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로 : 함양 농월정 - 산청 단속사지 - 지리산 중산리 

비고 : 오후 5시 이후 지리산 입산금지 조치로, 4시경에 도착한 나로서는 지리산 밑에서 야영을 해야 했음.

참고 : 지리산 입산 허용시 간 - 일출 2시간전. 통제시간 - 일몰 2시간 전.


 

  아침에 비가 내릴듯한 기세였으나, 다행히 산청까지 가는 데는 비가 오지 않았어. 그래도 간간히 소나기가 내렸는지 도로가 젖어있었다. 함양에서 산청에 이르는 곳이 확실히 시골마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공기도 맑고 주변에 펼쳐져있는 푸른 논들도 때마침 파란빛을 띄고있는 하늘과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웠지. 논에서 한가로이 거늘고 있는 학들도 이런 시골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고, 함양을 ‘선비의 고장’ 이라고 부르던데, 마을마다 향교가 지어져 있었고, 또한, 마을마다 정자가 지어져있어 여름을 즐기기에 정말 알맞은 곳이 아닌가 싶었어.

어제 갔던, 농월정, 군자정, 동호정에도 개울가에 정자가 즐비했었는데, 예부터 이곳은 정자를 지어 여름 풍류를 즐기던 곳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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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지 3층석탑 (산청)>


  나의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저)에 소개되어있는 단속사지를 찾아가봤는데 첩첩한중,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 산속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에 단속사지가 있었어. 하지만 가는 내내 소나기가 내려 가는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할 수 있었어.

하지만, 나의문화유산답사기(2권)에 소개되어있는 바와 같이 단속사지와 그 주변풍경은 가히 칭찬할 만 했지. 역시 이번 여행은 날씨와의 싸움인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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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터가 있는 마을의 대나무 숲>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소개한 단속사터가 있는 마을의 대나무 숲을 찾아가봤는데, 책이 쓰여지고 10년 이상이 지난 뒤라서 그런지, 대나무숲으로 가는 길조차 없었고, 대나무숲도 그동안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너무 우거져 잘 들어갈 수도 없었지. 그래도 한 번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보자는 일념 하나로, 밭이랑을 지나고, 겉에 무성하게 쳐져있는 잔대나무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어 유적지보다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게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았어. 비가와서 날씨가 흐렸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는 대나무숲에서 대나무의 곧음과 정갈함을 맛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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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년 넘은 매화나무 - 정당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단속사지 3층석탑 뿐만 아니라 매화나무와 비석도 있었고. 산청 및 함양이 선비의 고장이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나무 같았어. 갑자기 또 비가내려 원두막에서 쉬고계시던 할머니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매화나무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기들이 젊었을 때도 매화나무 600년이라더니 아직도 600년이라고 하면서 매일 600년인 나무가 어딧냐며 우스개소리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어. 할머니들 말로는 650년 되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신들이 살아오신 날들이 있기에 그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지리산 등산을 하기위해 산청군 중산리로 갔으나. 등산허용 시간인 일몰전 2시간(오후 6시)이 1시간 밖에 남지 않아 등산을 하지 못하고 중산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