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어워드 2015'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2015 우수 블로그' 발표와 그 선발 과정이 지난 26일(화)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27일 오후, 두 개의 블로그가 추가로 선정되긴 했지만 어쨌든 공식 일정은 26일 끝).

  'TISTORY x Daum Blog'를 운영하는 이들의 한 해가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이랄까? 매년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상식이 그렇듯, 환희와 실망.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기쁨 등.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는 하는 것을 보았고, 언제 어디서나 그렇듯 '결과'를 두고 좋든 나쁘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갔다.



  달력을 보니 12월도 어느덧 중반이 넘어가고 있을 즈음, '우수블로그' 선발과 관련한 공지를 보게 되었다. '지원/추천'과 '투표'를 통해서 '2015 우수블로거'를 선발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름하여 '블로그 어워드 2015 TISTORY x Daum Blog'. 


 "아, 어렵구나". 

  지원은 해 볼 생각이었지만, "투표"를 통해서 선발한다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투표"라 함은 '인기 투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내가 인기가 있는 블로거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을 대, 'IT부문 후보'에 내 블로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다른 블로거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록 나는 더욱 위축되었다. 예상대로 평소에 자주 봐 왔던 블로거들이 대부분이었고, 내가 지원한 'IT부문'도에서는 그 누구도 만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투표/추천'을 받는다는 것은 '방문자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할 것인지라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듯 했고, 많은 이들의 추천를 받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몰랐고,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실, '투표 방식'으로 우수 블로그를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난 여름에 약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네이버의 "대~충 폴라 공모전"이었다. 폴라 공모전의 수상작 선정 기준은 '가장 많은 댓글과 좋아요'를 받으면 되는 것이었고,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네이버 인턴십 자격이 주어졌다. 이 공모전에서 1등을 수상한 사람은 '좋아요'를 누르고 '스크린샷'을 보내주는 사람들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했고, 그것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폴라 공모전'을 생각하며, 이번 '블로그 어워드 2015'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내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티스토리 측에서 사과 공지와 함께 후속 조치를 취했다. 해당공지 http://notice.tistory.com/2290)


△ '폴라 공모전'의 기프티콘 추천 논란.

source. slownews.kr


  단톡에 '투표'를 하라고 메시지 투척. 친구들에게 후보가 되었다고 알리면서, 투표 부탁한 다고 문자/카톡을 보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와 그날 저녁 술 약속을 잡았고, 술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블로그와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투표로 선발하면 형이 불리한거 아니야?"

  "그렇지뭐. 내가 인기있는 블로거는 아니니까."


  투표 기간 동안 나에게도 (투표와 관련이 있든 없든)긍정적인 일들이 있었기에(약간의 언짢은 일도 있었다) 나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 발표가 있던 날, '역시'라는 실망 섞인 말이 입밖으로 먼저 나왔지만 이윽고 '오옷!'이라는 탄성으로 바뀌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쌓아온 결실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막차에 올랐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 놓치면 막차 못타는 거지."

  

  티스토리 운영진들의 많은 고민 속에서 계획되고 진행되었을 '블로그 어워드 2015'는 막을 내렸다. 일부 블로거들의 이의 제기와 대응. 이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가 오가지만, 나는 이 공간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았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것은, Just Keep Going. 

  단지 이 뿐..


   덧. 

  '우수블로그'에 선정된 블로그들을 둘러보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다음 블로그(Daum Blog)'들이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특정 영역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었다(내가 속한 IT 부문에는 하나도 없다). 다음 블로그들이 특정 분야에서 선정이 많이 될 수 있었던 것. 꾸준함과 진솔함은 '통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었다. '우수 블로거'가 '개인이 누려야할 영광'이 아니기에 공정하게 평가를 받아야할 것은 맞지만, 확실히 '투표'를 통해 선정이 되는 상황이었다면 선정에 다소 '유리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그 질적인 면에서 오히려 '개인 블로그'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도 있기에 '결과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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