을 하라고!


8. 그 여자,
  여권을 한 번 보고 그의 얼굴을 보고 또 유심히 본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뭐하니 지금, 빨리 도장이나 찍어 줘. 여권 사진은 짧은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는 사진인데, 설마 지금은 긴 머리에 안견을 안 쓰고 있다고 안찍어 줄 셈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코 있었다.

  그 여자, 정말, 지그시 계속 쳐다본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국경 스탬프, 비자를 구경한다.  그러면서 또 한 번 그를 쳐다본다. 그는 머리를 뒤로 까고, 안경까지 가방에서 꺼냈다. 자 이게 바로 나라고. 나야 나. 라고 말하며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한다. 우진췡? 그는 정말, 도장 하나 받으려다가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국경 사무소 앞에는 택시 기사 몇 명이 서서 그를 향해 택시, 택시를 외쳐대고 있었지만, 그는 큰 길가로 나가서 지나가는 콜렉티보[봉고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삐것거리는 콜렉티보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찢어진 시트가 나왔고 안에는 몇 명의 페루 사람이 타고 있었다. 툼베스 툼베스. 그는 콜렉보에 몸을 싣고 툼베스로 향했다.



9.  버스 회사,
  나는 리마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기위해 버스 회사로 갔다. 페루에서는 버스표를 정류장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버스 회사 사무실에서 팔다니. 귀찮은 시스템이었다. 제일 싼 표 얼마에요? 80솔. 그럼 그걸로 주세요. 이코노미코 버스. 80솔.

  마침, 환전 한 지폐 80솔이 있어 그걸 주었다. 50솔짜리 지폐하나, 20솔 10솔. 그런데, 50솔 짜리 지폐를 나에게 그냥 돌려주며 말했다.                   

이거 위조지폐야.   

응? 뭐라고?     

돈, 아니라고.     

헐.

  위.조.지.폐. 그냥 종이. 페이퍼. 나에게 그건 그냥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나에게 보낸다. 아오, 지금 당장 국경으로 돌아가서 그 자식들 죽통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국경으로 돌아갈 수도없고.

  더러운 자식들.  정말 교묘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버스 표를  달러로 계산 할 수도 있었기에 달러로 버스표를 계산하고,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내 돈 50솔 생각만하면 열받는다.  중에, 진짜 돈 50솔과 비교 해보니,참 어설픈것 같았다. 처음에 몰라봤던 내가 바보였지.

페루에 오자마자 위조지폐 사기당하고,
페루는 나와 안맞는 상황이  도착하자 마자 발생했다.  페루는 나랑 안맞아.


 


-위쪽이 위조지폐, 아래쪽이 진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